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를 듣고 싶다 (차용국 여행산문집)

그 소리를 듣고 싶다 (차용국 여행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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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마음의 소리를 찾아 떠나가는 길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은 풍경들도 다 저마다의 소리를 간직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지나온 내력이자 역사다. 풍경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자칫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역사를 들추어내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며 다독거려주는 일에 다름 아니다. 시 쓰는 일은 뒤로 미루고 산과 강을 쏘다니며 그들의 목소리를 먼저 들었던 차용국 시인. 그가 이번에 그 특유의 짙은 서정이 담긴 여행 산문집을 냈다. 이 땅의 꽃과 나무들, 지나가는 바람, 발길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까지도 그에겐 다 시이고 역사였음을.

이 땅에 대한 사랑 없이는 결코 걸을 수 없는 길
나는 걸으며 이념의 폭력과 허위에 멍든 소리를 들었고, 그래도 살아내는 경이로운 생명의 소리를 들었다. 던적스러운 이념의 억누름을 침묵으로 견뎌내며 살아내는 생명의 소리는 아름다웠다. 나는 비틀거리는 이념의 허깨비를 내보내고 생명의 환희로 가득한 길을 소망했다.
삶은 멀고 가까운 길을 배합하면서 바빴고, 두근거리는 환희의 기다림은 늘 지루했다. 행운은 멀리서 신기루처럼 부유했고, 삶은 늘 일상의 거리를 배경으로 무겁고 진지했다. 일상의 소리는 지친 듯 낮았으나 생명을 유전하는 진솔한 스토리를 내보냈다. 그 소리는 소소한 것으로 보였으나 함께 작은 벽돌을 쌓아 올리며 나누는 기쁨 같은 것이었고, 함께 커피를 마시며 나누는 정담처럼 따사로운 것이었다.

소리의 여백을 찾아가는 길
나는 걸었다. 산길 강길 바닷길, 도시와 시골 마을의 골목길을. 나는 걸으며 보고 들었다. ‘봄’과 ‘들음’은 둘이었다가 하나로 다져진 울림으로 다가왔다. 본래 내 안에 있었으나 떠나간 소리이기도 했고, 내 안에서 깨어난 소리이기도 했고, 내 안에 새롭게 들어와 문을 여는 소리이기도 했다.
길은 길로 이어지고, 길이 길을 만나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길은 먼 과거에서 달려와 현재를 가로질러 미래로 나아갔다. 그래서 길을 걷는 것은 태고의 울림과 신화와 전설의 전언을 듣는 것이었고, 역사와 문화의 숨소리를 체험하는 것이었으며, 과학과 문학이 다투지 않고 어우러진 소리의 여백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저자

차용국

연세대학교행정대학원(사회학석사).한국문인협회,한국가곡작사가협회,한국신문예문학회,대륙문인협회,문예마을작가회,작가들의숨회원.여행산문집『흔들릴때면경춘선을타라』,시집『호감』,『삶은다경이롭다』,『삶의빛을찾아』등을펴냈다.
남명문학상,신문예평론신인상,새한일보시조신춘문예문학상,별빛문학시조신인상,한양문학시신인상외다수.

목차

〈제1부〉생명의소리
그소리를듣고싶다_무의도,하나개해변,실미도
태고의시간과울림_재인폭포,한탄강댐,주상절리,종자와시인박물관
경이로운생명의소리_큰사랑길,새재고개,다산정약용
호수를품은신성한땅_조종천,호명산,호명호수
폐허위에세운상상의영토_천주산아트밸리,천문과학관,천주호
삶의정수리에서뽑아낸짧은시의미학_운악산청룡능선,눈썹바위와병풍바위,
미륵바위와만경대,현등사
두강을지키는망루_봉의산,충원사,춘천대첩,의암호
하얀포말의사연을모래틈에심고_강릉역,소나무해변,초당고택
물과빛의나라_물회,호미곶,영오랑세오녀,포항역
문명의꽃봉오리_광안리,해운대,최치원,밀면,송정해변

〈제2부〉일상의소리
순한산과들을닮은사람들의고향_고창읍성,동학농민혁명,고인돌과청보리,
미당과인촌,선운사
추억의여정_옥류각,비래사,부부나무,계족산성,국수,이팝꽃
수국꽃향기_독산성,보적사와세마대,물향기수목원
다시시작하는거야_평화누리길,전쟁과테러,휴전선
북쪽을바라보는온화한미소_오두산성,돌곶이꽃마을,심학산,약천사
길에서만나는사람은_해병대,봉서산,화석정
토실토실흰구름하나담았으니_산골고개,백련산,백련사
그소명은우리의몫_광화문,한글,빛과소리,주요한시비,역사와언어
역사는늘현재진행형이다_석촌동고분,몽촌토성,칠지도,풍납토성
소소한일상의보따리_흥국사,노고산,창릉천,행주산성
동네한바퀴_류형장군,행신역,오충사,행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