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 다정한 문장으로 담아낸 흡족한 인생 한 그릇

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 다정한 문장으로 담아낸 흡족한 인생 한 그릇

$16.50
Description
“애틋하고 짠하다가, 끝내는 즐겁다!
다정한 음식, 따뜻한 인생 이야기
박찬일(요리사·칼럼니스트), 김의성(배우), 레이먼 김(요리사) 추천!
“인생, 맛있게 지나갑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 『밤의 공항에서』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을 통해 섬세하고 투명한 문장으로 여행과 인생, 사랑과 위로의 감정을 그려낸 작가 최갑수가 신작 산문집 『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를 출간한다. 20년 동안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처음 선보이는 음식을 주제로 한 에세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이 책에는 작가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그리고 여행하며 먹었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는 때로 혼자 음식을 먹었고,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기도 했다. 여행길에서 낯선 음식을 먹기도 했고, 지인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떠들썩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여행작가로 일하며 국내외 곳곳을 여행했고, 온갖 음식 맛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 내렸다.

“우리 인생을 살 만하게 만들어 주고 매일 매일의 피곤으로부터 위로해 주는 건 사랑이나 헌신, 열망 같은 거창한 명제들이 아니라 어쩌면 맥주나 두부, 토요일 오후 같은 소소한 것들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음식에 관해 말하고 있지만, 음식의 맛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와 함께 나눈 사람들에 대해, 그가 음식을 먹으며 느꼈던 감정과 떠올렸던 추억에 대해, 그가 음식을 통해 깨닫게 된 삶의 의미에 대해 기록했다. 작가는 한 그릇의 음식이 서로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우리의 인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부산, 군산, 장흥, 대전 등 지인들과 함께 오직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떠난 ‘탐식여행기’도 재미있다. 부산에서 먹은 만두, 군산의 어느 노포에서 듣게 된 주인의 기막힌 이야기, 장흥 주꾸미집에서의 유쾌한 에피소드 등 지인들과 펼치는 이야기들이 웃음을 선사한다.

해외 곳곳을 여행하며 먹었던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도 흥미진진하다. 인도에서 살아있는 애벌레를 먹은 일, 에티오피아에서 민물회를 두 눈 질끈 감고 삼킨 일, 오스트리아에서 “마른 낙엽 같은” 슈니첼을 일주일이나 계속해서 먹어야 했던 일, 일본 미야기현에서 상어 심장 회를 먹은 일 등 여행작가만이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펼쳐진다.

이 책은 때로는 매끈한 국수 가락처럼, 때로는 고소한 군만두처럼, 때로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우리를 만족하게 해주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그의 맛있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짠하다가도 끝내는 즐거워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본령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아 참, 이 책을 읽는 내내 입속 가득 군침이 고이는 건 각오해야 한다.

저자

최갑수

작가이자프리워커.한국을대표하는여행작가다.그는아주오랜시간동안여행을했다.한국뿐만아니라세계곳곳을다니며글을쓰고사진을찍었다.여행보다우리의인생을더기쁘게하고사랑을더찬란하게만드는것은없다고생각하는그는,그래서여행을하며살아가고있는이번생이다행스럽고행복하다고여긴다.20년동안여행기자와여행작가로일하며[조선일보],[한겨레],[경향신문],[세계일...

목차

프롤로그:담백한깊고,깊으니여유로워서

1부:우리를위로하는건어쩌면사랑보다맥주
행복이라는이름으로남아있는것들
빌에번스를듣는오후두시의편의점
열패감이드는날엔군만두를
한잔의맥주,한젓가락의두부그리고하나의일
잊는다는것만큼멋진일도없죠
시간이우리에게서가져가는것
만지고가질수있는것만이생활이라서
딱히이룬것은없지만,특별히후회되지도않습니다
사랑하는건가까운곳에다있으니까
조금더너그러워지면조금더즐길수있습니다
경험이쌓여지혜가되는거죠
제자리를지킨다는안간힘
변수를줄입시다.대안은있으니까요
할수있을때합시다.미루면영영못한답니다
달콤함을얻기위해서는고독을지불해야하는법이지
불행도행운도그냥오는거야,이유는없어
우울하게살기엔맛있는게너무많답니다
인생은꽃잎하나가눈가를스치는찰나라서
살아서잘먹자,살았을때잘살자

