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16.00
Description
유튜브 경력 3년 차, 구독자 15만 명, 누적 1,500만 조회 수
55년 된 15평 임대아파트 온라인 집들이 영상 190만 회
생애 첫 영상 240만 회

87세 타라 미치코의 일상 브이로그

“이렇게 살고 싶어!”
“저렇게 나이 들고 싶어요.”

공감과 응원의 댓글이 끊이지 않는 〈Earth 할머니 채널〉
이보다 더 완벽한 ‘홀로 라이프’는 없다
“요리 레시피를 배우고 싶어요.”
“보고 있으면 왠지 힘이 납니다.”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요.”
“오래오래 살아주세요.”
감탄, 공감, 응원, 소망, 희망의 댓글이 끊이지 않는 유튜브 채널. 세계적인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85세의 나이에 처음 시작한 일본의 〈Earth 할머니 채널〉이다. 1934년생으로 올해 88세를 맞이하는 주인공 타라 미치코의 영상이 어떻게 15만 구독자에 누적 조회 수 1500만 회를 넘어섰을까? 영상을 들여다보면 딱히 특별한 것이 없다. 90세의 최고령 게임 유튜버처럼 특이한 이력으로 활동하지도 않는다.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거나 지식을 뽐내거나 특별한 요리 레시피가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55년째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 여기저기를 보여주고,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해 먹는 모습, 예쁜 그릇에 담은 점심 한 상, 아파트 화단에서 꺾어 와 창가에 놓아둔 들꽃 등 화면 너머에는 소소한 일상이 펼쳐질 뿐이다.
언뜻 보면 여느 집과 다름없게 느껴질 법한 광경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짧지 않은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고 댓글까지 남기며 감동하는 것일까? 그 공간에는 한 사람의 삶 전체가 온전히, 켜켜이 쌓아온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오래된 물건에는 스토리가 쌓이게 마련이듯이, 물 끓이는 주전자 하나, 전화기를 덮은 천 조각 하나조차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타라미치코

55년전가나가와현의아파트에가족과함께살며아이들을키우고자녀들을독립시키고7년전남편을떠나보낸후여전히그아파트에서혼자만의삶을살아가고있다.1934년나가사키에서태어나초등학교5학년에원폭투하로피폭자건강수첩이교부된피폭피해자이지만87년째여전히건강을유지하고있다.예전부터집꾸미기를무척좋아했고,독서와뜨개질,그림그리기,화단가꾸기,영화감상등‘홀로보내는시간’을사랑해마지않는다.65세의늦은나이에조리사자격증을취득한그녀는간단하고쉽게만드는요리를즐긴다.2020년당시중학생이던손자가촬영하고유튜브에〈Earth할머니채널(Earthおばあちゃんねる)〉을개설하면서또다른세상을만나기시작했다.손때묻은정갈한살림으로밥을짓고손주들이좋아하는음식을만들고화단을가꾸는별것없는일상이사람들의마음에닿아구독자15만명,전체영상의누적조회수가1,500만회에이른다.그녀의마지막바람은이오래된아파트에서혼자만의삶을계속즐기는것이다.

https://www.youtube.com/c/Earth_Grandma

목차

머리말_마지막이언제일지모르지만살아있는동안은

chapter1혼자라서외로운게아니라혼자라서자유롭게
집은낡고오래된나만의성입니다
생의마지막순간머물고싶은곳
혼자보내는시간,나에게위로를주었던것들
살아있음을느끼게해주는사람들
85세에도새로운세상을만날수있습니다
할수없는일이늘어나도할수있는일을즐깁니다
마지막순간까지혼자살아도괜찮습니다

chapter2나이들수록간단하게그러나품격을잃지않는한끼를
가끔한끼에정성을쏟는즐거움도있습니다
나이들수록가볍게,하지만좋아하는것을즐깁니다
예쁜그릇은오래된친구입니다
혼자먹기딱좋은나만의식단을꾸립니다
사과껍질하나도감사히먹습니다
87세고독한혼밥러의식탁
술한잔에하루를흘려보내는시간
가끔은‘수고로움’을즐깁니다

chapter3무리하지말고내몸이할수있는딱그만큼
지극히단순한일상에서평온함을누립니다
나만의속도를유지하며천천히혼자
은은하고달콤한바닐라맛아침
무미건조한오트밀에레몬식초2큰술을더한하루
엘리베이터없는아파트4층에삽니다
가끔은몰입의기쁨도누립니다
잊혀지지만잊고싶지않은것들을위해

