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기쁨 (혐오를 벗고 몸을 쓰다)

혼란 기쁨 (혐오를 벗고 몸을 쓰다)

$17.00
Description
50대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가 몸에 대한 이야기를 내어놓았다. 주어진 몸을 벗고 다른 몸을 입었지만 어디에도 머물지 못해 끝없이 옮겨 다녀야 했던 긴 시간을 기록한 ≪혼란 기쁨≫은 몸 횡단기(橫斷記)이면서 여행기다. 이 책에서 김비는 몸 가로지르기를 통해 퀴어, 젠더, 늙음, 가난 그리고 글쓰기라는 영토를 누비며 낡고 부서진 한국 사회에 특별한 ‘외투’ 하나를 내어놓는다.
혐오와 폭력에 노출되어 평범한 삶을 누릴 권리를 빼앗겨왔지만 도망치거나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 맞서면서도 끌어안고자한 김비의 긴 여정은 우리에게 ‘끈질긴 자긍심’이라는 가치를 선물한다. ≪혼란 기쁨≫은 혼란에 빠진 이가 구한 기쁨을 세상 모든 몸에게 건네는 빛나는 헌사다.
저자

김비

저자:김비
1997년부터소설을써왔다.2007년에장편소설≪플라스틱여인≫으로여성동아장편소설상을받았다.장편소설≪빠스정류장≫(2012),≪붉은등,닫힌문,출구없음≫(2015)를썼고,같이사는파트너와≪별것도아닌데예뻐서≫(2018)≪길을잃어여행갑니다≫(2019)≪슬플땐둘이서양산을≫(2020)≪제주사는우리엄마복희씨≫(2020)를함께썼다.2022년소설집≪안으며업힌≫(공저)을함께꾸렸고,2025년몸에세이≪혼란기쁨≫을펴냈다.2020년부터2023년까지<한겨레신문>토요판에‘달려라오십호’를연재했고로런스프리드먼의≪에리히프롬평전≫(글항아리,2016)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머리말잃어버린몸을찾아서

들어가며사타구니밑에거울놓기

패인몸
시계방향의틱톡
혼란의기쁨
푸른태양의일격
‘프레디’는누구의악몽인가
자기연민금지,오십살에는금지
‘예쁘다’의예쁜것
불편한질문,하나해도돼요?
자궁은없습니다만
돌봄력,초능력
외계인들의공동체를지구에
퀴어재생산권리

갇힌몸
상하좌우투룸분리
‘믿는다’는말이나를살찌울때
자의적자위
인터뷰,질문과대답그리고질문
몸의쓸모
목소리큰몸
남성성의모의(謀議)로부터
제노모프와의전쟁
성별은왜복제되는가

접힌몸
차별없이나란히
혼란의나무
우리는파치가아니다
걱정많던사람,혼자울던사람
희망이없어도죽지않겠다
나를위한처방전
갑자기인터넷이끊기고
전자제품이먹통되어도
깨달음의몸으로
‘그늘’이라는이름의빛
‘수컷의힘은쓸모가크다’고적기
노는몸을찾아서
식물성의몸을배워보고싶은날
속죄의몸
늙은퀴어의이름
호모날레디

나가며트랜스젠더는존재하지않는다

출판사 서평


몸은‘외투’같은것이어야하지않을까?
50대트랜스젠더소설가김비가쓴몸에세이
혐오를벗고몸을쓰다

50대트랜스젠더소설가김비가몸에대한이야기를내어놓았다.주어진몸을벗고다른몸을입었지만어디에도머물지못해끝없이옮겨다녀야했던긴시간을기록한≪혼란기쁨≫은몸횡단기(橫斷記)이면서여행기다.이책에서김비는몸가로지르기를통해퀴어,젠더,늙음,가난그리고글쓰기라는영토를누비며낡고부서진한국사회에특별한‘외투’하나를내어놓는다.
혐오와폭력에노출되어평범한삶을누릴권리를빼앗겨왔지만도망치거나어느것하나포기하지않고맞서면서도끌어안고자한김비의긴여정은우리에게‘끈질긴자긍심’이라는가치를선물한다.≪혼란기쁨≫은혼란에빠진이가구한기쁨을세상모든몸에게건네는빛나는헌사다.

“나는언젠가‘우리’라는이름의생존으로기록될것이다.”

김비는오랫동안‘트랜스젠더시민권’에대해이야기해왔다.누구도배제되지않고사회속에서더불어살아갈수있는삶에대한요구는‘트랜스젠더로자연사(自然死)’하기라는작은꿈을실현하는걸음과이어져있다.어디에도속할수없어헤맴과떠남을되풀이했던긴여정을빼곡하게담은이책은한국사회에만연한혐오와차별을가로지르는당당한몸짓이다.
≪혼란기쁨≫은소설가김비가그동안어디에도쓰지않았던몸이야기로만채웠다.성전환수술후마주한혼란과새로운삶을펼칠수있었기에숨통트였던시간은1부‘패인몸’에고스란히담았다.2부‘갇힌몸’은주어진몸과싸워온긴투쟁기로읽을수있다.김비는육체적디스포리아(불일치감)가심한트랜스젠더가운데한사람으로,누구보다자신의지정성별을거부해왔지만몸에대해쓰며‘물러나며가까워지기’를시도한다.이두이야기는특정성별의몸을거부하거나버리기가아니라끝내마주하고껴안을수있는방식을우리에게알려준다.‘패인몸’과‘갇힌몸’은성확정수술이전과이후가여성과남성이라는성별로나뉘지않으며스스로무언가가되고자하는저마다의욕망이모두에게주어진성별보다강하고끈질기다는걸말한다.
누구에게나감춰진몸이있다.부끄러운몸이기도하고,소외된몸이기도하고,잃어버린몸이기도하다.3부‘접힌몸’은그어떤몸도잃지않겠다는의지가존중과사랑에가닿고자하는도약에관해쓴글이다.김비가오랫동안연재한신문칼럼제목이‘달려라오십호(好)’였던까닭과도이어진다.여자와남자가함께있다.부둥켜안고있다고도할수있고한몸에여럿이함께어울려있다고도할수있다.어떤몸도혐오하거나차별하지않는길로나아간다면혼란과기쁨도한몸이다.김비는말한다.‘나’는‘우리’로살수있다고.그리고자연사를꿈꾸는50대트랜스젠더몸으로증명하려한다.‘나’는언젠가‘우리’라는이름의생존으로기록될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