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아지려고 혼잣말을 한다 (이 세상에서 혼자인 듯한 느낌이 들 때)

나는 괜찮아지려고 혼잣말을 한다 (이 세상에서 혼자인 듯한 느낌이 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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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폐 아이들이 들은 말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반복하는 것은 쓸데없는 혼잣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혼잣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소통하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래,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21살의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은 브라질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9대 1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혼잣말을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이 장면은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포착되었었습니다. 그는 막판 5점을 따내며 15대 14로 극적으로 승리하여 한국 남자 에페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 짓고 나서 네티즌들은 박상영의 ‘할 수 있다.’ 혼잣말 장면을 돌려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보냈습니다.

“야 너 왜 이렇게 살고 있니?”
“아, 나 진짜 왜 이러고 살고 있지?”

그저 두툼한 종이 더미, 글자들이 줄줄이 벽을 쌓은 낱장들, 지독한 혼잣말. 이 낱장들에 약간의 접착제를 바르면 책이 되는데, 사람의 인생도 그런 모양이다. 삶에서 낚아챈 한순간의 혼잣말들을 하나하나 씻어 차곡차곡 쌓고, 여기에 맑은 하늘빛 같은 목차를 호로록 입히니까, 책 한 권이 나온다. 이 모든 일들이 신비하기도 하고, 섭리인 것 같기도 하고, 결국은 내 의지대로, 욕심대로 이끌어 온 삶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고민하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긴다. 이다음 페이지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는 모르겠고, 지금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고, 뭔가에 홀려서 인생의 길 자체를 바꿔버릴 수도 있다. 그런 내용은 이 페이지를 살고 있는 지금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저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재밌을지 모르겠다.’ 그런 흐릿한 믿음만을 가지고 살아갈 뿐이다.
저자

박지아

부산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석사를 땄다. 졸업 후 10여 년간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 돈을 벌어서 먹고사는 일에 재능이 대단히 없다. 5년 전 수녀원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제 발로 뛰쳐나오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파주 야당에서 돌아다니며, 일상 실패담이나 오타쿠적인 취미를 담아 글을 쓴다. 모태 솔로라서 외롭지는 않다. 다만 항상 세상의 속도에 두 박자 느리다.

브런치.
https://brunch.co.kr/@book-and-tango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_ripples_99?igsh=MWY1MnVreTlrNDFobA

목차

Prologue

Part 1. 작은 생물들로부터

1. 도마뱀: 이 세상에서 혼자인 듯한 느낌이 들 때
2. 비둘기: 마음에 따뜻함이 필요할 때
3. 토끼: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4. 거북이: 십 년은커녕 내일조차 알 수 없을 때
5. 열대어: 꿈이 사라졌을 때

Part 2. 든든한 음식들로부터

1. 회국수: 오늘 하루를 견디기 힘들 때
2. 상추쌈: 자신이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때
3. 석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 너무 무거울 때
4. 뽈찜: 새로운 업무에 도전해야 할 때
5. 쌈밥: 친구가 이유 없이 멀어질 때

Part 3. 향긋한 꽃들로부터

1. 동백꽃: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2. 아카시아: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을 때
3. 백합: 침대에 누워만 있고 싶을 때
4. 철쭉: 잘나가는 친구에게 시기심이 들 때
5. 황매화: 떠나고 싶으나 떠날 수 없을 때

Part 4. 달콤한 디저트들로부터

1. 제비꽃설탕절임: 오랜 친구가 나를 떠났을 때
2. 탕후루: 현실에 지쳐서 쉬고 싶을 때
3. 안미츠: 가족이 원망스러울 때
4. 빵: 주머니에 돈이 없어서 위축될 때
5. 방울토마토 설탕 구이: 살을 빼지 못하는 자신이 싫을 때

Part 5. 일상의 물건들로부터

1. 밥솥: 자신이 작고 하찮게 느껴질 때
2. 비취: 인생이 재미없을 때
3. 가위: 어이없고 황당한 일을 당했을 때
4. 가방: 허영심을 부리고 싶을 때
5. 책: 편집자의 혼잣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