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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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업주부로만 10년,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시절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별일 없지?”라는 친구의 말에 그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졌다.
“그럼 별일 있을 게 뭐 있어··· 애들은 학교 잘 다니고, 남편하고도 아무 문제도 없는데.”
친구가 혹시나 놀랄까 봐 차마 말할 수 없었지만 진짜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
‘나 요새 심리 상담 받고 있어. 너무 우울한데 뭐가 문제인지 나도 알고 싶어서 말이야. 너는 지금 괜찮니?’
저자

김혜원

대학에서국어국문학과심리학을전공했다.어릴때부터글쓰고그림그리는일을제일좋아했다.자유와충동과여행을사랑하는예술가로살고싶었다.학교를다니면서틈틈이글쓰는일로,누군가의글을지도하는일로돈을벌면서경제적자립을일찍이뤘다.
대학졸업후엔자연스럽게방송작가가되었고방송국으로출퇴근했다.밤낮없이일했지만자신이제일잘할수있고좋아하는일로돈을번다는일은꽤짜릿한일이었다.
MBC〈생생정보통〉,〈의학다큐닥터스〉,SBS〈다큐스페셜〉등교양프로그램만드는팀에서일했다.그후EBS에서수능생방송등의프로그램을함께만들었다.
결혼후에도그녀는글쓰는일을멈출수없었다.밤이되고자신만의시간이생기면네이버블로그,브런치등에글을쓰고연재했다.
이책은전업주부로산지10년째되던어느날,알수없이헛헛한마음이들던어느날,브런치에쓰기시작했던글을바탕으로하여완성해나간그녀의첫번째책이다.엄마로,아내로살아온지난시간들을재료로삼아어쩌면자신과같은마음일지도모를그녀들에게손을내밀어보고자한다.
브런치brunch.co.kr/@ellis129

목차

프롤로그

1부전업주부에게오류가생겼다
감정한푼만줍쇼
틀린말은아니지만싫은말
자존감같은소리하고있네
주부가평생직업이될수있을까?
현모양처라는이상한꿈
사랑과희생은대가를원한다
거지같은기분의아내역할:이상한부부동반모임
전업주부,다시일할수있을까?
경단녀의뜻은넌이제글렀어
엄마가내게애나키우라고했다:이상한죄책감
결국창업만이답일까?
개와고양이의시간:모두가두려워하는주부의우울증

2부그동안잃어버린것들을찾고싶었다.
선생님은더이야기를해보라고만했다
인형이잠시웃는듯
최선의평화
엄마를위한밤은없다
남의편인,그녀에게
남편은애인가,개인가
누구엄마말고나의이름은···
여기서이러시면안됩니다
아이와의동기화를해제합니다
여자가사랑을왜먹어?

3부이제,전업주부를졸업해야겠다
이혼은아무나하나
아무도문제라고하지않는,바로그문제
보이지않는엄마
아름다움이나를멸시할까봐
살림과요리의마지노선
여돕여의세계
내가번돈이나를구할것이다
꿈이꿈다운꿈이되려면
오늘,전업주부를졸업합니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아무문제도없는데,모든게다괜찮은데이집에서왜나만우울하지?
결혼하고10년동안아이들키우며전업주부로살아왔다.그리고딱10년째되던해,병이나고말았다.마음의병이었다.우울증과자살충동도몇번있었다.여태까지해온일들이다허무하게만느껴졌다.아이들은잘커가고있었고경제적으로어려움도없었다.남편은직장에서인정받고있었고좋은아빠,좋은남편이라는소리를늘들었다.그런데왜그녀의마음은이리도헛헛하고온전히내것이라고할만한게없다고느꼈을까.그녀자신도모르게한없이우울의바다로가라앉곤하는날이계속되었다.
그렇다면결혼하기전에그녀는어떤삶을살았을까.대학을졸업하고저자는방송작가로경력을쌓아가는중이었다.글쓰는일은잘할수있는일이었고좋아하는일이었다.저자는자신의일을사랑했다.하지만방송작가라는직업은안정적이고편안한직업은아니었다.선배들을둘러보니결혼하지않은사람이많았고,결혼을했더라도아이를낳은사람은아무도없었다.아이를낳자방송작가로일하는건불가능해보였다.워낙밤샘작업이많은일이었기때문이다.아이를키워놓고다시일하려고하니돌아갈자리가없었다.이쪽일이워낙공급이많은일이다보니그녀의자리는금방사라지고말았다.

