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의 소설 : 정세랑 미니픽션

아라의 소설 : 정세랑 미니픽션

$15.00
Description
짧고 재미있는, 깊고 강렬한
정세랑 월드의 다이제스트
정세랑 미니픽션 〈아라의 소설〉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아라의 소설〉은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엽편소설집’으로, 작가의 등단 초기인 2011년부터 불과 몇 개월 전의 작품까지 긴 시기를 두고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짧은 소설을 실었다. 200자 원고지 20~30매의 엽편(葉片)에서부터 70매에 달하는 단편소설까지 다양한 분량의 작품이 담긴 〈아라의 소설〉은 단순히 ‘짧은 소설’ 혹은 ‘엽편소설’이라는 말로 다 전달할 수 없는 넓이와 깊이가 있다.

작가가 “가장 과감한 주인공에게 자주 붙이는” 이름이라는 ‘아라’는 책 속 여러 작품에서 반복해 등장한다. 소설가의 정체성을 지닌 아라는 짐짓 작가의 분신처럼 보이지만, 작품 전반의 세계관을 지탱하는 친절하고도 신랄한 캐릭터다. 아라의 고향, 아라의 경험, 아라의 친구, 아라의 세대 등으로 드러나는 정세랑 월드의 단면은, 그 뒤의 존재할 거대한 무언가를 상상하게 한다. 그 상상이 무엇이든 그것은 바로 당신의 이야기일 것이다. 아라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쓰는 것, 그것의 정세랑의 글쓰기이고 ‘아라의 소설’이다.

저자

정세랑

1984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0년『판타스틱』에「드림,드림,드림」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3년『이만큼가까이』로창비장편소설상을,2017년『피프티피플』로한국일보문학상을받았다.소설집『옥상에서만나요』,『목소리를드릴게요』,장편소설『덧니가보고싶어』,『지구에서한아뿐』,『재인,재욱,재훈』,『보건교사안은영』,『시선으로부터,』산문집『지구인만큼지구를사랑할...

목차

Aside보편적이면서보편적이지않은디테일들

아라9
10시,커피와우리의기회16
22시,기적의취객사파리22
아라의소설128
아라의소설236
치카43
마리,재인,클레어50
M61
우리의테라스에서,끝나가는세계를향해건배70
즐거운수컷의즐거운미술관78

Centre유독하고도흡족할거예요(시)

호오好惡110
네사람114

Bside잘속지않는세대에속했다는것

마스크121
우윤125
스위치138
채집기간148
난기류163
일어나지않은인터뷰의기록170
아라의우산179
애인은제주도사람이다191
현정198

작가의말212

출판사 서평

■아라의더단단한신랄함

“계속가다보면타협다음의답이보일지도모른다.”
-「아라의소설1」중에서

어떤아라는W에서태어나자랐다.어떤아라는소설가가되었다.또어떤아라는연애소설을어떻게써야하나고민한다.다른아라는쉽게오해받는다.또다른아라는온전한그의의지대로방을비워간다.이모든아라는같은아라가아니다.하지만거의모든아라는바로우리다.아라는『아라의소설』에서평행우주를여행하듯이야기와이야기를넘나들며세계의부조리함과부당함대해,폭력의기미와그것이남긴상처대해신랄하게이야기하고꾹꾹눌러쓴다.같은듯다른인물로분해짧은소설이곳저곳에등장하는아라는곧작가이기도하겠으나본질적으로소설을읽는우리의모습이다.그리하여‘아라의소설’은곧‘우리의소설’이된다.아라의신랄함은다음을위한신랄함이다.아라는우리의삶의쓴맛을견디면서삼킨다.그저삼키는게아니라왜이렇게되었는지고민한다.무엇이문제인지자각한다.당장답이보이지않으면잠시멈춰모색하고궁리한다.결정을내린후에는누구보다단호하다.작가이면서독자이고,공동체이면서개인이기도한아라를향한우리의신뢰는작품을읽어나갈수록점점더단단해질수밖에없다.그렇게단단해진우리는다음을,내일을살아갈수있다.

■우리의더멋진친절함

“그의책은친절한사람을얼마나많이만들었을까?”
-「현정」중에서

『아라의소설』에담긴신랄함은신중하고정중하다.어떤신랄은친절의세계에속해있다.이신랄함은매일먹는커피에서커피농장이망쳐놓는누군가의세계를상상하는친절함과같다.이친절은밤거리를두렵지않게해준다.이국의천문학자가소백산삵과교감할수있게한다.팬데믹으로고통받은많은사람을기억하게한다.놀랍게도특정한친절은사람이아닌소설로그방향을잡고는한다.수도권에서일어난큰규모의지진으로헌책방에갇혀버린현정은책장과책장이무너져생긴시옷자의틈에서구조를기다리며책을읽는다.곧죽을지도모른다는공포는좋아하는작가의오래된소설을읽음으로써해소된다.실비아플라스와스티븐킹,온다리쿠와로알드달을아우르는방대한독서목록은책의문장이매일매일우리삶의아름다운안쪽을채워주었음을일깨운다.이제『아라의소설』이당신의안쪽을채울차례다.그렇게『아라의소설』은우리가책을믿고있음을,책을쓰는사람과그것을읽는모두를믿고살아갈수밖에없음을역설한다.『아라의소설』은얼마나많은친절한사람을만들어나갈까?시작은바로당신이다.

■쉬운글이어렵게쓰여지듯

“우리괜찮게살다가좋은부고가되자”
-「호오好惡」중에서

『아라의소설』은정세랑월드의압축판이라고할수있다.「치카」와「마스크」,「채집기간」에서는SF작가로서의새세계를향한날카로움을발견할수있어반갑다.「즐거운수컷의즐거운미술관」은작가특유의여유와유머로가득하다.더불어「일어나지않는인터뷰의기록」,「우윤」에서는예술에대한진중한태도와진귀한상상력에감화되고만다.멀게는2011년부터여러매체에발표한글을모은이책은,작품마다작가의짧은해설을곁들여읽는재미를배가한다.정세랑의팬이라면,작가의궤적을보다정확한방향으로좇는기회가될것이다.둘로나눠진장사이에자리한시(詩)두편도이채로운읽을거리다.정세랑작가의색다른‘크로스오버’를직접확인하길바란다.속표지와본문곳곳에실린일러스트는책속의책이자자그마한컬러링북으로서읽기의재미를더한다.호흡이짧은소설을읽는일은소설과소설사이를보다능동적으로메꾸는일일지도모른다.짧은숨결사이사이를읽는이만의색깔로채워나가길기대한다.거기에서부터우리가함께할긴호흡을다시시작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