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만 숨쉬기

코로만 숨쉬기

$11.00
Description
「대피소의 문학」을 쓴 비평가 김대성이 달리며 쓴 글로 돌아왔다. 마을 곳곳을 달리며 쓴 글로 묶은 「코로만 숨쉬기」는 빨리 달리거나 멀리 달리려 하지 않고 코로만 숨 쉬며 달린다면 달리기가 몸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길목이 된다고 말한다. 숨이 차도록 달리는 게 아니라 노래를 부르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느긋하게 달린다면 달리기가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 바라는 것을 길 위에 펼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로만 숨쉬기」에서 달리기는 몸과 마음 살림을 꾸리는 일과 맞닿는다. 저자는 달리기 에세이(살림글)를 통해 오랫동안 마을 주변을 달리며 느끼고 생각한 것 속에서 얻은 깨침과 지혜를 차분히 들려준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걸 멈추고 몸과 마음을 살피며 느긋하게 달린다면 누구라도 달리기 살림을 북돋을 수 있다. 그때 달리기는 곳곳에 펼쳐진 길을 무대로 바꾸는 발돋음이 되고 몸과 마음을 노래하며 마음껏 추는 춤이 된다. ‘코로만 숨 쉰다’는 건 더 빨리 가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욕망이 내 몸과 마음을 망치려 할 때 스스로를 살피고 돌보는 안전장치다. 이 책은 몸과 마음을 몰아세우게 하는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게 몸과 마음을 보살피며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달리기를 통해 이야기 한다.
저자

김대성

비평가.부산에서나고자랐다.2007년계간「작가세계」평론부분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다.2022년부터1인출판사〈곳간〉을꾸린다.
대학과문단안에머무르지않고제도바깥으로나와서2013년부터지금까지매달〈문학의곳간〉이란모임을열고있다.2015년부터글쓰기모임을꾸리며「문이야무의야」(촉,2016)와「살림문학」(곳간,2024)을기획하고함께만들었다.이런궤적으로따라비평집「무한한하나」(산지니,2016)와「대피소의문학」(갈무리,2019)를펴냈다.2016년부터2023년까지문화이론계간지「문화/과학」편집위원으로있었고2024년부터는문학반연간지「문학/사상」편집위원으로활동한다.

목차

들어가는글
누비다:달리기와글쓰기

부서지기쉬운
되풀이,뒤풀이,달리기
부르는춤
지나가다
이몸,이토록아프고기쁜
눈을감고달리기
딴생각
달리며펼치는살림
장림사람들
그림자가비추다
작게
낯선고향쪽으로
보자기를풀어살림을펼치는것처럼
질자신
도둑러닝
달리기미루기
낭송러닝
달리면서하는기도

닫는글
달리다:닿다-닮다-닫다-다(다)르다-달다

출판사 서평

달리기는몸과마음을펼쳐어딘가에닿고자하는
몸짓이며몸으로쓰는글이다.
코로만숨쉬며온몸으로누군가를부르며나아가는춤이다.

우리는늘숨이찬다.뒤처지면안된다는불안감에트레드밀위를달리는것처럼쉼없이발을굴려야하고,성과를내기위해몸과마음을땔감처럼태워야한다.‘열심’과‘노력’이미덕인세상에서,멈추는것은곧도태되는것처럼느껴지기도한다.그런데여기,땀을흘리지않고10km를달리는한사람이있다.「대피소의문학」을썼던비평가김대성은「코로만숨쉬기」를통해숨가쁜세상에서나만의호흡과리듬을지키며살아가는살림을제안한다.

저자는부산장림공단과다대포바닷가를달리는동안오직코로만숨을들이마시고내뱉는다.이건호흡법이라기보다는땀을흘리지않고,숨이차지않게살아가는삶의태도에가깝다.‘코로만숨쉬기’란더빨리가고싶고,더잘하고싶은욕망이내몸과마음을망치려할때스스로를살피고돌보는안전장치다.이책은몸과마음을몰아세우게하는세상의속도에휩쓸리지않게몸과마음을살피며스스로를돌보는것이얼마나중요한지를달리기를통해이야기한다.저자는달리기에세이(살림글)를통해오랫동안마을주변을달리며느끼고생각한것속에서얻은깨침과지혜를차분히들려준다.

달리기는운동이아니라살림이다
저자에게달리기는기록갱신을위한노력이거나버킷리스트같은게아니라매일끼니를챙겨먹고,방을쓸고닦는것과같은‘살림’이다.배가고프면손수밥을지어먹으며내몸을돌보듯,마음이가라앉고울적할땐달리며몸과마음을펼치면된다.「코로만숨쉬기」는달리는데에,살림을꾸리는데엔거창한목표가없어도괜찮다고말한다.그저내몸과마음을알뜰하게보살피는시간,그렇게‘살림’을꾸리는시간만으로도충분하다고말이다.

지나가고,부서지고,딴생각을하며나를만나는시간
이책에는거창한목표나성취,놀라운기쁨대신,일상속에서마주하는소소한실패와성찰이담겨있다.달리면서마주하는자신의초라한그림자를덤덤히응시하고,이기기위해서가아니라‘잘질수있는자신’을갖기위해달린다고고백한다.한적한골목길을달리며평소라면생각하지않았을‘딴생각’을마음껏할수있는것이야말로창조의원천임을일깨운다.

책장을넘기다보면부산장림의투박한골목과다대포의안개낀바다냄새가전해진다.그길위에서저자는이주노동자들의삶을,늦은밤귀가하는이웃들의피로를,그리고무엇보다자기자신의내면을깊숙이들여다본다.

「코로만숨쉬기」는억지로힘을내라는뻔한위로를건네는대신지금각자쉬고있는그숨의깊이만큼만움직여도괜찮다고다독인다.그렇게코로만숨쉬며달릴수있다면달리기는두발로땅을박차는행위가아니라,땅과온몸으로어울려추는춤과다르지않다고말한다.그러니거친숨을몰아쉬며세상의속도를쫓아가는대신,내몸과마음을돌아보며코로만숨쉬어보자.그때비로소보이지않던풍경이보이고,들리지않던내면의소리까지들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