직업인듯직업이아닌듯직업같은전업주부?과연평생직업이될수있을까.
전업주부라는말은사실좀이상한단어다.‘업’이라는이단어는직업을뜻한다.그런데이상하다.전업주부는수많은일을하지만수입이없다.근무시간도들쑥날쑥하다.어떤날은하루종일일해도일이끝나지않는다.눈뜨면서부터일을시작해잠이드는순간까지집안일은곳곳에산재해있다.전업주부의일이다만집안일에서끝날까?아이가태어나면아이를키우고살피는돌봄노동도전업주부의몫이된다.시간이갈수록회사처럼그성과를인정받거나승진하는것도아니다.회사일처럼성취감도없다.집안일은늘티도안나게잡다한것들이많기때문이다.같은자리에서언제나가족구성원의필요를채워주기위하여늘집안의항상성과청결을유지하는일,아이들의케어를전담하는일,이모든것이하루종일끊임없이돌아가는것,그것이바로전업주부의일이다.
시간이지나고이른바‘살림’에는익숙해졌지만저자는의문을갖는다.‘나는과연평생전업주부라는직업에만족하며살수있을까?대학교육까지받고하고싶은일도해봤던여자에게전업주부란과연알맞은일인가?’
사랑을기반으로하여무보수로일하는,마치봉사활동혹은열정페이와도비슷한전업주부는과연이시대를살아가는여성에게합당한일인가?스위트홈만유지된다면집안의여자는마치붙박이가구처럼취급당해도되는걸까?하지만이질문에저자는쉽게“예스”라고대답할수없었다.

아무도문제라고하지않는,그문제를이집에서나만느끼고있는거라면,
그렇다면이제뭘해야할까?
전업주부10년차인저자는다음과같은문제제기그리고의심을하기시작한다.그리고그답을찾기위해이책을쓰기시작했다.

①전업주부라는프레임은누가만들었을까?그필요를원했던사람일까?아니면여자스스로만든덫일까?
②현모양처라는아름다운말속에숨겨진노동의대가는어디에서도받을수없다.
③남편은10년동안회사에서승진도하고인정도받았지만10년동안무보수로일한나에게남은것은커다란원목식탁뿐이다.
④출산으로경력이단절되었던여성은왜이전직장으로돌아갈수없을까?이전에했던일을무효로치고왜전혀다른분야에서재취업교육을받아야할까?주부가다시일하려고할때,단편적인일말고주어지는일이없다는사실은너무나이상하다.
⑤온전히내이름으로불리는세계에서일을하고온전히내힘으로돈을벌어야비로소나는독립적이고주체적인여자로살수있을것이다.
⑥전업주부가일하기위해여러가지제약에부딪힐때아주쉬운선택은아이들교육문제에올인하는것이다.하지만그것의유효기간은그리길지않다.더불어아이들조차그것을바라지도고마워하지도않는다.
⑦사랑도가족도헌신도좋지만가족의구성원은모두자기만의인생을살아가야한다.엄마이자아내인나역시나만의1인분인생을살아야한다.

수많은자기안의질문에대한답을찾기위해저자는글을쓰기시작했다.계속해서질문은생겨났고저자는여자들이쓴책을찾아서읽었고혹시이와같은생각을하는여자들이있다면함께고민해보고싶다고생각하기시작했다.왜냐하면전업주부의문제는결코여자개인의문제가아닌,이시대가고민해야할문제이기때문이다.

전업주부는이제졸업,여자에겐자신의이름이불리는세상이있어야한다.
저자는이제전업주부를졸업하려고한다.전업주부로불리던그세상에서나와이제자신의이름이불리는세상에서살아가려고한다.아내이자엄마의역할은적당히거리를두기로했다.그안에서는영원히자신이원하는정체성을찾을수없고자신만의인생을살아낼수없기때문이다.가족이라는공동체에서구성원모두가자신의책임과의무를다하는시스템을그녀는만들기로했다.모두가각자의역할을해나가는가족공동체가되면아내이자엄마만희생하는이상한시스템이주부를우울하게만들지도,구속하지도않을것이다.
그러니이제당신이이책을읽을차례다.저자와같은마음을가지고집에서시들어가는사람이당신이라면이책이필요할것이다.집안일하다가,애키우다가이대로늙어가는게너무허무하다고생각하는당신이라면이책이필요할것이다.혹시라도과거에일했던시간이마치전생처럼느껴진다면당신은이책에공감할것이다.이책은당신이하고싶었던말을,그동안오래마음속에눌러왔던말을시원하게해줄것이다.그후에당신은당신의이름을찾으러가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