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포항지역 경제사

근현대 포항지역 경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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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필자가 그동안 포항지역 경제에 대해 고민해 왔던 화두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그동안 만나본 시민, 기업인, 학자들은 한결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포항이 예전에는 한적한 일개 어촌에 불과하였으나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이 들어선 이후 발전하여 지금의 인구 50만 명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겨났다. 포항이 그리 한적한 어촌이었다면 1949년 8월 15일 포항시로 승격할 수 있었던 데는 과연 어떠한 계기가 있었을까. 그리고 시로 승격할 정도로 이미 포항의 도시 규모가 성장한 상태였다면 그것을 이룬 성장동력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점이었다. 둘째, 포항이 인구 50만 명을 아우르는 지방의 대도시로 불리고 있으나 실제 포항종합제철이 들어설 당시 8만 명이 채 되지 않았던 포항시 인구가 철강산업의 유치에 따른 도시성장의 동력으로 인구가 확장된 것은 약 30만 명까지로 보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포항시는 30만 명 정도까지는 빠르게 증가하였다가 정체기를 맞이하였으나 인구가 50만 명으로 늘어난 것은 1995년 영일군과 도농복합도시로 통합되면서 인구 20만 명이 일시에 합쳐진 덕분이기 때문이다. 셋째, 다들 누구나 포항을 철강의 도시라고 부르지만 진정한 의미의 철강도시로 부르기에는 다소 손색이 있지 않나 하는 점이었다. 의외로 포항은 외국의 유명 철강도시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철강 소재에서 중간재, 중간재에서 최종재로 이어지는 다양한 철강 소재 기반의 철강 산업생태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철강클러스터로는 형성, 발전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과연 그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 마지막으로 포항에는 말 그대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대학들이 자리하고 있고,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동아시아의 여러도시 가운데 최적지로 선택하여 입지할 정도로 기초과학과 관련한 연구기관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포항지역에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지역에 존재하는 대학 발 벤처창업이 활발하지 않을까. 또 지역내 대학들과 지역에 소재하는 산업체, 기업체 등과의 협력사업이나 지역 자생적이고도 선순환을 이루는 산학연의 연계활동이 활발하지 않은지도 의문점이었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나 특정 지역이 지속 성장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들을 갖추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조건이라면 역시 돈, 다시 말해 자본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있더라도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그와 연동되는 우수 인재, 즉 기술노동력이 받쳐주어야만 가능하다. 그리고 적정 단계에 도달하였을 때 일정 수준 이상으로 도시가 다시 한번 계단을 오르듯이 도약 발전해 나가려면 발전단계마다 필요한 연구개발과 기술 향상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 시대나 특정 산업, 기업에 합당한 기술혁신이 함께 뒤따라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포항이라는 경북 동해안에 자리한 이 도시는 과연 어떠한 계기와 경로를 거쳐 지금까지 성장해왔는지 그 역사의 흔적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저자

김진홍

현포항지역학연구회연구위원,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환동해위원회위원,수필가,향토사학자,전한국은행포항본부부국장.옮긴책으로‘숫자의이면을귀신같이읽는힘통계센스’(가도쿠라다카시저,다산북스,2017),저서로는‘포항6·25’(4인공저,도서출판나루,2020),‘일제의특별한식민지포항-포항지주해와그주변의이야기들’(글항아리,2020)이있으며,이외에지역경제연구보고서를다수발표.

목차

머리말

제1부
근대포항경제사

본서의경제사적접근방법 15
왕권보존형봉건경제기(고대부터조선후기) 22
제국기지형식민경제기(대한제국-일제강점기) 40

제2부
현대포항경제사

군정통제형시장경제기(광복이후미군정과6·25전쟁) 67
원조통제형계획경제기(대한민국과미원조기관의통제) 77
산업정책형통제경제기(산업합리화와재편) 112
대외개방형자유경제기(세계화와시장개방) 121
구조조정형시장경제기(IMF외환위기와극복) 129
무한경쟁형창조경제기(효율성추구와창의혁신의교차) 135

제3부
오늘과내일의포항경제

포항경제사약사 147
오늘의포항경제개황 181
내일의포항경제를위하여 195

근현대포항지역경제사연표

참고자료및문헌

출판사 서평

포항학총서를발간하며

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이포항학총서를발간하게되었습니다.대단히의미있는사업의성과를이루게되어기쁜마음이앞섭니다.융합문명연구원은현대문명의전환기를맞아우리사회의현재를진단하고미래를모색하는융합연구를위해설립되어그이름에걸맞은다양한사업을수행해왔습니다.포항학총서의발간은연구원이현실과보다밀접하게관련될수있게하는사업으로서매우의미있는일입니다.연구원이소속된우리나라최초의이공계연구중심대학인포스텍이그동안지역사회와맺어온관계를획기적으로발전시키는일이라는점에서도큰의미를지닙니다.
대학과도시는긴밀한관련을맺고있습니다.세계유수의적지않은대학들이대학의설립과더불어형성된도시와함께성장해왔습니다.지금도도시의랜드마크처럼시민들의사랑과자부심의대상이되는세계적으로유명한대학들이적지않습니다.영국의케임브리지와옥스퍼드,미국의프린스턴과버클리,하버드,MIT,독일의하이델베르크와프라이부르크대학등이좋은예입니다.이러한대학들은도시와일종의공동운명체적인관계를맺으며발전하고있습니다.포항학총서의발간을계기로포스텍과포항시도이와같이상생발전하는관계를한층더강화할수있기를희망합니다.
이러한희망을성취하기위해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의포항학총서는열린자세를견지합니다.무엇보다먼저,지역학이라는분과학문의틀에갇히지않고자합니다.필진을구성하는데있어전문학자에국한하지않을것입니다.포항을사랑하는시민들이자발적으로수행해온지역학적인노력들또한폭넓게끌어안고자합니다.둘째로주제의선정에있어유연한태도를갖추고자합니다.포항시민과우리나라국민에게유용한지식과정보를확충하는것이라면학문적인관심사와는다소거리가있더라도적극적으로다룰것입니다.셋째로지역의경계에얽매이지않으려합니다.포항이고립된도시가아님은물론이요포항의발전에국내외각지역과의교류가긴요한만큼,포항시안팎에걸치는다양한필자의다채로운시각을전할수있도록노력할것입니다.
포항의과거와현재를성찰하고이를바탕으로바람직한미래를꿈꾸는데있어서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의포항학총서가의미있게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습니다.시민들의삶과밀접하게연관되는생생하게살아있는연구,사회와학문의전당이함께어우러지는현실적이고구체적인연구로포항학총서를채움으로써,포항의시민은물론이요포항에관심을갖는모든사람들이즐겨읽고서로대화할수있는장을열고자합니다.독자여러분들의성원을믿고기대하며이자리를빌려감사의뜻을표합니다.

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
원장 박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