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 (비선형 이야기의 디자인과 패턴)

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 (비선형 이야기의 디자인과 패턴)

$21.00
Description
구불구불한 선, 빙그르르 나선, 방사형, 그물망, 프랙탈…
자연의 패턴을 닮은 비선형 이야기는
어떻게 서사적 움직임과 변화를 만들어내는가?
《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는 전통적인 이야기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글쓰기, 이른바 ‘비선형 이야기(nonlinear narrative)’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책이다. 비선형 이야기는 서사적 움직임과 변화를 시간 순서나 인과관계에 따라 전개되는 플롯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낸다. 수 세기 동안 소설에는 하나의 경로가 있었다. “상황이 발생하고 긴장이 고조되고 절정에 이르렀다가 가라앉는”, 바로 극적 호(dramatic arc) 구조가 그것이다. 호 구조는 서양 소설이 태동하던 시기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지만 점차 하나의 관습처럼 굳어졌고, 물론 작가들은 종종 그 구조에 저항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작가들이 호 구조를 따라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삶의 진실을 담아내는 새로운 서사를 어떻게 상상해야 할까? 그 방법은 무엇일까?
소설가이자 창작 글쓰기 교수인 제인 앨리슨은 극적 호 구조가 서사의 유일한 모델이 아니며, 특히 많은 여성 작가나 실험적인 작가의 글에 잘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말한다. 자연에는 호 구조 말고도 수많은 다른 패턴이, 삶의 또 다른 깊은 움직임을 따라가는 패턴이 널리 퍼져 있다고, 그것들 역시 서사의 장으로 끌어와 활용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말이다. 전통적인 호 구조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다른 구조들도 가능하다는,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패턴이란 “경험이 형태를 갖추는 방식이자, 우리가 언어를 통해 그 경험의 형태를 복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구불구불한 선, 나선, 방사형 혹은 파열, 그물망과 세포, 프랙탈 등의 모양을 닮은 서사는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어떻게 서사적 움직임과 변화를 만들어낼까? 이 책은 그 흥미로운 탐색의 여정이다.
저자

제인앨리슨

JaneAlison
소설가.프린스턴대학교와브라운대학교에서고전학을,컬럼비아대학교에서창작글쓰기를공부했다.컬럼비아대학교,바너드칼리지등에서글쓰기와문학을가르쳤고,현재버지니아대학교에창작글쓰기교수로재직중이다.소설《사랑-예술가(TheLove-artist)》《원주민과이국인(NativesAndExotics)》《바다의결혼(TheMarriageoftheSea)》《나인아일랜드(NineIsland)》《빌라E(VillaE)》를썼고,오비디우스의이야기를새롭게번역하기도했다.1961년오스트레일리아캔버라에서태어났다

목차

서문·비선형이야기의디자인과패턴7

기본요소
점,선,질감41
움직임과흐름61
색깔81

패턴
파도97
잔물결123
구불구불한선149
나선181
방사형혹은파열207
그물망과세포235
프랙탈277
해일?295

에필로그·진실한서사를짓는새로운방법309
옮긴이의말·생각의방향과속도를바꾸는서사들313
다루는작품320
참고문헌322

출판사 서평

“서사이론을관능적이고감각을압도하는쾌락의향연으로탈바꿈시킨다.”-뉴요커

“이책은당신의사고를완전히뒤흔들것이다.”-리터러리허브

“작가,비평가,독자모두에게생각할거리를준다.”-애틀랜틱

“작가를위한최고의책.”-Poets&Writers

비선형이야기의디자인과패턴분석
흥미로운서사분류법이자새로운읽기의가능성

“소설의‘영혼’,혹은소설에생명을불어넣는형태가호모양의곡선이라고생각하는대신다른형태들을상상해보면어떨까?호구조는비극에서는말이되지만,소설은그와는전혀다른것일수도있다.특히오늘날에는그렇다.오늘날소설은하나의종으로살아남기위해서라도극적인구조이외의모든것을활용하는편이바람직하다.”(p,22)

