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에서 산티아고 나 홀로 배낭여행

올레에서 산티아고 나 홀로 배낭여행

$16.00
Description
내 통장 잔고는 알 수 있지만 내 인생 잔고는 모른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제주 올레길과 무척 닮아 있다. 노란 유채꽃과 푸른 호밀밭, 나지막한 구릉이 펼쳐진 들판은 영락없는 제주다. 제주에서 자란 최기송 작가는 올레길을 걷듯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종교적인 목적이 아닌 단지 걷는 게 좋아서. “삶이 버거운 자, 화해와 용서, 새로운 모럴을 위하여 산티아고로 떠나라”고 말하는 걸로 보아 어쩌면 그는 울고 싶은 마음의 병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에게 산티아고는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선물로 안겨주었다.
이 책은 최기송 작가가 10여 년간 나 홀로 여행을 다닌 발자취를 기록한 여행서이다. 1부에는 산티아고,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스탄 3개국, 동남아 이야기를 담았다. 익숙한 여행지인데도 그의 글을 읽으면 왠지 낯선 오지를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든다. 유명 스팟을 관광하거나 편안한 힐링을 추구하는 여행이 아니라 현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오롯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2부에는 제주에서 국민학교를 다니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생생하고 재미나게 풀어냈다. 제주 사람 특유의 투박한 듯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담겨 있어 글을 읽다 보면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진다.
여행은 누군가와 함께 떠나면 즐거움과 행복감을 안겨준다. 대신 나 홀로 떠나면 감사와 희망, 용기를 가져다 준다. 최기송 작가는 “걷는 것은 예방 불가능한, 명의도 치료할 수 없는 악마 같은 불치의 병이며, 이 병은 치료받고 싶지 않은 행복한 병”이라 말한다. 일상이 지루하거나 무감각해진다면 이 책과 함께 미지의 세상에 나를 맡기고 행복한 불치의 병에 걸려 봄은 어떨까. 내 통장의 잔고는 알 수 있지만 인생의 잔고는 모르는 게 인생이다. 인생에 정해진 길은 없다.
저자

최기송

제주에서자라면서몽생이(조랑말)처럼산과바다,오름을누볐다.5년의특전사시절은커다란날개를펴고푸른창공을나는독수리였으며,일본과호주에서의생활은나홀로배낭여행꿈과도전을키웠다.25년간보트및해양관련무역업을하였고,지금은고향한림명월리에서여행자숙소를운영하며제주도속살여행(?)안내를하며즐겁게살고있다.

목차

머리말

1부배낭메고나홀로세상속으로

1.산티아고:삶을돌아보고싶을때산티아고를걸어라
도전!산티아고순례길800킬로|업보?행운?|부엔까미노!|이제야보인다|대성통곡|형벌과자비|걷는것은불치의병|길위의사람들|아!산티아고|영혼의끝없는여정을마치고

2.이탈리아,튀르키예:변함없이그자리를지키는것들
시칠리아|그저살았다|시대를존중하는영광을누리다|보헤미안베가본드|아브라함탄생동굴|지중해안탈리아|슬프고아름다운곳,또다시찾고싶은나라

3.스탄3개국:오지여행이가져다준선물
실크로드를걷다|타지키스탄파미르고원|키르기스스탄이식쿨호수|사마르칸트,타슈켄트|아름다운추억과삶의흔적

4.동남아:소박하고단순한행복을누리다
구름과하나되는여행|인도네시아기차여행|롬복섬홈스테이|굿바이롬복|섬과섬사이를항해하다|석가탄신지룸비니|히말라야푼힐3200미터|세상살이딱한번의경험|여행의참맛|인도양의눈물스리랑카|숟가락과맨손|인도양의끝갈라비치|코타키나발루

2부떠날수록더욱그리운그곳,제주

오월의제주보리밭|비양도|삶|삭발|본부나와라!|이아침|격세지감(제주행여객선)|눈의나라|C123수송기특전사한라산추락사고|에리사의추억|배낭|한림오일시장대장간|한형수정원|못부친편지|8.15광복절기념협재해수욕장콩쿠르대회|옹포예배당과한라산소주공장|가을이잖아울지마세요!|이름을삭제하며|벤또|눈길|옹포에비가내린다|초저녁잠깊은밤|나의바다|오마니의국화|제주행비행기에서|어머니날|우리는젊었었다그리고특전부대용사였다|보리개역미숫가루?|일몰|보따리|궁민연금|억새|오래된비밀장소|비양도가찌그러졌어요|나이롱뽕!|국밥집에서|한림극장의추억|강순경국수와몰막교실|시계이야기|삼촌과삼춘|여름방학아침체조|바다는파도를원망하지않는다|선풍기|잠|한림항|한림초개교100주년기념기수별졸업사진|3삶|송년|마라톤이야기|제주의봄|제주의4월을팝니다|새우이야기|도시샤대학의윤동주시비(詩碑)와태극기

출판사 서평

#이번여행은어떤시나리오가쓰여질까?
1부는산티아고순례길,이탈리아와튀르키예,스탄3개국,동남아여러나라를여행한이야기다.10여년전걷기열풍이불면서너도나도산티아고로갔다.부산에서서울까지왕복하는것보다더먼그길을‘시작했으니끝장을봐야지’하는심정으로목적지를향해경주하듯걸었다.지금도별반다르지않을것이다.
저자는산티아고에서우리와다르게천천히느리게걷는사람들을만난다.75세네덜란드인,80세일본인,장애인할머니등도저히완주할수없을것처럼보이는사람들이그길을걷는다.심지어애견을손수레에태우고텐트에서숙식을하며걷는할머니도있다.며칠걷다가집으로돌아갔다가몇달뒤다시돌아와걷기를이어가는가는사람도있다.걷다가중지하면걸은만큼행복하니굳이완주를고집하지않는것이다.순례길의종착지인콤포스텔라성당앞에서저자는두팔을벌려크게외친다.“나는살아있다!”저자는산티아고뿐만아니라다른나라역시나홀로배낭을메고천천히세상을거닐며소박하고단순한행복을누린다.여행을통해살아있음에감사하고현지인의삶속으로들어가함께행복을공유한다.
2부에는제주풍광,제주사람들,제주의삶을담았다.제주의산과오름,바다를놀이터삼아어린시절을보낸저자는여행지제주가아닌,삶의터전으로서의모습을생생하게묘사했다.또한진공관라디오,깡보리밥벤또,통통배...지금은까마득히잊힌단어들에생명력을불어넣어존재감을드러내고빛바랜흑백사진은그때그시절의기억을소환한다.그리고중간중간나오는외국어처럼낯선제주도사투리는생경한말맛에빠져읽고또읽게만든다.
이책을읽다보면최기송작가의여행은단순한관광이아니라삶임을알수있다.낯선타국이든고향인제주든,어디에살든인생은나홀로감당해야할여행의연속이지않을까.나홀로여행은외롭고힘들것같지만길위에서만난인연들이삶을풍요롭게만들어주고따뜻하게보듬어준다.
인생의길은끝이없다.저자는선뜻떠나지못하는이들에게느리게천천히걸으며미지의세상으로나아가보라고권한다.지갑이가벼워도쇠같은용기만있으면튼튼한신발에의지해새로운세상을경험하게될것이라며희망과용기를북돋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