chapter4소소한삶에작은변화도큰즐거움입니다
오래된천조각도제몫을톡톡히합니다
길가에핀꽃으로창가에계절을들여놓습니다
책읽는즐거움,하루가완벽해집니다
서두르지않고천천히,바느질은나만의힐링시간
집안에서세계와소통할수있습니다
87세에도나만의스타일을가꿉니다
10년동안쓴일기,가끔추억을되돌아봅니다

chapter5너무가깝지도,너무멀지도않게딱적당한거리
너무깊이관여하지않고그저만나서좋은가족
나이가어려도친구처럼선생님처럼
80세,혼자여행을떠났습니다
완벽함에집착하지않고적당히도괜찮습니다
각자의삶,아주가끔만나도좋습니다

chapter6집도,재산도없지만행복하게살았습니다
많이가지지는못해도원하는삶을살았습니다
65년동안쓴가계부,온전한삶이담겨있습니다
나를떠나보내는남겨진사람들의방식
무엇이든남기지않고떠나려합니다

chapter7늘그래왔듯이지금을즐기려합니다
‘어떻게든되겠지’,내일은또다른해가뜹니다
나이드는것이오히려기대되는이유
할수있는일은스스로하되도움은감사히

출판사 서평

꾸미지않은것들의존재감

타라미치코는유튜브를시작하고책을내게된것을‘87년간살아온삶에대한보상이겠지’라고생각한다.어마어마한성과를내면서살아온것이아니라그저일상을소중하게살아온것,시간시간을허투루보내지않고최선을다해살아온것에대한보상이다.그리고자신에게주어진삶을누구보다사랑한보상일것이다.
그녀는뜨개질을하듯살아온듯하다.누군가만들어놓은보기좋은천을사다가둘러놓은것이아니라87년동안조금씩한땀한땀촘촘히얽어낸일상이고스란히느껴진다.55년된,엘리베이터도없는4층아파트,1평도되지않을법한아파트단지의좁디좁은화단,오랫동안모아온예쁜그릇,직접바느질하고뜨개질한침대시트,손수그린그림,그녀의손길이닿지않은물건이없다.그녀는15평좁은아파트가좋은이유를모든공간이자신의눈길이닿는거리에있기때문이라고한다.매시간자신이살아가는것을느끼고,자신을둘러싼모든것에눈길을주고손길을닿게하며살아왔다.그만큼자신의삶을사랑하는모습에사람들이감동하는것이다.

무맛오트밀같기도,톡쏘는레몬같기도한일상

타라미치코의일상을들여다보면평범하기그지없다.아침에일찍일어나서체조를하고아침을먹고집안일을하고뭔가를배우러나가고점심을먹고저녁을먹고잠자리에드는것이전부다.가끔화단을가꾸고,텔레비전을보면서뜨개질을하고,좋아하는오래된영화를보고,올드팝송을들으면서청소를한다.그녀가매일먹는오트밀처럼무미건조하고무맛인일상이이어진다.
그러나그저그런일상에서그녀의세련된취향과감성이엿보인다.그녀의머리칼색인그레이와달리집안은알록달록총천연색이지만자연스럽고조화롭다.저녁에는젊은이들처럼간단한안주에혼술을즐긴다.일본술,소주,그리고가끔은위스키를마신다.그것도딱한잔.기분좋을정도로,몸이흐트러지지않을정도가적당하다.노인들의취향처럼불경필사를하지만,또가끔은‘베토벤합창교향곡’을부르는합창단으로활동하기도한다.
현대인은반복된일상에서불안감을느낀다.뭔가새로운일에도전해야할것같은조급증을가지고있다.특히SNS가일상이된시대에는특별한것에대한강박증을가지고타인의삶과비교하면서자존감은한없이떨어진다.이것은일상과이벤트의균형을맞추지못하기때문이다.
87세타라미치코의일상에는그어떤꾸밈이나거창한이벤트도없다.어제와다름없는오늘에서편안함을찾으며가끔톡쏘는레몬맛같은즐거움을즐긴다.평범한식탁에우드트레이를놓는것,어두운화장실에화려한들꽃을꽂아두는것,밋밋한주방에빨간주전자를놓는것,무맛오트밀에레몬식초2큰술을더하는것,딱그정도다.그사소하지만절묘한균형에일상이반짝거린다.젊은이들은흉내낼수없는낭만이다.

