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슬퍼하긴 일러요 (나와 당신에게 필요한 _ 공평한 위로)

아직 슬퍼하긴 일러요 (나와 당신에게 필요한 _ 공평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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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이는 여섯 살, 남편은 해외 근무 중 _ 삼십 대의 어느 날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모양이 좋지 않다는 말이 암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단순히 혹일 거라고 생각했던 그것, 의사는 그것을 유방암이라고 했다. 그렇게 난데없이 암에 걸려버렸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그때, 아이는 여섯 살이고 남편은 해외 근무 중이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면서 투병 생활까지 하는 일은 인생에서 최악의, 고난이도 미션이었다.
그러나 암에 걸렸어도 내 몸이 아픈 것보다 다른 것들을 더 많이 염려해야 하는 조금 이상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또한 위로가 전혀 되지 않았던 타인들의 위로, 도움이 전혀 되지 않았던 조언들과 싸우기도 해야 했다. 온전히 자신의 병에 대해 알아볼 시간을 갖고 그에 대한 치료법을 찾기도 전에 점점 지쳐만 가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러나 저자는 매일 일기에 반드시 ‘죽지 않음’을 선택하겠다고 적어내려 간다.
저자

수달

동글동글한모습이수달과닮았다고해서아이디가수달이되었다.불문학을전공했고대학4년동안아르바이트를쉰적이없었다.휴학없이공부와일을병행했다.졸업후엔곧장출판사에서영어사전과학습콘텐츠만드는일을3년동안했다.
삼십대의어느날,유방암진단을받았다.아이는어렸고남편은해외근무중에홀로투병생활을했다.그리고시간이지나양육과투병이라는가장난이도높은미션을끝냈지만‘경력단절전업주부’라는이름표만남았다.암과싸우고세상과싸우고편견과싸우면서시간이흘러갔다.그렇게10년이라는시간동안들었던여러가지의문들,같이이야기하고누군가에게물어보고싶었던이야기들을적어내려가다보니하나의책이되었다.

암이찾아오고난뒤에야비로소‘나’라는사람에대한탐구를시작했다.내가몰랐던세상을이제야배우고있으며연대하기로다짐했다.페미니즘공부를하고있으며뜻이맞는친구들과책을읽고글을쓰는모임을지속하는중이다.또한하루하루요기니로열심히수련하며건강을지켜나가고있다.
여자그리고엄마로서맞이하게되는투병의경험을함께공유하고싶다.이야기를나누고시끄럽게떠들다보면그안에서내가찾던답이찾아질것이라믿는다.
m.blog.naver.com/freshsanna
instagram.com/k_sudal_

목차

차례

프롤로그:당연한것들에의심을

1부애쓰지않기로

보호자랑오세요
수육결의
미용실에간사자루까
이상한컨베이어벨트
같이비를맞는친구
차가운공장
제자리에서살아가는기분
지나가는중입니다
유별난엄마
수많은발자국
지금여기,나마스테

2부당연하지않기로

엄마를죽이는아들
보험만있으면될까
여전히암은남의일일까
건강하기만하면될까
위로의정석
슬기로운투병생활
다가오거나,멀어지거나
살아서만나게해주세요
슬기로운의사선생님
너의목소리가안들려
엄마가안아프다면
폭탄은터져야한다
코로나백신이라는히어로
한마디말

3부한결같지않기로

상실의시대
타고,내리고,갈아타는길
‘죽지않음’을선택하기로했다
암이준선물?
존재의이유
비건은아닙니다만
깍두기
닫힌문
이해가될때까지계속
기준
이제그만두기로
자유로운재즈같은삶
바퀴의균형
도돌이표
다양한목소리
한결같지않기로

