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을 위한 에세이

좋은 어른을 위한 에세이

$16.51
Description
‘착하게 살고 싶은’ 김현주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세 번째 에세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그냥 막 착한 사람, 사랑하고 아끼기에 배려하고 마음을 나눠준 것뿐인데 쉬운 사람이자 호구가 되어버린 사람, 자신을 그렇게밖에 대하지 않는 타인과 세상에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 그럼에도 사람이 가장 좋고 여전히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 사람에게 전하는 김현주 작가만의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공감과 위로를 한 권에 담았다.
마음을 다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제대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착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한다.
오늘도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는 당신에게 큰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당신의 마음을 한 뼘 자라게 하는 책이 될 수 있기를.

“그래도 저는요. 착하게 살고 싶어요”
“착해서 뭐 할래? 착한 게 밥 먹여 주니? 대체 왜? 니가 마음먹는다고 착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니?”
그래도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마음이 좋았다. 좋은 마음으로 살고 싶은 게 뭐, 복잡하게 생각하고 이유가 필요한 일은 아니다. 여전히 착한 사람이 좋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김현주

뭐어때?그럴수있지.
어쩔수없음에익숙하고
능력을키우기보다욕심을줄여서행복에닿는사람

사람에게마음을쏟자고
좋았던사람에게소홀하지말자면서
막상사랑하게되면진심으로뼈때리는사람

여전히
눈을맞추고말하고읽고쓰기를좋아하는사람

에세이세권을출간하고
작가라고불리는게부끄럽고도좋아서
작은작가라고몰래소문내고다니는사람

인스타그램@jooya466

목차

프롤로그004

01장착한사람

착한사람은있다?없다?17/착한사람에대한물음표?22
난착한사람,넌호구33/착한나?40
착한척하지않고호구도되지않게45/현실적착함53
착한사람이있다고쉽게떠오르지않는이유57
혹시착한사람이정말없나요?63/착한척하다가지친거잖아68
인생은노력에약간비례하는랜덤선택일뿐73
인내심과착한마음의상관관계79
힘들다고말못하고있었더니착하다고?그게또착한척이라고?84
착한사람과쉬운사람의차이89
좋은것을나눠주고싶은사람과힘들때기대고싶은사람97
착한사람은없다102

02장그래서착하게살아갑니다

100등도1등에게할말있습니다.못할뿐입니다109
1등이100등에게보여야할착함117/착한척준비완료122
스스로를착한눈으로바라보자131/혼자떠나는여행139/혼밥147
착한사람을착하게대할용기가있는가?153
가끔은눈치없이그냥착하고싶다157/착한사람의자존심163
좋은어른되기169/착한사람콤플렉스177/미움받지않을권리185
평범할권리193/순수했던10대로돌아가면198
착한노력을하는20대의나로돌아가고싶다203
착한30대가되고싶다209
누군가에게착한마음이먼저생각나는좋은어른이되어주고싶다215
나의착함이타인에게주는기회221

03장그래도착하게살아갑니다

불안하지만않아도반은잘사는것이다229
진심으로사는게요령껏사는것234/옳은선택말고좋은선택239
거절만잘해도좋은사람이될수있다245
하고싶은말을제대로해야좋은사람이될수있다251
차선이있어야좋은사람이될수있다256
세상에착한사람은꼭있어야한다261
인생의중심에서나를외치는태도266/착한대화275
착한사람의글쓰기279
착하게산다고?너미쳤니?284/착한고마워289
어차피착하게살아야한다.착한척이라도하자293
나에게가장착하게,그리고성실하게,착한척에진심입니다만296

