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내면의 삶을 기르는 배움에 대하여)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내면의 삶을 기르는 배움에 대하여)

$22.00
Description
“배움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빚을 수 있을까?
그런 실천이 어떻게 한 사람이 살아가며 기울이는
모든 노력의 귀결이 될 수 있을까?”

공부하는 삶에 깃든 찬란한 무용함
눈에 보이는 결과로부터 자유로운 지적 활동의 기쁨과 가치
“이 책은 공부에 대한 책이고 더 중요하게는 배움에 대한 책이지만 결국은 삶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지적인 삶’이 인류에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임을 믿게 만든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공부와 배움이 어떻게 사랑의 행위가 되는지, 인간의 본성과 호기심에 대한 응답이 되는지 다시금 이해하게 된다.” -대니엘 앨런 하버드대 철학 교수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의 내면이 확장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의 저자 제나 히츠는 전도유망한 철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았다. 유년 시절부터 순수한 지적 욕구가 넘쳤던 그는, 그러나 “삶의 여정 중반에 이르러” 자신의 학구적 신념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했고, 그로 인해 심각한 실존적 위기에 처했다. 자신이 몸담은 학계가 위계와 경쟁이 한없이 소용돌이치며 ‘배움에 대한 사랑’을 배반하는 곳이라는 회의감이 들면서 낙담과 환멸의 골은 깊어졌고, 그럴수록 자기 내면의 허기도 더욱 거세졌다.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학생으로 교수로 살아온 학계를 떠나 캐나다 동부 외딴 숲속에 자리한 종교 공동체에서 지내기로 결정한다. 바깥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둔 그곳에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와 노동, 봉사를 수행하며 ‘작고 평범한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갈망했던 ‘공부’와 ‘배움’을 다시 생각한다. 성공이나 생산성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는 지적 활동의 희열과 자기 성찰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그리고 공부하는 삶에 깃든 찬란한 무용함에 대해.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읽고 탐구하는 일은 곧 자신의 변화를 허락하는 근사한 책임을 지는 일이다. 당신이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든 공부하는 삶에 깃든 찬란한 무용함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제나 히츠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는 깊은 울림으로 ‘인문학적 배움’에 대한 신념을 선언하는 책이다. 또한 배움의 내재적 가치를 선명하게 그려내고 이해하려는 원대한 시도이자 실천이다. 실존적 위기를 겪은 저자의 통렬한 지적 탐구는 진정한 의미의 좋은 삶이란 무얼지,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경이로운 방식이란 무얼지 사유하게 만든다. 저자는 “지적 활동은 개인이 고통으로부터 피신하고 성찰할 수 있게 해주는 인간의 핵심, 즉 내면의 삶을 길러낸다”(p.45)고 말한다. 내면의 삶을 기르는 방법 중 ‘공부’와 ‘배움’은 그야말로 핵심이다. 저자는 배우고, 알아가고, 연구하고, 관조하는 삶이 왜 중요한지, 내면의 삶을 기르는 배움이 어떻게 한 개인을 바로 서게 하고 특별한 형태의 인간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지, 더 나아가 인간의 행복이라는 궁극의 목적에 가닿게 하는지 놀라운 통찰력으로 들려준다.
제나 히츠는 이 책으로 ‘학문적 혁신과 문화·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댈러스 인문학 연구소가 수여하는 하이엇 상(Hiett Prize in the Humanities)을 받았다.
저자

Hitz,Zena

ZenaHitz
철학자이자교육자.세인트존스칼리지,케임브리지대학교,시카고대학교,프린스턴대학교에서인문학을공부하고,프린스턴대학교에서고대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에대한현대적해석과적용에관심이많다.성공이나생산성이라는기준을넘어서는지적활동의희열과자기성찰의가치를주제로글을쓰고강연을한다.특히현대사회에서공부와독서가도구적목적에치우치는현상을비판하며,사색과몰입을통한인간성의회복을탐구한다.맥길대학교,오번대학교,메릴랜드대학교에서철학을가르쳤고,현재세인트존스칼리지에서고전교육과정을가르치고있다.
《찬란하고무용한공부》는매우밀도있게인문학적배움과교감을옹호하는책이다.그는내면의허기를채울수없었던학계를떠나공부와배움에대해다시생각하게된이야기를진정성있는목소리로들려준다.그리고자신의통렬한지적탐구를토대로우리가세상에존재하는경이로운방식이란무얼지사유해보기를제안한다.이책으로댈러스인문학연구소가수여하는하이엇상(HiettPrizeintheHumanities)을받았다.