에필로그:하루하루주인으로살수있도록
사랑하는엄마에게

도움받은책들
추천사

출판사 서평

암이인생의선물이라고?아니,암은암일뿐이고인생은인생일뿐이다
누군가는그렇게말한다.암이인생의선물이라고.정말그럴까.누군가는그렇게묻는다.암덕분에인생의소중함을알게되고,하루하루감사하며살게되지않았느냐고말이다.그런데참이상하다.암은그저암일뿐이었다.암때문에감사하게된것도원망하게된것도없었다.암은그저질병일뿐이고치료하면될뿐인데사람들은거기에서너무도많은삶의의미를찾으려고했다.그런데아니었다.겪어보니이제야알것같다.암은그냥떼어내어야할덩어리,그이상도이하도아니었다.
암에걸렸다말하면사람들은위로를하려고한다.어쩌다···혹은힘내,괜찮을거라는위로말이다.그런데겪어보니그런위로가아무런소용도없다는걸뒤늦게알았다.때로는위로가아니라상처가되기도했다.아쉽게도우리는누군가를제대로위로하는방법을모르는시대를살아왔다.상대에게어떤위로가필요한지도모르면서말이먼저도착해상처를주게되는섣부른위로도있었다.때로는어린아이의단순한말이가장큰위로가될때도있었다.그래서제대로된위로에대해서이야기를해보고싶었다.타인의불행을나의위안으로삼는위로가아닌순수하고솔직한,상대방의아픔을제대로이해해보려고하는그런위로말이다.그런위로만이암이라는터널에빠진누군가에게위선과가식이없는진짜위로가되어줄거라고생각하며저자가겪은경험들을적어내려갔다.
암에걸린엄마그리고여자에대해서도이야기해보려고한다.아파도아플수없는사람이엄마인데저자는삼십대초반에유방암판정을받았다.의사는수술을해봐야알수있다며몇기인지도제대로알려주지않았다.아이는어렸고암을설명할재주도없어서그저감기라고이야기를하며불안한시간을지나왔다.엄마들이겪어야하는육체적,정신적스트레스와암의상관관계를생각하며저자는자신의이야기를담담히꺼내놓는다.제대로된돌봄시스템이없는상황에서투병하는엄마가겪는어려움,육아와투병이라는두가지의돌봄을가족이라는시스템에만기대어오롯이해결해야하는투병생활의난감함에대해저자가겪은이야기들을하나하나모아보았다.
저자는이모든어려움과고민을함께모여이야기해보자고한다.암을겪고있는사람들과그가족들,암이라는울타리속에서괴로워할각각의개인들과계속이야기를하다보면잘못된문제들을함께발견하고고칠수있지않을까하는마음으로말이다.

제대로된의료시스템,제대로된위로만이지금,진정으로필요하다
저자는말한다.타인의불행을보며,타인의질병을보면서‘나는아니겠지’라는마음으로쉽게안도하려는사람들을볼때,그럴때마다설명할수없는씁쓸함과이기심을느꼈다고말이다.이제‘암’은그저남의일이아니다.많은사람들이암에걸리고또한암이후의삶을살아가고있다.투병그이후의삶,저자는암에걸렸어도하루하루‘제대로사는것’처럼살아가고싶다고말한다.일상에서행복을느끼고암에걸렸어도돈걱정없이치료를받으며,육아에대해서고민하지않아도되는삶,그리고자신이할수있는일을하며살수있는삶.그런하루하루를살고싶다고생각해본다.그리고이모든질문이개인의문제가아닌공공의문제로다루어지게되는사회를조심스럽게꿈꾸어본다.그래야앞으로즐겁게투병하며살아갈수있을테니말이다.
여기저기에서작든크든목소리가계속나오다보면결국에는시스템도바뀌지않을까.암이라는터널을지나는중인사람들,그리고그터널을빠져나온사람들의목소리가궁금하다.그래서먼저이야기를건네본다.나는암이라는터널을지나오며이런의문들이생겼는데,당신은어떠했는지···?그리고이제는당신의이야기를꺼낼차례라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