이렇게살아도괜찮아!

타라미치코의삶은세상의모든평범한사람들에게위안을준다.‘그래,특별하게살지않아도돼’,‘지금이대로도괜찮아’,‘성공한삶만이진짜삶이아니야’라고말이다.삶의90퍼센트는일상이다.기나긴인생에서특별한이벤트는찰나에지나지않는다.한순간이지나면또다시일상이다.그래서타라미치코는원하는삶을살아왔고,돌아보면지금이가장행복하다고말한다.
87세의일상은무너지기쉽다.혼자할수있는것들이줄어들고힘에부친다.몸이그러하니마음은더욱무너지기쉽다.그래서어묵세조각도예쁜그릇에담아먹는그녀의삶이특별해보인다.누군가에게의지하기쉬운나이,몸은혼자이지만마음은홀로임을이겨내지못하기쉽다.
이책은진정으로홀로사는삶의가치와즐거움을일깨워준다.할수있는만큼하는것에서만족을느낄줄알고,하고싶은것이있으면혼자서도당당히해낸다.지금이순간을가장행복하게살아가는법,살아온날보다앞으로살아갈날이훨씬적은삶에서내일이더욱기대되는이유를찾게될것이다.

책속에서

24시간을원하는대로쓸수있고인테리어도마음대로바꿀수있답니다.여든살에생에처음으로귀를뚫기도했고홀로영국패키지여행을떠나기도했어요.물론할수없는일도늘어나긴했지요.아침루틴인30분걷기는요즘부쩍몸이힘들어져서10~15분으로시간을줄였어요.
---p.6,머리말

많은일이있었지만행복한87년이었습니다.저는감당할수있는만큼만노력하고나만의속도를유지하며살아가려고했어요.언제나‘즐기지않으면손해’라는마음가짐으로살기에힘들때도즐거움을발견할수있는것인지도몰라요.돌아보면항상지금이가장행복합니다.
---p.40,chapter1혼자라서외로운게아니라혼자라서자유롭게

혼자밥먹을때쓰는그릇은바로꺼낼수있도록부엌싱크대위의찬장에넣어둡니다.적게먹는편이라조금만담아도예쁜작은그릇이대부분이에요.대충자른어묵도마음에드는그릇에담으면훌륭한반찬처럼보인답니다.눈이즐거우면배속도마음도만족스러워지는법이지요.
---p.58,chapter2나이들수록간단하게그러나품격을잃지않는한끼를

레몬,식초,얼음설탕을한꺼번에병에넣고하루정도두면완성됩니다.저는우유한컵에레몬식초2큰술을섞어서자기전에마셔요.달콤한요구르트같답니다.레몬식초가좋기도하고약도먹고있어서그런지혈압이안정됐어요.얼굴에있던기미도옅어진느낌이라꾸준히마시고있지요.
---p.112,chapter3무리하지말고내몸이할수있는딱그만큼

버림받은작은천조각에다시생명을불어넣는것도직접만드는즐거움중에하나예요.컵받침이든마스크든일상에서‘쓸수있는물건’을만드는보람이있죠.주로저녁을먹고나서바느질을해요.TV를보면서2시간정도짬짬이하는바느질은나만의힐링시간이죠.손을움직이며작품이완성되어가는것을보는기쁨이크답니다.마감기한이있는것도아니니서두르지않고천천히바느질하는시간을즐깁니다.
---p.145,chapter4소소한삶에작은변화도큰즐거움입니다

같이갈사람이없어서가고싶은곳에못간적은없어요.일단가서친구를사귀면되니까요.친구를사귀지못하더라도여행의목적인영국의시골,B&B,펍을즐길수있다면만족스러운여행이지요.
코츠월드여행은아주만족스러웠어요.소수정예로떠나는여행이어서참가자끼리친해질수있었지요.‘이제해외여행은안가도되겠다’는생각이들만큼무척소중한추억이었어요.혼자여행을떠나면불안하지만저는호기심이불안감을밀어내는편이에요.일단뛰어들면생각지도못한새로운세계가펼쳐지니까요.
---p.175,chapter5너무가깝지도,너무멀지도않게딱적당한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