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의 조레스 당의 조레스 노동자의 조레스 (프랑스 제3공화정, 1885-1914)

의회의 조레스 당의 조레스 노동자의 조레스 (프랑스 제3공화정, 1885-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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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프랑스의 사회주의자 정치인 장 조레스Jean Jaur?s(1859-1914)는 사망한 지 한 세기가 더 지났지만 프랑스 좌파의 표상으로 국민의 기억과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인물이다. 이 책은 프랑스 제3공화정을 배경으로 장 조레스의 정치 활동과 사회주의를 탐구한다. 1990년대부터 조레스 연구에 천착해온 저자의 오랜 문제의식과 학문적 성과를 담았다.

계급이라는 추상이 아니라 인간을 바라보고 그 인간의 자유를 사회주의와 결합한 인본 사회주의자, 공화주의적 개혁과 사회주의적 혁명을 융합해 노동자를 위한 정치 권력을 획득하려 했던 의회정치인, 분열되었던 프랑스 사회주의의 통합을 이끈 역량 있는 지도자, 고조되는 1차대전의 전운에 맞서 반전을 외치다 암살당한 ‘평화의 사도’. 현실의 엄중함을 인식하면서도 그 조건 위에서 비전을 제시하고 동료와 대중을 설득해나갔던 그의 행보는 정치란, 정치인이란 무엇인지 다시 묻게 한다.
저자

노서경

1999년〈프랑스노동계급을위한장조레스의이상과실천(1885-1914)〉으로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8년조레스의연설/논설선집인《사회주의와자유외》를,2009년막스갈로의조레스전기《장조레스그의삶》을번역출간했다.2001년에서2020년사이에〈20세기프랑스노동자와프랑스국민:지적인계급투쟁〉,〈계급이념과정치현장〉,〈조레스의반전(反戰)과프롤레타리아〉,〈조레스에게독일은무엇이었는가?〉,〈대표개념에따른프랑스사회주의의갈등〉,〈프랑스사회당(SFIO)전국당대회(1905-1914)〉같은관련논문들을발표했다.
그외저서로《알제리전쟁:생각하는사람들의식민지항쟁》(2017),《지식인이란누구인가》(2001),《19세기허스토리》(2022,공저),《전쟁과프랑스사회의변동》(2017,공저)등이있으며,프란츠파농의《검은피부,하얀가면》(2014)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문_장조레스,21세기를위한사회주의자|질캉다르
감사의말
서장_젊은이들에게보내는연설:1903년7월30일,알비

1부정치란무엇이며사회주의는어떻게하는가
1장광부들그리고농민들과함께
2장사회공화국을향해
3장드레퓌스사건
4장인본사회주의

2부반대진영
1장교회와국가
2장민족우익의현상:불랑제주의
3장민족우익의이론·서정·행동
4장독일은적인가

3부폭력의문명을허용치않는사회주의
1장모로코
2장반전反戰:운동과사상

4부당의건설
1장인터내셔널과프랑스통합사회당SFIO창당
2장합류:게드주의,브루스주의,알르만주의
3장어려운사이인당과노조
4장당의존재양식:연차전국당대회
5장당은《뤼마니테》와함께

결론


부록1장조레스연보
부록2이시대의신문과잡지
부록3주요인물
부록4조레스연구사60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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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1세기를위한사회주의자장조레스JeanJaur?s
개혁과혁명,계급과인간,의회정치와사회주의를융합하다

정치란,정치인이란무엇인가?
다시물어야할이질문에대한역사적답변

프랑스의사회주의자정치인장조레스JeanJaur?s(1859-1914)는사망한지한세기가더지났지만프랑스좌파의표상으로국민의기억과역사속에살아있는인물이다.‘민중의호민관’이라는이름으로팡테옹에안치되었으며,대학하나와수백개의초중고등학교,2천개가넘는도로가그에게헌정되었다.“나를키운건노동자와농민”이라는자각위에서개혁과혁명을,의회정치와사회주의를,계급과개인을,노동과지식을융합하려애쓴조레스는진영을넘어프랑스인들이가장사랑하는정치인의한사람이다.그는어떤정치,어떤사회주의로고통받는이들의삶을대면했을까?
서양사학자노서경의신간《의회의조레스당의조레스노동자의조레스》는프랑스제3공화정을배경으로장조레스의정치활동과사회주의를탐구한저작이다.1990년대부터조레스연구에천착해온저자의오랜문제의식과학문적성과를담았다.저자는제목에제시한대로세가지를묻는다.조레스는제3공화정권력의핵심이었던의회에서어떤언어로무엇을수행했는가?1905년부터지금까지존속하고있는프랑스사회당의창건기에그는동지들과함께무엇을어떻게했는가?‘의회’와‘당’이라는정치공간에서어떤지평을바라보고노동과노동자를수호했는가?
이러한질문이탐색하는‘의회의조레스’‘당의조레스’‘노동자의조레스’는때로수렴되고때로충돌하면서,“계급의이해에충실하면서도온나라를생각한정치인사회주의자”(막스베어)의초상을구성한다.계급이라는추상이아니라인간을바라보고그인간의자유를사회주의와결합한인본사회주의자,공화주의적개혁과사회주의적혁명을융합해노동자를위한정치권력을획득하려했던의회정치인,분열되었던프랑스사회주의의통합을이끈역량있는지도자,고조되는1차대전의전운에맞서반전을외치다암살당한‘평화의사도’.현실의엄중함을인식하면서도그조건위에서비전을제시하고동료와대중을설득해나갔던그의행보는정치가누추해진시대에다시정치란,정치인이란무엇인지묻게한다.