목차

추천의말6

프롤로그나는왜공부하는삶을되찾고싶었나11
서문배움은숨겨져있다49
1장공부는우리를어디로데려가는가89
2장배움의상실과발견179
3장찬란한무용함에대하여253
에필로그사유를즐기는평범한사람311

감사의말319
옮긴이의말320
주326
찾아보기339

출판사 서평

배움의내재적가치를가려내려는시도
“우리안의무언가는‘배움을위한배움’을원한다”

“명성과위신,부,사회적쓸모와같은과시적요소를모두걷어내고나면배움은어떤모습을하고있을까?다시말해,배움이그로써생겨나는외적결과가아니라배우는사람에게미치는영향으로인해그자체로미덕이되는건어째서일까?(…)인간에게그자체로가치있는것이무엇인지에관한질문은인간이어떤존재이며무엇이우리의궁극적가치인지와관련이있다.”(p.54-56)

내면의삶을기르는배움에는하나의단서가붙는다.세상으로부터물러나“숨겨져있으며,경제적사회적정치적결과를생산해야한다는압박에서자유로워야한다”(p.45)는것.이를실천하기란어렵지만그럼에도이에근접하려고노력해야진정한배움에이를수있고,그럴때에야‘찬란한무용함’을발견할수있다는것.인간은참된것을보지못하게방해하는‘세상으로부터물러나’자기안으로침잠해들어가무언가의본질을‘깊이사유하는’과정,즉‘관조’를통해서만이찬란한무용함에이를수있다.고대그리스철학을오랜세월공부한저자는내면의삶을기르는배움을이야기하기위해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의사상을본받아‘여가’와‘관조’의의미를현대적으로해석해낸다.저자에따르면,여가는인간의모든노력이귀결되는내면의공간이고,여가는오로지관조하는것,즉세상을있는그대로보고이해하고음미하는데서구현된다.관조는한사람의삶에서매우핵심적인부분이다.
저자는여가와관조를비롯해배움에대한사랑을실천하려는욕구가평범한인간의특징임을강조한다.이를뒷받침하기위해‘배움자체를위한배움’을추구하며고유한내면의삶에다다른이들의인상적인사례를풍요롭게들려준다.영화〈고슴도치의우아함〉의주인공은사람을겉모습으로만평가하는세상으로부터물러나독서의세계로들어가자신의존엄을지킨다.학계에서일자리를찾는데실패한아인슈타인은7년간특허사무소직원으로일하면서남는시간에물리학계를뒤집을중대한논문들을썼다.수학자앙드레베유와정치사상가안토니오그람시는교도소수감중에탁월한지적성취를이뤄냈다.이밖에도부에철저히무관심한채철학적논의에만빠져있는소크라테스,통렬한자기고백을통해내면의성찰을보여준아우구스티누스,책에서길을찾으며가난한자들편에서사회운동을한도러시데이등세상을관조함으로써(성찰함으로써)헛된기대와환상에휘둘리지않고자기만의배움의길을묵묵히걸어간인물들이등장한다.또한저자는엘레나페란테의소설‘나폴리4부작’을심도있게읽어내는데,예술적창작으로자기초월에이르는등장인물을통해지적인삶의찬란한무용함에대한이해를돕는다.


자기만의관심사를발견하고묵묵히탐구해가는
작고평범한사람들에게위안과영감이될책
삶을구하는공부,그로써회복하는인간성

“배움과공부가전문지식인들의전유물은아니지만,학자들이배움과공부의공식수호자인것은사실이다.하지만나는이책을지적관심사가있는비전문적인대중이읽기를,그들역시이책에서자신의모습을발견할수있기를바란다.”(p.86)

세파에흔들리지않는단단하고안전한내면을기르는공부는엘리트의전유물이아니라인류전체의유산이다.“지적인삶의주인은다른누구도아닌평범한사람이다.”(p.316)퇴근후책속무한의세계로빠지는겸허한독서광,휴일에숲으로새를만나러가는아마추어탐조가,한평생나무만을그리는화가,인생의의미를찾아온세상을여행하는방랑자,갑자기수학의재미에눈을떠숫자의비밀이알고싶어진십대아이등우리주변에서만날수있는작고평범한사람들이‘지적인삶’의주인이다.
자기만의관심사를발견하고묵묵히탐구해가는중에세상으로부터잠시물러나자기만의내면으로몰입하는순간의기쁨을경험한적있는사람에게이책은든든한위안과영감이될것이다.어떤사람들은자신이특별히지적활동을하고있다고의식하거나그에대해특별한자부심을느끼지않을수도있다.그러나자신이‘좋은삶’을추구하는사람이면누구든지넓고깊은배움의곁에가까이다가가있음을알아차리게될것이다.사유를즐기는평범한사람이라면가능한일이다.
현재우리가살아가는세상에서는거의모든것이유용성이라는잣대로평가받는다.유용하지않으면무용한것이다.무용함은경쟁력이없는것이고,경쟁력이없으면사회에서도태되기십상이다.인간은언제나경쟁의사다리에서떨어지지않으려안간힘을쓰며타인을밟고서라도위로올라가려고애쓴다.이러한사회에서는공동체의가치가훼손되는것은물론이고,인간성상실은시간문제다.저자는유용성이경제적가치로만환원되는고통가득한세상에서가시적결과를낳지못하는공부가왜중요하고,우리공동체의망가진부분을수선하고밀려오는파국을막아내는데있어지적인삶이어떤역할을할수있는지질문하고,자신이경험과성찰을바탕으로생생한답변을들려준다.저자가공유하는질문에우리개인과사회도나름의답을구할수있으리라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