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결국 우리는 사랑 앞에서 버둥거리게 된다)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결국 우리는 사랑 앞에서 버둥거리게 된다)

$16.00
Description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정아은이
소설가의 눈으로 섬세하게 살펴본 사랑의 실체
“나를 지키는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가”
소설가를 인간 삶을 관찰하는 사람이라 정의할 수 있다면, 그는 반드시 ‘사랑’에 대해 연구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이야말로 인간 본질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장편소설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맨얼굴의 사랑》 《모던하트》 등의 작품에서 사랑을 테마로 동시대 한국인의 내면을 낱낱이 들여다본 작가 정아은이 본격적으로 ‘사랑’을 탐구한 에세이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을 내놓았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늘 새롭기만 한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우리는 흔들리고 나약해지고 때론 무너진다. 나를 지키는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가.

책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과 레트 버틀러, 프랑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레즈비언 커플 아델과 엠마, 동시대를 살았지만 전혀 다른 사랑을 했던 가수 서태지와 신해철, 전통적 사랑에서 수평적 사랑까지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 육영수, 이희호, 시몬 드 보부아르 등 여러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 작가는 짝사랑, 실연, 금기와 사랑, 전통적 혹은 수평적 사랑, 자기애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다채로운 유형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사랑할 때 우리가 어떤 모습이었는가를 제삼자의 눈으로 냉철하게 바라보게 하며, 무엇이 내 의지로 할 수 있었던 일이고 없었던 일인지를 분류해내고, 그럼으로써 필요 이상으로 죄책감을 느끼거나 열등감에 빠져드는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일수록 내가 나를 존중하는 감정, 즉 자존감은 탄탄히 쌓이게 된다. 작가는 말한다. 나를 지키는 사랑은 사랑에 대한 ‘앎’에서 시작한다고.
저자

정아은

2013년제18회한겨레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그남자의집으로들어갔다》《어느날몸밖으로나간여자는》《잠실동사람들》《모던하트》《맨얼굴의사랑》,에세이《엄마의독서》《당신이집에서논다는거짓말》등을썼다.

목차

프롤로그

1.짝사랑
스칼렛의경우
사랑의마력
무엇이마력을벗겨내는가
미처인식하지못한사랑
마르그리트뒤라스의경우
스완의경우
남자그리고여자의짝사랑
오데트를위한변명

2.실연
S의경우
사랑은무엇을주는가
실연과의대면
실연과의대결
실연은무엇을주는가
아델의경우

3.금기와사랑
사랑은자유의지인가
스타의사랑
서태지와신해철의경우
완충지대
찰스왕세자의경우
에마뉘엘마크롱의경우
자유의지를실현하는사랑

4.전통적혹은수평적사랑
육영수의경우
이희호의경우
시몬드보부아르의경우
나를지키는전략적사랑

5.자기애
왜혼자말하는가-H의경우
왜듣지못하는가-K의경우
왜타인을낮추는가-T의경우
왜자신을낮추는가
모두의특성
성숙한사랑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①짝사랑:《바람과함께사라지다》의스칼렛의경우
“제마음을직시할능력이있을때,비로소짝사랑의환상에서벗어나게된다”

《바람과함께사라지다》는전쟁을배경으로한역사극이지만,애슐리를향한스칼렛의,스칼렛을향한레트버틀러의짝사랑이야기로도유명하다.스칼렛은모두의정신적지주였던멜라니가죽은다음에야자신이사랑했던것은애슐리가아니라레트였음을깨닫게된다.이강인하고똑똑한여성스칼렛이왜자신의마음에대해서는그토록무지했을까?

우리는이미알고있어충분히예측할수있는대상에게는잘매혹되지않는다.낯선사람이뿜어내는신비함이,그알수없는생소함이우리를사랑에빠뜨린다.하지만짝사랑에빠져허우적거리는것만큼사람을누추하게만드는것도없다.자존감을잃기도쉬우며,소모적인감정들속에서아무짝에도쓸모없는상처를얻기도한다.

그러나자기감정을직시하고그감정을만들어내는요인을한발짝떨어져볼수있는지성이있을때,우리는짝사랑이주는환상에서벗어날수있다.그런후에야무엇이진짜사랑이었고사랑이아니었는지를깨닫게된다고작가는말한다.


②실연:영화〈가장따뜻한색,블루〉의아델의경우
“사랑을잃고우리는성숙해진다”

실연에대처하는방식은모두다르다.어떤이는지옥같은나날을보내며상대의흔적을찾아SNS를뒤지고,어떤이는지나간사랑을객관적으로바라보며냉철하게자신을추스른다.또어떤이는영화속아델처럼갑작스레통보된이별앞에서이성을잃고울며불며상대에게매달린다.무엇이옳고무엇이그른가?무엇이추하고무엇이아름다운가?

