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숲의 아이들 : 손보미 장편소설

사라진 숲의 아이들 : 손보미 장편소설

$18.00
Description
을지로의 숲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곳에서 아이들은 왜 죽고 죽어야 했을까?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손보미의 신작 장편소설 《사라진 숲의 아이들》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사라진 숲의 아이들》은 정교한 플롯과 개성적인 스타일로 독자의 사랑과 문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은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회파 탐정소설이자 각자의 상처를 지닌 두 여성이 공조하여 진실에 접근하는 심리 수사극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잔인한 살인 사건. 탐사보도 피디 채유형은 해당 사건을 아이템으로 삼아 진실을 추적한다. 무작정 경찰서를 찾은 채유형과 만난 형사 진경언. 동료의 부정을 파헤쳤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진 형사는 채유형이 들고 온 사건을 조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들에게 쥐어진 건 ‘꽃이 피어 있던 을지로의 숲’에 가보라는 또 다른 청소년의 조언뿐. 사건 기록을 살피고 이름을 대조하고 시간을 재구성할수록 그들은 무언가 놓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는데…….

저자

손보미

1980년서울에서태어났다.2009년[21세기문학]으로신인상을수상하고,약간혼돈의시간을보내다가2011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담요」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그들에게린디합을』과『우아한밤과고양이들』,『맨해튼의반딧불이』,중편소설『우연의신』,장편소설『디어랄프로렌』을출간했다.‘망드(망한드라마)’를즐겨보고,‘고독한빵순이’로활동중이다.침대...

목차

프롤로그·7
1부나쁜피·11
2부도시의심연·199
3부아이들의마을·397
에필로그·440
작가의말·446

출판사 서평

사라진숲,그곳에존재했던아이들

“우리가한심하지?우리가인간쓰레기같지?당신같은사람들이우리를어떤식으로생각하는지잘알고있거든?내가혐오스럽잖아?”-91쪽

10대청소년이함께어울리던또래를잔혹하게살해하는사건이발생한다.새로운아이템을찾던채유형은해당사건을조사하며오토바이를타는다른아이들을취재던중도시의후미진곳에모인아이들에게둘러싸여협박과폭행을당한다.그러던중한아이가던진,을지로의숲으로,꽃이피어있던숲으로가보라는말이실마리를제공한다.사건이발생한도심에숲이라고할만한장소는없었다.하지만찾아야한다.어쩌면을지로의숲이,채유형의아버지로추정되는인물이겪은베트남의숲과다르지않을지도모르기에.그또한겪은낯선숲에서아이였고,오토바이를타며피의자혹은피해자가되길서슴지않던무리도결국,사라진그숲의아이들일지도모르니까.그숲은다른듯결국같을테니까.채유형은묘한이끌림에,습관적으로자기자신을파괴하던그힘으로을지로의숲을찾는다.

숲을찾는어른,서서히드러나는진실

“나는심효전사건에대해조사하기로결정했고,이게내기분을좋게만들어줄거고……나는이걸계속할거란말이에요.내말알아들어요?”-130쪽

채유형피디의곁에는부루퉁한표정의진경언형사가있다.그녀는경찰서돌아가는일에는관심이없고사건수첩에는빵집이름뿐이다.과거후배이자파트너의치부를끝까지추적했다는이유로어떤사건도배정받지못하고있는진형사에게모든게엉망이지만빵고르는솜씨하나는빼어난채유형이나타난다.모종의힘에이끌린‘두사람’의공조가그렇게시작된다.둘은사건의진실에다가갈수록그들이알지못하는진실이숨어있음을예감한다.그러나그진실을향한날선질문,“왜?”에는쉽사리답을제시하지못한다.그럴때마다진형사는빵을한입넣고씹으며천천히사건을조사하고정리한다.그러다문득사라진숲이어디로갔는지,그곳에서아이들은무얼했는지좀처럼드러나지않던윤곽이서서히드러나고있음을진형사는깨닫는다.

진형사시리즈의탄생

이소설은세번에걸쳐쓰였다.2020년초여름,2021년봄그리고2021년겨울.그러므로이소설과관련된,상이한풍경을배경으로하는기억들이있다.-447쪽,‘작가의말’에서

『사라진숲의아이들』은앞으로이어질‘진형사시리즈’의첫작품이다.손보미가새롭게선보이는탐정소설의출발점이며,긴시간을두고이루어질꾸준한구상과끈질긴집필에대한소설적방식의선언이기도하다.책에는셀수없을정도로많은빵이등장하고,이는그대로진형사의캐릭터가된다.진형사는40대후반여성이다.탄수화물과카페인을사랑하고형사답지못하게몸은날렵하지못하며그만큼체력도저질이다.부루퉁한표정에친절하지못한말투를가졌다.『사라진숲의아이들』은진형사가불안과강박에시달리는젊은여성에게손을내미는이야기다.흥미로운미스터리에여성연대의서사가더해졌다.여기에손보미의작품은『사라진숲의아이들』에이르러우리가애써외면해왔던한국현대사의굴곡인베트남전쟁과그후손에까지특유의시선을던진다.

진형사시리즈는계속될것이다.다른사건을공조해수사하거나,진형사의흩어진과거가모일수도있다.그게무엇이든손보미는이제시작을했고,그것이독자들의기분을좋게만들어줄것이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