에필로그300

출판사 서평

[프롤로그]
세상의모든배려가친절한척이고,누군가를위해저절로우러나온마음이아니라예의를지키는것뿐이라고말하던사람이있었다.보고싶었다,예뻐졌다,좋아보인다,너의삶이부럽다는형식적인칭찬을하듯인사를주고받는게전혀공감되지
않고오히려불편하다고도했다.콜센터직원의‘사랑합니다.고객님’은당연히빈말이고음식점에서‘어서오세요’하고인사하는건수익의대상,즉고객이기때문이고잘해주는사람은무언가원하는게있으니경계해야한다고했다.사실사람이어떤마음을먹고있는지는눈에보이지않으니그사람이하는행동과태도가전부라는말도완전히틀린말은아니다.태도는지금의기분을나타내지만,본래어떤마음인지는알수없고좋은마
음인지아닌지,마음의깊이와넓이,모양을알기에는부족하다.
하지만살면서받았던배려가모두갑과을에의해약속된태도일뿐이며착한척하기위한수단으로생각하진않았으면좋겠다는생각을했다.

“그래도저는요.착하게살고싶어요”
“착해서뭐할래?착한게밥먹여주니?대체왜?니가마음먹는다고착하게살수있을것같니?”
그래도난,그럼에도불구하고착한마음이좋았다.좋은마음으로살고싶은게뭐,복잡하게생각하고이유가필요한일은아니다.여전히착한사람이좋다.밥정도는누가먹여주지않아도알아서먹을수있고사회생활을하면서양보를강요받고가끔억울하기도했지만그래도여전히착한게좋다.학습된배려처럼,해야할일처럼,나만이할수있다는착각처럼,
허락되는오해처럼여전히제대로지혜롭고슬기롭게,착하게살고싶다.주변에도나쁜사람이되는게꿈이라는사람은없었지만살다보면착하게살고자하는사람이줄어드는것도사실이다.어쩔수없는사실임도잘안다.다들나름대로착하게살려해도그마음을지키고사는건버겁고선한마음으로는삐끗하고탈락하기좋은불안한세상이다.사람들이비교하고비난하는데익숙해져서착하게사는법을잊어버린것같기도하
고.약간의피해에도예민해서피해를민폐로,민폐를혐오로,
혐오를의심하지않고혐오그대로혐오한다.모든사람이나를좋아할순없다는것을잘알아야하고나를싫어하는사람은아무도없단건꿈도꿀수없는이험한세상에서착하게사는사람이있기나할까?누군가를사랑하는마음보다혐오하는마음에더시선이집중되는건우리가뭘잘못하고있는건아닐까?잘사는사람은계속잘살고,못사는사람은한없이작아지는세상에서착하게살아도될까?주변사람들을하나,둘떠올려보는데착한사람이라고딱생각나는사람이없다.다들각자의개성과성향이생각나긴하는데‘그사람정말착하고좋은사람이다’는생각이드는사람은바로떠오르지않는건왜일까?

착하게산다는건,욕심나는순간에타인을위해양보해야한다는건,그순간은속상할지도모르지만인생전체로보았을때는그렇게손해나는일만은아니라는이야기를하고싶다.착한일을했을때의뿌듯함과따뜻함은착한사람만가질수있는특권이다.나눌줄모르는사람은평생모르고살아갈보람과꽉찬다정함같은것.욕심인지몰라도착한사람이많았으면좋겠다.착한사람들틈에서속편하게살고싶은가보다.뉴스에는부자들이그렇게많고연예인들의멋있는삶을보여주며모두화려한삶을동경하는것처럼말해도주변을살펴보면다들화려하게살길바라는건아니더라.의외로사람들이원하는건사소하고소소하다.좋은사람이곁에있는것만으로도만족하고,마음이넓고,선한사람들과함께하고싶어한다.평범한우리에게는맛있는것을사주는사람도나를배려해주는사람도좋은사람이다.근사하고대단하지만멀리있는사람보다맛있는거사주고같이놀아주는사람이좋은사람이고착한사람이지뭐.

