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아, 미안해 (이영희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이영희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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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궁아, 미안해]는 이영희 저자의 수필집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된장국과 모차르트, 어머니와 각설이 타령, 무소음 청소부,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 그때 그 달의 미소 등 저자의 주옥 같은 수필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이영희

수필가

올해로육십다섯이다.
지나고보니그래도50대가좋았다
살림살이좀정리되며안정도찾아,세상이제대로보이고
글이그나마글같았다.
단어가빨리떠오르고판단도빨라쓸말과할말을
걸러내기도지금보다수월했다.

그렇다면
40대가훨씬나은것아닐까.
그렇지않다.그때는오욕칠정,
거품처럼일어났었다.이웃보다잘꾸미며살고싶었고
품위와격조는어설프면서도
여왕처럼살고팠다.불혹이아닌미혹.
이때도글은썼었지만,서점에나온
수많은활자의진실은대담한데나의말은
진실로진실로이르노니,가아닌
잔망스런사실만늘어놓는,말하자면
가관이란말이맞다.

30대는뭘했나.
아이와남편의세계가전부인양
이런게여자의일생인가싶었다.
아들은어렸었고남편과는삐걱대며
결혼에대해회의감.그러면서아이를
향한무한사랑으로어미로한남자의아내로
지지고볶는다는말뜻을경이롭게절절하게경험했다.

그럼20대로돌아가면좋지않을까.
생각해봤지만썩가고싶지않다.
목련처럼산수유처럼,벚나무처럼
온몸이달큰함으로물이올랐지만
청춘이라는멋들어진어감보단
숫자만풋풋했다.인생에대해,앞날에대해
심히골똘해지지만정답없는문제집만풀고풀었다.

10대때는표준전과처럼
고나이의표준대로눈치코치도늘어가고
부모님에대한반항과내안에불확실한
불안이묘하게뒤틀리며매캐한연기를
피워댔다.매사에불만이며표출하자니
구실은빈약했다.몸은자꾸만허물을벗어
용모는뚜렷해지는데몸의변화에미처
따라가지못했다.정신세계는가만히있자니
원인없는열불이나고,그래서친구들에게
올인하며위안을얻었다.집에선침묵하고
밖에서만수다스러워지는시절.

그전은어땠나5,6,7,8,9
그야말로본능에충실한때였지싶다.
어른들이들려주는말과뜻을하나하나익혀가며
학교라는작은사회,그놀이터에서자라는내키만큼
몸무게만큼의세계가아마도
날마다해마다신세계였을것이다.

만약에,만약에
태어나기전으로갈수있다면그곳으로
가고싶다.
카오스,카오스로.

목차

추천사_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인문대학장)

책을펴내며

1부

된장국과모차르트
어머니와각설이타령
무소음청소부
결혼은미친짓이아니다
그때그달의미소
봄이오면
그러나확실한집
비오는날

2부

몰입의순간은깨지고
색소폰과달큰한숨소리
그러면안돼요
친절하지만얄짤없는
그곳에있지않아요
방하착放下着
고기삶는그국물에
외롭게굳은등을토닥여주자
인간아아,인간아

3부

자궁아,미안해
나쁜세남자
코끼리등에올라타기
아직괜찮다
나,이런사람이야
그소녀는어디로갔을까
재미없는여자
구토
쉽지않다
완경
예순네번째시월
식은커피

4부

내안에사는괴물
햅타포드와겨울물고기
좋은사람은찾기힘들다
구원은어디에
노자와고문진보古文眞寶
목걸이와양반전
말에는장식이없어야한다
수제비와글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