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고 싶은 날엔 코티분 뚜껑을 열었다 (시간이 쌓일수록 다시 맡을 수 없는 것들)

엄마가 보고 싶은 날엔 코티분 뚜껑을 열었다 (시간이 쌓일수록 다시 맡을 수 없는 것들)

$10.74
Description
“아홉 작가가 말하는, 가슴 먹먹한 기억 속 냄새”

★★★ 텀블벅 펀딩 509% 달성한 화제의 에세이 ★★★
누구에게나 그런 냄새가 있습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추억의 냄새, 다시는 맡기 어려워진 그리움의 냄새. 어릴 적 비 오는 날 시골 할머니 집 처마에서 맡았던 젖은 흙냄새일 수도, 노을이 내려앉을 때면 골목을 가득 채우던 구수하고 따뜻한 밥 냄새일 수도, 아버지의 인자한 눈빛과 따스한 덕담이 담긴 눅눅한 종이돈의 냄새일 수도, 평소와 달리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낯선 엄마에게서 나던 코티분 냄새일 수도 있지요.
세월이 지나 더는 맡기 어려워진 냄새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풍경, 사무치도록 보고 싶지만 결코 만날 수 없는 사람. 흐릿했던 기억들도 그 냄새와 연관된 경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지나간 시간, 공간,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여기 자라온 환경도, 살아온 시간도, 지나온 경험과 나아갈 내일도 서로 다르지만, 가슴 저미도록 그리운 기억을 가진 아홉 작가가 모였습니다. 이들은 길을 걷다 언뜻 맡은 냄새에 어느 시간, 어떤 사람, 어떤 사건, 어떤 장소로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했고, 함께 〈엄마가 보고 싶은 날엔 코티분 뚜껑을 열었다〉를 쓰고 엮었습니다. 이제 아홉 작가가 어느 냄새에 담아 간직한 그리운 시간, 사라진 공간 그리고 애틋했던 그날의 감정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저자

엄명자

36년차초등교육현장전문가로현직교장이자두딸의엄마.배우고성장하고나누는삶을살고있습니다.
저서〈초등엄마거리두기법칙〉

목차

여는말

-사랑한다는말대신_엄명자
-이제굳이달래된장찌개가아니어도_송은주
-엄마가보고싶은날엔코티분뚜껑을열었다_엄서영
-이렇게해서라도흙을밟아야겠습니다_황경희
-할머니의정원에는봉숭아가피었습니다_이윤지
-아플때만이라도내게밥을해주면좋겠어_우정숙
-아들,밥먹었어?_허필우
-골목어귀에서밥냄새가날때면_심미경
-장지갑을꺼내며_박인만

출판사 서평

텀블벅펀딩509%달성한화제의에세이,
모든소중한기억은냄새와함께합니다
마르셀프루스트는홍차와마들렌냄새를맡는순간,마치어린시절의한가운데로돌아간것처럼당시를생생하게회상하는경험을했고,그일을토대로〈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썼습니다.이렇게특정한냄새를통해무의식저너머의기억이되살아난경험이누구나한번쯤은있을것입니다.눈을감고아무리돌이켜보려해도도저히떠오르지않던풍경이나상황이,코끝을스치는약간의냄새만으로생생하게떠오르기도하지요.이처럼후각은오감중가장강렬하고,우리는냄새에단순한감각이상의무엇을담아간직합니다.


잊고지냈던소중하고도가슴시린기억들이
오늘의나를조금쯤더따뜻하게해줍니다
여행을떠났을때,좋은사람들과만났을때,우리는어떻게든그순간을기억하고자기록으로남기려합니다.스마트폰이나카메라를꺼내며“남는건사진뿐이야.”라는단골멘트까지덧붙이지요.소중한기억을기억하고싶은것은그만큼본능에가까운일입니다.
하지만우리는쉴새없이몰아치는시련을견뎌내느라,때로는빛보다도빠르게느껴지는시간에쫓기느라,하루하루의삶을충실히살아내느라어느덧그토록반짝이던순간들을기억과의식너머저멀리팽개치기일쑤입니다.추억에도앨범이있다면언제든꺼내볼수있으련만,‘현실’이라는삶의냉혹함앞에그럴엄두조차내지못하지요.
가끔,아주가끔옛친구를만나그간잊고지냈던기억을돌이켜보고잠시나마그순간으로돌아갈때,우리는얼마큼더세상을살아갈힘을얻습니다.그러니잠시눈을감고,가장돌아가고싶었던그순간의기억을생생히되살려보는건어떨까요?그순간의‘냄새’를찾는것부터시작한다면그리어렵지않을거예요.


아홉작가가말하는,너무도그립고가슴먹먹한
돌아갈수없어서더애틋한기억속냄새
〈엄마가보고싶은날엔코티분뚜껑을열었다〉의아홉작가는겉보기에는아무런공통점이없습니다.그러나이들은하나같이말합니다.애틋할만큼돌아가고싶은시절이,그시절을그대로담아낸그리운냄새가있노라고.우연히그냄새를맡은순간,그시절로생생히돌아간기억이있노라고.손녀를누구보다도아껴준할머니의정원에흐드러지게피었던봉숭아냄새,따사로운4월서로를식구로이어준달래된장찌개의풋풋한냄새,어린시절지천으로널려있었지만소중함을모르고지나쳤던정겨운흙냄새,노을이질무렵이면유년기를오롯이보낸골목어귀를가득메우던밥냄새,아버지께건네받은세뱃돈에서맡았던짙은사랑의냄새,항상음식양념냄새와함께였던엄마를아름답고우아한모습으로기억하게해준코티분냄새까지.돌아갈수도,돌이킬수도없기에더욱그립고소중한아홉작가의기억속냄새로여러분을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