2부:첫맛은쓰고끝맛은달았으면
일상과는무관한사람이되었습니다
오늘은오늘밖에없으니까요
우린점점변해가지만,그래도변하지않는것이있어서
더열심히놀아야지,더열심히사랑해야지
얻는거라곤월급뿐이지만그래도튀김이있으니까요
영원히지는인간은없다니까요
아무렇지도않은듯,아무렇지도않은듯
야시장에앉아있으면말입니다?
틀리지않고다를뿐입니다
사는데꼭거창한이유가필요한건아니랍니다
기다릴줄아는것,먹기좋은온도가될때까지
때론눈을질끈감아야할때가있는법이죠
그러니인생은얼마나공평한가
커리와맥스봉그리고노쁘라브럼

3부:탐식도시,먹고마시니즐겁습니다
아직이런집이남아있습니다,군산
우리는각자‘그들만의리그’에살고있으니까요,부산
이래도괜찮은걸까요?뭐괜찮겠죠,여수
맛있는음식을먹으며잘살고있었던겁니다,대전
역시여행은우리를놀라게합니다,장흥
아무것도아닌풍경이오히려고마워질때,강진
끝이좋으면다좋은법이지,김해
오늘도덤같은하루를얻었습니다,인천

출판사 서평

“애틋하고짠하다가,끝내는즐겁다!
다정한음식,따뜻한인생이야기
박찬일(요리사·칼럼니스트),김의성(배우),레이먼김(요리사)추천!

맛있는음식을즐기는것이인생을제대로즐기는것이다
먹고놀고사랑했던기억만이행복했던시절이라는이름으로남아있을뿐이다
절대빈속으로읽으면안되는책,뭐라도먹고읽어야하는책!

“먹으며웃고,먹으며울고,먹으며행복하다.”
음식에서얻은다정한위로

인생은어쩌면먹고마시고사랑하는일이전부일지도모른다.작가는50년살아오고,여행작가로20년을일하며이사실을깨달았다.그는말한다.“돌이켜보니,인생아무것도없다.열심히일하고,악착같이살았던기억은머릿속에하나도남아있지않다.먹고놀고사랑했던기억만이행복했던시절이라는이름으로남아있을뿐이다”라고.

그래서작가는먹는다.외로움을견디고,슬픔을이기고,기쁨을함께나누기위해먹는다.군만두를먹고,돈가스를먹고,짜장면과막국수,와플을먹는다.혼자서도먹고,여럿이어울려서도먹는다.그는먹으며울고,먹으며웃고,먹으며행복감을느낀다.먹으며위로받고,먹으며위로하며이번생을건너간다.그에게음식을먹는일은생을긍정하고사랑하는한방법이다.

음식을먹으며떠올리는작가의추억과생각은때로는애틋한,때로는따뜻한,때로는투명한문장으로독자들에게다가간다.요리사이자음식칼럼니스트인박찬일은“음식글을잘썼던하루키이후에처음만나는,무심한듯마음을후려치는아름다운문장들”이라고추천사를썼다.이책을읽다보면누구도발견하지못했던음식과사람사이의미묘한간격이주는울림을고스란히느낄수있을것이다.

“인생은즐겁지않으면의미가없다.”
맛있게즐기는유쾌한인생

만족과여유.작가가삶에서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두가지다.그렇다고그가대단한것들에서만족을느끼는건아니다.그는소박한음식과소소한일상에서만족을느끼고,그만족감을통해여유로운인생을만들어간다.작가는마감을끝낸후짜장면한그릇과군만두한접시를맛있게먹을수있다면,빌에번스를들으며오후두시의편의점에서캔맥주를마실수있다면충분히행복한인생이라고생각하는사람이다.

“만둣집을나오며생각한다.인생은짧다.우리는언젠가죽는다.오래사는것도좋지만그래도맛있는음식을먹는즐거움은포기할순없다.따끈한군만두한접시를마음껏먹을수없다면인생따위가뭐란말인가.”이같은명료하면서도유쾌한결론은오랜연륜과풍부한경험을가진작가만이내릴수있는것이아닐까.

그는음식을앞에두고이러쿵저러쿵평가하는까칠한아저씨가되기보다음식을즐기는유쾌한아저씨가되는쪽을기꺼이택한사람이다.지금까지살아오며,인생은즐기지않으면아무의미가없다는것을알았기때문이다.그는이책을통해인생을즐기는가장좋은방법은맛있는음식을먹는것이라고말하고있다.

