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

$17.80
Description
예술이 당기는 기쁜 상상
일상을 새롭게 환기하는 ‘미술적 순간’에 대하여
박보나의 신작 산문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
박보나는 영상,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등 매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작업을 주로 하는 미술가다. 그는 두 권의 예술산문집 《태도가 작품이 될 때》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을 통해 특유의 재치 있는 관점과 글맛으로 현대미술을 소개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작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에서 박보나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때로는 흩뜨리면서 포착한 감각과 사유의 타래를 풀어낸다. 일상에서 미술적 영감의 순간을 길어 올리고, 예술 속에서 삶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창작자들의 노력과 진심을 발견한다.

“나는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영감을 받기 위해 감각을 넓게 열어 ‘창의적인 한 주’를 보내려고 애쓴다. 그렇게 작품의 소재와 주제를 조약돌처럼 모아서 주머니 속에 잘 넣어두고 연신 만지작거리며, 그 돌들을 작품으로 꺼내놓을 미술적 순간을 잠잠히 기다린다.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은 그렇게 모은 나의 생각과 감각을 담은 책이다. 텁텁한 나의 삶을 예술과 끊임없이 교차시키면서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을 잡아보려 했다.”-본문 7쪽

박보나는 미술 작가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에게 습관처럼 해온 질문이 있다. 바로 ‘어떤 창의적인 한 주를 보냈는가?’이다. 이 질문은 일상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창작 활동을 하는 중에 생계를 위한 일을 하면서도, 미술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미래의 작업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기 위해 꾸준히 해온 것이다. 박보나는 이번 책을 이 질문에 기대어 쓰면서 매일의 사건을 창의적으로 바라보고 사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실천하고 경험한 것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예술에 한 걸음 가까워지고, 결국 예술이 당기는 기쁜 상상 속에서 ‘나의 것’이 되었다고 희미하게나마 확신할 수 있었던 순간을 나누고자 한다.
저자

박보나

미술가.영상이나사운드,퍼포먼스와텍스트를결합해예술과노동,역사와개인의서사에대한상황을만드는작업을한다.2019년아시아태평양트리엔날레,2016년광주비엔날레등국내외다수의전시에참여했다.지은책으로《태도가작품이될때》《이름없는것도부른다면》이있다.

목차

들어가며ㆍ5

다정한흉과흠ㆍ11
생활과창작의자리ㆍ21
여기에부처ㆍ33
당신의나의환생ㆍ48
정상이라는환상ㆍ57
나의틈,당신의구멍ㆍ68
마음대로흔드는몸ㆍ77
가벼운비닐봉지의존재감ㆍ88
새로운세계를안내하는모자ㆍ98
저만치앞서가는미래에게ㆍ108
블랙홀은머리털이없다ㆍ118
요동치는우연과상상ㆍ130

이미지출처ㆍ140

출판사 서평

생활과창작의자리에서생각하는예술
낯설게감각하고사유하는과정
“예술은언제나내가들어갈자리를준다”

《예술이내것이되는순간》에서박보나는자기몸에자리한흉터의역사를되짚다가흉터를클로즈업으로보여주며생일축하영상을찍었던리사스틸의비디오작품을끌어오고,(p.11)새로이사할집에여분의책상놓을자리가없어고민하다가미술관앞에서청소퍼포먼스를했던미얼래더먼유켈리스의작업을떠올리며,(p.21)조카와떠난바다여행에서서로티격태격하다가마르셀뒤샹이했던실험적인선택을곱씹는다.(p108)작가는이렇게전혀미술적이지않은순간을미술적인순간으로뒤바꾸며일상을낯설게감각하고사유하는과정을보여준다.이밖에도그는자신에게영감을주고상상력을자극하는작가로양혜규,홍이현숙,권용주,김아영,김경묵,아피찻퐁위라세타쿤,발터드마리아,요셉보이스등을소개하며,창작자로서,순수하게작품을즐기는관람자로서‘예술안의나의자리’를찾아가려는시도를보여준다.
이책에서박보나작가는자신의몇몇작품이야기도직접들려준다.2010년첫선을보인후두차례더선보였던퍼포먼스〈봉지속상자(LaBoîte-en-SacPlastique)〉와(p.88),2019년열렸던전시‘블랙홀은머리털이없다’이야기는(p.118)그간예술과노동,역사와개인서사에관심을가지고작업해온박보나작가의예술세계가궁금했던독자들에게매우반가울것이다.
박보나는자신의일상과예술을고찰하는동시에동시대미술작가들의놀라운작업과지금이세계의면면을매혹적으로연결하고읽어낸다.사건과대상을비껴선태도로바라보려는작가의변함없는노력이우리를‘나’라는테두리밖으로확장시켜다양한타자와의연결을경험하고사유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