‘그냥착한사람이야’라는말은‘그냥아는사람이야’같이아무의미도없는말같다.돈이있으면세상은우리를적당히사람답게살수있게해주는데,부자는못되더라도적당히배우고,적당히노력하면,적당히힘들고,적당히즐거운하루를버텨낼수는있다.죽지않을만큼노력하면버텨낼수는있는적당히차가운사회에서따뜻함을아쉬워하며일상속의소소한행복을찾으면서하루하루를씩씩하게살아낸다.바쁠땐괜찮은데,힘들고쉬고싶을때,그리고어느날갑자기,따뜻한무언가가그립더라.모든사람이착할수는없다면그렇다면실수같은착함이라도있었으면좋겠다.

눈에보이는돈으로눈에보이지않는행복을살수있냐는질문자체가아이러니지만,성공하고돈이많으면앞에갑자기펼쳐질불행쯤은거뜬히막아낼수있기에돈으로할수있는게많다는것을부인할사람은없다.돈많고성공한사람이더멋있게사는것같고더잘사는것같고마음편하게사는것같다.아마실제로그럴거다.돈이많은사람도나름의고충이있다지만사는게돈때문에힘들땐,부자들이하는고민만하면서살고싶으니까.누구나때가있고나만의속도를찾으라고하는데,어디그게쉬운가?그럼힐링여행도책,정신과병원도필요없겠지.우정만생각하면되던친구들을놓고,인간관계로알게된사람의마음까지의심하면서살아야한다고생각하니우리가피곤한건어쩌면당연한지도모르겠다.그렇다고세상을향해째려보면서주먹쥐고방어상태로살아간다면그것이진정전쟁속에서살아가는것이다.전쟁의중심점이되어원이얼마나큰지도모른채살아간다면언제K.O패당해도이상하지않다.
주변에믿을수있는좋은사람,착한사람만있다면적어도사람에대한걱정은안하고살수있다.쓸데없는걱정정말안하고살고싶다.쓸데없는걱정만안하고살아도그에너지를더좋은곳에쓰면혹시나의미래가괜찮을지도모르니말이다.

하루하루순간순간최선을다하고,
힘들고애쓰며했던노력은
대충기억하는것도잘사는방법이다.

충분히노력했다면
결과는뭐가되었든
충분하다.

[에필로그]
언제부턴가약속을손끝터치로잡고있네요.요즘은얼굴을보지않아도목소리를듣지않아도여러사람들과의약속을잡을수있잖아요.저는아무말도안해도단톡방에서는알아서시간과장소가정해집니다.적당히딴일을하다가궁금하면간간이들여다보고얘기의흐름을파악해봅니다.하고싶은것들,먹고싶은것들에대한대화가쏟아지고취향이확고한사람의말대로,대화를많이적어올리는사람의뜻대로약속은정해지죠.

카톡을몰아보면ㅋㅋㅋ와ㅠㅠㅠ가반복적으로울고웃는사람이같이얘기하고있어분위기파악하기힘든얘기들이올라가고있어요.저는울고웃고를반복하는게힘든사람이라솔직히대화의흐름을다알려하지조차않아요.그래서몇시,어디에서만나는지정도체크합니다.장소도시간도투표로정하네요.참,효율적이고여러사람들의의견을반영할수있어서좋은것같습니다.전가고싶은곳이나먹고싶은게없는사람이라나에게묻는다면곤란할텐데,그런곤란할시간을잘지나가게해줘서참좋아요.

그런데있잖아요.이상하게그렇게정해진약속에는마음이안갑니다.약속이확정되고나면선약은없었나,혹시해야할일은없나,컨디션은괜찮을까꼼꼼히따져봅니다.한참을생각해보고는손가락터치로시끄럽게정해진약속앞에서는혼자있고싶어지더라고요.고맙게도그런약속은나하나빠져도잘돌아가고,그래도술은쓰고고기는잘굽히고사람들은재밌게놀테니까요.