이책에서살펴보는패턴은다음과같다.파도,잔물결,구불구불한선,나선,방사형혹은파열,그물망과세포,프랙탈,해일.모두자연에존재하는패턴들이다.파도는호구조에가장가깝지만,여기서저자는파도의정점보다는그주변의흥미로운흐름과반짝임에집중하는서사를살펴본다.잔물결은한번에크게부서지는파도보다는작은오르내림을통해인간의경험에좀더가까운서사를보여주는패턴이다.구불구불한선을닮은서사는우회로를따라꾸물거리고곁가지로빠지면서나아간다.나선의서사는중심이되는지점이나하나의축주위를매끄럽고꾸준하게빙글빙글계속돌면서나아간다.인물의영혼속으로혹은과거로깊숙이휘감아내려가는서사를떠올려보라.방사형혹은파열패턴의서사에서는강력한중심부가허구의세계를중력으로단단히붙들고있다.그물망과세포패턴의서사는수많은조각들혹은하나의거미줄을응시하게만든다.이패턴의서사를읽을때독자의뇌는이야기의흐름을따라가는대신선들을그리면서연결을만들게된다.프랙탈서사는다양한규모에서차이를동반한자기복제를보여준다.이서사는최초의부분이하나의씨앗처럼응축되어있어서나머지부분들을발생시킬가능성이높다.해일패턴은위에서말한모든패턴의성격을가지고있는서사에서보일가능성이높다.저자는이러한패턴들외에도서사를구성하는기본요소인점,선,질감,서사의움직임과흐름,그리고색깔등을다루며현대적서사에대한심도깊은이해를돕는다.
제인앨리슨은제발트의《이민자들》을만난이후로이야기를전개하는데있어다른경로를모색하는작가들의강렬한서사를찾아다녔다.그는구불구불곁가지로빠지고,빙그르르나선으로돌고,팡터지며산산이흩어지고,벌집처럼촘촘한형태로반복되는이야기들이“무언가를향해나아가는내면의감각을만들어내고,이야기가끝난뒤에도하나의형태를인상으로남”겼다고말한다.《구불구불빙빙팡터지며전진하는서사》는서사의시각성을디자인과패턴의차원에서밝히려는시도이자흥미로운서사분류법이며,새로운문학비평이기도하다.또한새로운쓰기가어떻게새로운읽기를가능하게하는지에대해서도생각하게만든다.


전통적서사의흐름을벗어나
생각의방향과속도를바꾸는글쓰기에가닿은작가들의창작비밀

“서사에앞으로나아가는느낌을가장강렬하게부여하는건딱한가지,독자의시냅스연결이다.서사속에던져진우리는허우적대며길을찾아야한다.붙잡을밧줄은없다.”(p.237)

제발트의《이민자들》에나오는네편의이야기는그물망처럼연결되어있다.제발트는“다음에일어날일을곧바로보여주지않고무늬를넣어그물을짜내는데”,독자는그무늬를독서를다끝낸뒤에야파악할수있다.뒤라스의《연인》은파도와구불구불한선이라는두가지패턴이겹치며간섭무늬를만들어내는이야기다.뒤라스는소설의절반이상을“이야기가장자리에있는것,서사의흐름을가로막는단어부스러기”를다루는데쓴다.저메이카킨케이드는《미스터포터》에서집요한반복을통해나선의감각을보여준다.일인칭회고서사,특히무언가에집요하게집착하는서사는자연스럽게소용돌이구조를따르게된다.앤카슨의《녹스》에담긴모든파편들은오빠의죽음이라는중심부에서생겨난다.이파편들은마치프랙탈처럼계속가지를뻗으며끝나지않을것처럼보인다.……특정한패턴과이야기의종류사이에는어떤상관관계가있을까?작가들은왜그렇게써야한다고생각한것일까?이런결정들을독자인우리는어떻게생각해야할까?
저자제인앨리슨은책에서다루는이야기들이“가장덜관습적인”방식으로“인간의핵심문제와복잡성”을강렬하게보여준다고말한다.진실한서사를짓는일이가능하기위해필요한건기존의형식을재생산하는대신,새로운구조를모색하면서실제우리의경험과인식,감각과감정을잘담아내고자하는노력과실천일테다.삶에서패턴을찾아내고그것을언어로재창조하는일.저자는그러한문제의식속에서삶과예술사이를오가며독창적이고탁월한이야기를탄생시킨작가들의작품을놀라운관점과사유로읽어낸다.이책《구불구불빙빙팡터지며전진하는서사》는전통적인이야기의정의에서벗어난글을쓰려는사람에겐탐색의자유와풍성한사례를제공하고,다양한스타일의서사읽기를즐기는사람에겐더없이좋은영감과자극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