“쓸데없다면쓸데없는말같지만,좋은일과나쁜일이모여내인생이있는거지하고생각하면서쿠시카츠를한입베어문다.입술에기름기가잔뜩묻지만이게또튀김을먹는즐거움이고행복이다.튀김앞에서우리는언제나속수무책이다.죄책감같은건생각하지말고두손두발다들고튀김속으로뛰어드는것말고는다른방법이없다.”

“먹으면뭐라도한줄쓸거리가생기니까.”
여행과음식을통한인생의긍정

누구나꿈꾸는낭만적인직업인여행작가로살고있지만현실은고단하다.무거운장비를메고낯선곳을헤매야하고이상한음식도먹어야한다.에티오피아여행중에는호수에서잡은민물회를먹어야하는일도생긴다.절대먹고싶지않은음식이지만어쩔수없이먹어야한다.그게그의일이니까.그는가방속에아스피린을비롯해각종약이있다는걸떠올리고눈을질끈감은채민물회를삼킨다.인도어느오지에서는애벌레를먹는다.살아서꿈틀대는애벌레를차마씹지못하고꿀꺽삼키지만,애벌레는그의목에걸린다.다시한번목구멍에힘을주고꿀꺽.애벌레는그의식도를따라천천히내려간다.

그는왜이토록고난스러운일을하고있는거지하는생각을하지만이내그런생각하는것마저도포기해버린다.고민한다고뾰족한답이나오는것도아니니까.그냥여행을왔기때문에여행하고있는것이라고생각한다.애벌레를먹어야한다면그냥먹어버리는게편한것이다.“때론눈을질끈감아야할때가있다.나는여행작가니까,먹으면그래도뭐라도한줄쓸거리가생기니까.”

그는여행을통해체념을배우고,체념을통해긍정을배우고,긍정을통해마침내세상과인생을긍정할수있게된다.그와함께오랫동안술을마시고여행을함께다닌요리사레이먼김은추천사에서이렇게말했다.“그가들려주는이야기는정말재미있다.나는아주오래전부터그를알아왔는데,그는사람들을불러모아놓고이야기를들려주는탁월한재능을가진사람이다.모두가이책을들고여행을떠나시길바란다.가서,어느식당에앉아그의이야기에귀기울여보시길.”

“읽는내내군침을고이게만든다.”
뭐라도먹고읽어야할책

그는먹는것을좋아하는지인들과자주여행을떠난다.부산,군산,여수,장흥등곳곳을찾아다니며맛있는음식을섭렵한다.부산에가서요즘뜨는절영해안산책로엔가지않지만,만두와낙곱새집은어떻게든찾아간다.아무도모르는빙장회를파는횟집을찾아가기어이맛을본다.군산에서는‘홍집’이라는오래된선술집을찾아가주인아주머니의기구한사연을들으며맞장구를치기도한다.여수에서는여수밤바다와오동도에가지않지만현지인들만아는중국집과푸짐한백반집을찾아가포만감을느낀다.이래도괜찮은여행일까?하고물음을던지지만어쩌겠어.이것도여행인걸.

“나이가드니그렇게열심히돌아다닐필요가있나싶다.그냥귀찮고번잡할뿐이다.여행을가서도맛있는음식이나먹고낮술이나마시면더좋고,가봐야별것있겠어?하고적당한변명을하며시간을보내고있다.여행이이래도괜찮은걸까하고생각할때도있지만,뭐괜찮겠지.”

이책에실린그의‘탐식여정’을따라가다보면어디선가고소하고기름진냄새가흘러나와코끝을간지럽히는것같은착각에빠진다.만두에서시작해두부,짜장면,막국수,돈가스,고등어구이,재첩국,멸치국수,주꾸미샤부샤부,조개찜,반지회,라멘,쌀국수,크루아상,우동,와플로이어지는음식의향연은이책을읽는내내군침을고이게한다.

이책을읽다보면,영화배우김의성이왜“이책은집안의가장한가한곳에방치해두고하루한번쯤집어들어아무곳이나펼쳐서는두어장씩읽어야한다.그리고책이유혹하는대로친구에게전화해술약속을잡거나운이좋다면짧은여행을떠나야한다.”고했는지알수있을것이다.이책은절대로빈속으로읽으면안되는책,뭐라도먹고읽어야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