전술을마시지않고고기로배불러지는느낌이불편하고사람들이많은자리를어색해하는사람이라그냥혼자있는시간이더낫겠다는생각이들면,언제든아무도모르게참석을취소할수있어요.참편하고좋아요.세상이쉽고편리한쪽으로발전하고있다는증거기도하고요.
그렇게아무도모르게참석을취소하고한결마음이편해지면연락오는동생이있었습니다.갑자기왜안온다고하는거냐,무슨일이냐,어차피할일도없지않냐,바쁜척하지마라,잔말말고와라등등짧은카톡을스무개는보내놓고는마치나없으면거길안갈것처럼말을합니다.
그런데저는그동생을잘알아요.제가없어도술잘마시고고기잘먹고끝까지살아남아서제일잘놀사람이라는거.바쁜척하는사람제일싫다고,그래서누나가지금세상에서제일싫다는말까지빼놓지않고합니다.이동생은전화를받지않으면받을때까지하고카톡으로자신이원하는대답을해주지않으면원하는대답을할때까지묻거든요.처음엔당황스러웠는데,이제는어떻게하면얘기가빨리끝나는지알기에대부
분원하는대로해주는편이에요.아직단한번도들어주지못할것을원한적은없어요.무신경한저의소소한것에서운하다는데뭐,그거못들어주겠나요.
친구들은그런동생을보고이상한사람아니냐고하는데요.저도이상한사람인가요.나없이도정해지는재밌는모임약속보다,그런이상한그동생에게더마음이쓰이더라고요.

벌써세번째에세이입니다.
첫번째책은꽉찬패키지여행같았어요.아침일찍일어나고하루종일부지런히돌아다녀서자기전다리가저릿저릿하면제대로즐겼다고만족하는여행처럼,힘을잔뜩주고정해진틀에맞춰고백하는시간이었죠.단어하나,마침표하나에몇시간을고민했었는데,아무도모르고나만아는고민들이라,내가잊어버려서이제아무도모르는고민을했던것같네요.
두번째책은사랑하는사람과떠난데이트여행같았습니다.
사회생활을하고해야할일들을하면서도사랑이그립고설레고싶더라고요.그냥,문득이라고표현했지만다정함과따뜻함을느끼고싶었어요.덕분에잊고지냈던마음과설렘들을들여다볼수있는시간이었고요.생각보다로맨틱하게써지지않아서제자신도참많이놀랐지만요.
자꾸사랑앞에서는헤어짐이이유였던행동을하지않으려고하다보니,마음은저절로닫히고할수있는게줄어들잖아요.
쉽게설레지않아서덜상처받았지만그만큼사랑의모양이딱딱해지고빨강이탁해진것같아서아직도사랑을그리워하는사람이되었나봐요.
세번째책은혼자여행같네요.가고싶은곳한,두군데정도만정하고누구도신경쓰지않고떠나는여행.출발시간과돌아올시간이정해져있지만,언제든지내마음의허락만있다면시간을당길수도미룰수도있는그런여행요.나만허락하면되는여행의흐트러짐이여전히좋아요.
세번째원고를흩트려놓고퇴고하면서좋은사람이되어야겠다,좋은어른이되어야겠다는다짐을했습니다.글을쓰는걸여전히애정하면서빨리쓰고싶어서안달안달하는시간을보내고있어요.그런데요.여전히그런제가참좋아요.

애쓰고열심히안달하며살자는건아닙니다.다만,애정있는하루하루를살아봤으면좋겠습니다.세상은내맘대로안되는것들투성이같아도,내마음대로되는것들이분명히있고애정을갖고했던것들은나름의의미를남깁니다.좋은하루별건가요.그렇게예쁜의미를남기면좋은하루고,좋은하루를보내는사람이좋은어른아닐까요.

글을쓰고출간하지않았다면절대몰랐을법한것들을사랑하면서살수있어서행복합니다.

여전히아는것보다
모르는것이더많은,
잘모른다고
쉽게고백하는어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