작가는실연에대처하는방법에정답은없다고말한다.중요한것은실연앞에서나름의방식으로최선을다하는것뿐.슬픔에버둥거리면서도최선을다해지나간연애를되새김질해보는것.그과정에서우리는연애의한가운데있을때는보지못했던것을보게된다.그과정을어떻게통과하느냐에따라그사람의나머지인생은바뀐다.작가는이실연의과정을통과하는여러연인들의예를들며,사랑을잃고우리가어떻게성숙해질수있는지를이야기한다.


③금기와사랑:서태지와신해철의경우
“한사람의자존감이드러나는것은,무엇보다도‘금기’앞에섰을때이다”

스타의사랑은암묵적으로금기시된다.스타에대한대중의사랑이대개‘대리연애’감정을기반으로하고있기때문이다.같은시대에같은분야의음악을추구했으나,사랑앞에서각자다른행보를보인인물이있다.바로서태지와신해철이다.한명은사랑을숨기는방식을택했고,한명은사랑을드러내는방식을택했다.

가문,나이차,종교,동성의사랑과같이사랑을가로막는금기앞에섰을때,우리는그금기에압도당하거나저항하거나그중간에서아슬아슬한줄타기를한다.그러나금기에대응하는방식이야말로그사람의존재실력과자존감을보여주는일이다.어떤사랑을할것인지결정하는것,그것이진짜‘나’다.금기앞에서어떤선택을할것인가.작가는묻는다.그것이우리의남은인생행로를결정짓게될것이라고.


④전통적혹은수평적사랑:육영수,이희호,시몬드보부아르의경우
“타인의시선으로부터자유로울수없는사랑이있다”

한시대를상징했던커플들이있다.박정희와육영수,김대중과이희호,보부아르와사르트르,이세쌍의커플은각각전통적방식의사랑,전통과현대적방식이혼합된사랑,전통과는완전히반대지점으로갔던사랑을상징적으로보여준다.

작가는한때선망의대상이었던이세쌍의사랑을비교하며,그것이당시의대중에게어떤영향을미쳤는가를섬세하게짚어낸다.그렇다고오로지남편에게헌신했던육영수의가부장적사랑을폄훼하거나,‘계약결혼’을통해시대를앞서갔던보부아르의사랑을무조건옹호하지않는다.그들은저마다시대와환경,타고난성정의자장안에서자신이선택한사랑에최선을다했던인물들이었다고말한다.

다만원하든원치않든대중의시선으로부터자유로울수없는경우,과연당사자는사랑에대해어떤태도와이해가있어야하는가를이야기한다.어떻게타인으로부터나를지키는사랑을할수있을까.소셜커뮤니티와가상의세계에자기일상의일부혹은전체를널어놓고대중에서전시하며살아가는현대인에게꽤유용한지혜를전해주는대목이다.


⑤자기애:작가정아은의경우
“인생을통째로바꾸어놓을만한변화는,내가아닌타인에게서온다”

낮은자존감을가진사람의‘자기애’는어떻게발현되는가.그런사람들은화제를자기쪽으로만돌리거나,대화를제지식을드러내는수단으로만사용하고,타인을혹은자신을지나치게낮추곤한다.작가는이것이다름아닌자신의모습이었음을고백하며,자기안에갇힌사랑에서어떻게보다성숙한사랑으로이행할것인가를탐구한다.

사랑은타인의언어를경청하고,외부의자극을적극적으로받아들일때만가능하다.타자에게귀를기울이고상대의일부를제것으로받아들이는순간,그의자아는확장된다.타인과의진정한교류의경험이쌓일수록자연스럽게나의자아상은좀더깊어지고넓어지는것이다.이런과정이야말로나를존중하는감정,즉자존감을탄탄하게만드는밑거름이된다.

이때자기안에갇혀있던사랑은자연스럽게밖으로넘쳐흘러타인을향하게되고,그것이또한외부에서사랑이들어올기회를늘어나게하며,이렇게주고받은사랑의경험이쌓일수록자존감또한높아지는선순환을이루게된다.그런의미에서작가는사랑이‘내가아닌타인에게서오는것’이라고말한다.


“나를지키는사랑은사랑에대한‘앎’에서시작한다”
높은자존감의사랑법

“사랑은무지에서온다는것을,알수없는상대가뿜어내는신비함에서온다는것을,그제야알수있었다.”_pp.27~28

사랑은‘무지’에서온다.결국우리는사랑앞에서버둥거리게된다.그러니우리는‘사랑’을공부해야한다고작가는말한다.나는사랑의어떤과정에있고,어떤유형의사랑을하고있으며,사랑이끝날때어떻게대처하는가.그것을아는것이나의사랑을풍부하게도혹은누추하게도만들며,내남은생의방향을결정짓기도한다.책은다양한인물들의생생한사랑이야기를통해사랑의실체를속속들이파헤친다.그로인해나의사랑을객관적으로돌아보게하고,어떻게나를지키는사랑을할것인가를이야기한다.결국높은자존감의사랑은사랑에대한‘앎’에서시작한다고작가는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