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린스 엄브렐라 (Labyrinth Umbrella)

레버린스 엄브렐라 (Labyrinth Umbrella)

$18.68
Description
1697년, 스코틀랜드 왕실에 잠입한 잉글랜드의 첩자 케이,
그리고 자신만 모르는 비밀이 있는 콘스탄스
2022년, 런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 정보원 요원 제이,
그리고 한국에서의 삶을 버리고 런던으로 온 코니
눈부신 현대 기술 발전 이면의 어둠에 대항하여 움직이는
제이와 코니의 이야기는 300년 전,
스코틀랜드의 운명과 엮인 채
피할 수 없는 도착점으로 흘러간 케이와 콘스탄스의 사랑,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에든버러의 리셔 성과 이어지지 않은 듯 이어져 있다.
시대의 위협에 대항하며 미로를 빠져나가듯 펼쳐지는 그들만의 사랑 이야기
저자

조아라

읽고싶지만아직세상에없는이야기가있어서소설을쓰기시작했다.영국문학을좋아하고살아온시간의반이상을세상의어느구석에앉아무수한이야기들을탐독하고분석하는데에써온이야기덕후.장편소설〈에리얼〉을출간했다.

목차

제1부9
제2부39
제3부99
제4부269
제5부327
제6부349

출판사 서평

미로처럼이어지는거대한운명속에서
사랑을통해진정한자신을찾아가는주인공들

영국문학의전통을따르는작가만의고유한스타일로
몇백년의시간을관통하는사랑이야기가펼쳐진다

선택에따라갈길을결정할수있는미로(maze)가있고,한갈래의길로이루어진미로(labyrinth)가있다.〈레버린스엄브렐라〉의이야기는한갈래의커다란미로레버린스를따라펼쳐지고,그안에길선택이가능한미로들메이즈를품고있다.레버린스는인간의운명을상징하고,메이즈는인간의선택을상징한다.

〈레버린스엄브렐라〉의주인공들은각자만의레버린스와메이즈를관통하며‘나는누구인가’에대한답을찾아간다.〈레버린스엄브렐라〉는로맨스소설이지만단순한사랑이야기가아니다.이책은사랑이무엇인지에대한철학을탐구하고,사랑으로인한성장통을겪으며어른이되는이야기이자,사랑을통해자신의존재를질문하며나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이다.

인간은자신스스로살아있는게아닌타인에의해살려져있는것이라는소설속제이의대사처럼,주인공콘스탄스가자신의진정한자리를찾는것은혼자할수없는일이다.당대사회가요구하는여성전형에부합하지못하는샌디,자신보다곁의사랑하는이들을먼저생각하는로건,여자로서지켜야하는규범보다인간과세상에대해가르치는아버지케네스모두콘스탄스가자신에대한답을찾아나갈수있도록돕는다.적수인빅터역시콘스탄스가고유한존재자리를사수하도록그녀를깨어있게한다.

그리고콘스탄스곁에케이가있다.콘스탄스의레버린스는케이를사랑하게된순간부터시작하고,그녀는케이와의사랑을통해어른으로거듭나며자신의진정한운명을받아들이게된다.셰익스피어의〈한여름밤의꿈〉에서언급되듯,진정한사랑은절대순탄치못하다.콘스탄스의숙명과이어진케이와의사랑을영위하기위해그녀는절망과상실,후회와아픔을관통해야한다.

리셔성의문지기는사랑과운명앞에서두려움에웅크린콘스탄스를일으킨다.카프카의단편〈법앞에서〉의문지기와,셰익스피어의희곡〈햄릿〉의첫대사를하는문지기처럼,서양문학전통에서문지기는자주중요한역할을한다.〈햄릿〉에서문지기의대사가“당신은누구요?”(Whoareyou?)였던것처럼,〈레버린스엄브렐라〉에서문지기는콘스탄스에게‘나는누구인가?’의물음을상기시키며그녀가자신의숙명을받아들이도록이끈다.문지기는콘스탄스의레버린스,즉그녀의운명의여정입구를지키는문지기이며,문지기의말을따라자신에대한결단을내리는콘스탄스의모습에서그리스비극의미노타우르스이야기를떠올리게하는신화적힘까지느껴진다.

크레타의공주아리아드네는테세우스를사랑하게되어그에게실뭉치를주면서미로를빠져나올수있는방법을가르쳐준다.〈레버린스엄브렐라〉에서아리아드네는케이이고,케이는콘스탄스가숙명을받아들일수있도록돕는다.이는케이의속죄가되고,케이와콘스탄스는서로를사랑하는것을넘어서서서로에게구원자적존재가된다.

콘스탄스는케이와의사랑과,그녀안의선하고굳은의지로개인의차원을넘어역사의소명에응답한다.그녀의여정은레버린스에서출구를찾듯이진정한자신을찾아가는여정이다.

콘스탄스의레버린스는이리저리돌다가몇세기가지난후에야귀착지에이른다.인간은신이만들어놓은운명속에서자신에게주어진길을가야할뿐,현재의내가어디에있는지,맞게가고있는지알수없다.하지만그렇다고인간존재가짜인운명안에서만움직이는것인가.소설마지막에서코니는미로같은리셔성안에서길을잃고,여러갈래의길중하나를선택하며성을빠져나온다.무수한선택의끝에출구를찾아코니가진정으로바라던재회가이루어지는장면은인간존재가운명에만귀속되는게아닌,선택을통해운명을만들어가는존재라는걸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