*조레스전기를집필하고총17권의조레스전집출간에참여하는등조레스연구에매진하고있는프랑스역사학자질캉다르GillesCandar(몽테스키외고등학교역사교사)가이책의서문을썼다.캉다르에따르면,조레스사후인1921년파리에서‘한국의친구들협회’가결성되었다고한다.조레스와함께《뤼마니테》를만들었던장롱게등조레스의친구들이회원으로참여했다.

일하는사람들을위한사회주의,정치의의미를증명하다
정치인조레스의출발은공화파였다.1885년공화파명부로의회에들어간조레스는광산관련위원회에배치되어노동자의현실을마주했으며,이후노동과사회주의등에대한사유를다듬어간다.1892년카르모광부파업이일어났을때그는신중하고도열정적으로광부들의노동과인격을엄호했다.다음해보궐선거에서카르모광부들은사회주의후보로조레스를선택했고,조레스는이노동자들그리고농민들을발판으로사회주의자정치인으로성장해간다.선거를통해민중의대표가된조레스에게“의회와사회주의는서로목적이고서로수단”이었다.
일하는사람들에원천을둔조레스의사회주의는왜곡된소유와경제구조를바로잡기위해금권과세습자본,약탈적금융을비판했으며,노동자들의생사를지배하는대기업의노사의식을문제삼았다.1895년카르모유리병공장에서파업이발생했을때조레스는적극적으로개입한다.파업현장에함께하고,강연과집회를열어여론을움직이고,여러도시를뛰어다니며파업노동자를위한기금모금을기획했다.또한편으로는국가에노동과기업의중재를요구하고,의회토론을조직해기업주를압박했다.파업에공장폐쇄로맞섰던기업주는결국공장을다시열고퇴진한다.노동자들로서는의회를부리는정치의의미를확인한셈이다.

핍박받는인간을외면하는이념은사회주의가아니다
드레퓌스사건은제3공화정정치사를좌우로가른중대한계기였을뿐아니라조레스의사회주의,나아가프랑스사회주의에결정적인전환점이되었다.드레퓌스의간첩혐의를두고온나라가지지와반대세력으로갈렸을때사회주의자들은이부르주아의내분에가담하지말자는성명서를내놓았다.드레퓌스가군의정예이자사회상층인육군포병대위였기때문이다.그러나조레스는계급이라는추상이아니라인간개인을날카롭게의식했다.“부당한재판을받고무고하게고통받고있다면그는부르주아도포병대위도아니고헐벗은인간이다.”조레스는부당하게모든것을박탈당한이는계급에앞서인간이며,그런인간을외면하는이념은사회주의가아니라는데까지나아간다.인간의자유와권리를사회주의와불가분의관계로연결한조레스의사유는,사회주의란계급을위해서뿐아니라인간을위해존재한다는프랑스사회주의의방향을정립했다.
드레퓌스사건의여파로우익세력이분출하자공화국수호에위험을느낀발데크루소총리는사회주의자밀랑을상무장관으로임명한다.밀랑입각이유럽사회주의전체의문제로비화되어논쟁이벌어졌을때조레스는찬성편에선다.그역시사회주의의궁극적목적이혁명이라고믿었지만,사회주의는민주주의위에서구축되어야하며프롤레타리아가의회정치에참여해권리를확장해야한다고본것이다.“조레스는먼저개혁의업적을쌓고개혁속에서혁명을시작하는실적을만들기를원했다.”나라안팎의공격을받으며조레스의개혁사회주의는모습을갖추어간다.혁명주의와개혁주의는사회주의의목적과수단을근거로구분되지만,드레퓌스사건을계기로도입된인본사회주의는혁명과개혁의이분법을넘어서는것이다.

개혁과혁명은반목하는것이아니라함께흐르는것이다
밀랑입각등으로분열되었던프랑스사회주의는1905년4월통합사회당을창당시킨다.조레스는사회당창건에이바지했고,이념정당일수록의회라는수단을노동계급을위해써야한다는정치적의지가굳건했다.그런데창당후에도당은사실분열의집합체였다.각파가하나의사상가라고할수있었는데,저자는‘노동자말롱에서지식인조레스에게흐르는것’에주목한다.피혁공출신코뮈나르말롱은사회주의에필수적인것이경제와모럴이라고믿었다.금전과물질이대중을현혹하는시대에사회주의는삶의정신과도덕성에경각심을가져야한다고보았는데,조레스도생각이같았다.또개혁과혁명은반목하는것이아니라함께하는것이라는말롱의시각은조레스의혁명과개혁의융합론을뒷받침했다.
조레스의융합론은당내분파들이당의방향을두고치열한토론을벌인1908년툴루즈당대회에서동료들을설득하며통합을이끌어낸다.조레스는노동계급만의사회주의전략을주장하는라가르델에게생디칼리슴과민주주의를대립시키는것은옳지않다말하고,마르크스주의자라파르그에게는사회주의와인간을대하는관점을불어넣었다.조레스에게사회당은무엇보다“노동계급의정당”이었다.이전제위에서그는개혁을쌓아혁명으로가는길을준비하자고말한다.개혁을부르주아에영합하는것으로만들지않고,정치에주력하지만노조와보조를맞출것이며그것이20세기를바라보는당의방향이라고역설했다.그가말한융합은“개혁과혁명,사회주의와생디칼리슴의논리적합성이아니었다.그렇게살아가자는신념,당원들과나누는연민,정치라는비폭력수단에대한무한한애착의융합”이었다.조레스의안은출석326표,찬성325표로통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