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 굴리기 Rolling Motherland (이주, 언어, 그리고 몸)

모국어 굴리기 Rolling Motherland (이주, 언어, 그리고 몸)

$21.00
Description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돌아갈 집이 없다면."
『모국어 굴리기 Rolling Motherland』는 바로 그 장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책은 ‘집’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가변적인지, 그리고 그 집을 스스로 굴리며 끊임없이 돌아가고자 하는 몸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책의 기반이 된 이 프로젝트는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 지바현 마쓰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에어 레지던시의 오픈콜을 통해 3개월간 일본에 머물게 되었고, 그때의 경험이 작업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파라다이스 에어는 예술가를 위한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매해 오픈콜을 통해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작업을 지원합니다. 레지던시에 머무는 동안, 조선족 이주 여성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모국어가 단어보다 먼저 몸에서 흘러나오는 억양과 리듬, 그리고 억눌렸던 의성어의 소리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저자

강정아

강정아는페미니즘의관점에서문화,역사,정치적현안을탐구하며,이를매개하는플랫폼을기획해온독립기획자입니다.2014년부터‘손과얼굴콜렉티브’의활동을통해리서치의현장성과실천적기획방식을익혔으며,현재는‘히스테리안’출판사를운영하고있습니다.이야기의발굴과엮기를중심으로,출판·전시·프로젝트등다양한형식을통해동시대의질문을사회와공유하고있습니다.주요기획전시는《이동성없는거주,거주없는이동성:옵드라데크》(서울메트로미술관,2023),《정해져있지않은거주지:오드라데크》(아마도예술공간,2022)과단행본『출몰과커먼즈예술론:옵드라데크』(2024)『오드라데크:정해져있지않은거주지』(2022)를발간습니다.

목차

INTRO10p
ABOUTPROJECT14p
PROCESS22p
INSPIRATION34p

-WORK-
INTERVIEW:HOMETOWN48p
OPENSTUDIO:THEVOICETAKESYOUHOME62p
WORKSHOP:COMMUNICATIONSENSE70p
EXHIBITION57p

-ESSAY-
THEMIGRATIONFROMSPEAKINGLANGUAGETOWRITINGLANGUAGE88p
WOMANWANDERINGAROUNDTOMBSTONES102p
詩歌POEM102p
答歌POEM132p
還鄕HWAN-HYANG142p
POST-HOME:SHAREDNOSTALGIA148p
CANWEFLOWLIKEASPIRAL,NOTADOT?166p

출판사 서평

말이되지않은언어가단절이아닌,새로운소통의가능성이되지않을까.이질문으로일본에체류중인다양한이주민을만나게되었습니다.인터뷰,워크숍,퍼포먼스,전시를통해언어이전의감각을시각언어로확장해나갔고,이주와경계의조건에서발생하는감각적단층을지속적으로탐구하고있습니다.『모국어굴리기RollingMotherland』는‘돌아갈집’이란무엇인지,누구에게나있지만또누구에게나없기도한그집으로향하는길에대해생각하게되었습니다.그리고점차,집은단지물리적장소나고향이아니라,말해지지못한감각과감정이머무는공간일지도모른다는생각에이르게되었습니다.

이책을만든저희두사람은손과얼굴(HandandFace)로활동하고있습니다.2014년강정아와정혜진이결성한콜렉티브로주로,타자성과의공존,고정되지않는정체성,‘머무르지못함’의감각에주목하며,이주와경계의조건에서발생하는감각적단층을꾸준히탐구해왔습니다.강정아는텍스트,아카이브,상호연결성에기반한언어구조를구성하며정혜진은시각이미지,미디어환경,인터랙션설계작업을통해영상,텍스트,사회참여형퍼포먼스를중심으로전개합니다.프로젝트에따라협업자들과의유연한조우를통해콜렉티브의형태를확장하고있습니다.주요전시로는《모국어굴리기》(2025,포에버갤러리,서울),《PUZZINGPOLY+SEMY》(2023,SunsunGarden,일본마쓰도),《감각심포지온》(2019,플랫폼엘,서울),《상상을상상하는사람들의세상에서가장긴이름짓기》(2018,코리아나미술관,서울)등이있습니다.

본문은세가지의언어로구성되었습니다.

책의본문은한국어에서영어로,다시영어에서일본어로,그리고일본어에서다시한국어로번역되었습니다.번역의순서는원문이작성된언어를기준으로,각단계를거쳐이루어진순서를따릅니다.다단계번역과정에서원문의의도나뉘앙스가일부달라졌을가능성은분명히존재합니다.그러나이는단순한언어전환이아닌,각언어가지닌고유한감각과사유의층위를통과해가는과정이기도했습니다.모든번역은해당언어권의모국어화자와의협업을통해,의미와어조를가능한한충실하게살리는데집중하였습니다.

특히일본어번역은한국과일본을오가며활동중인미술평론가콘노유키가맡아주셨으며,이작업을통해번역불가능성자체의감각을그려내고자했습니다.번역을일종의‘굴리기’로이해하며,언어가이동하면서만들어내는변형과균열,그리고새로운감각의지점을드러내고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