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지구에 글 쓰러 오지 않았다 : 8인의 작가들 메타 소설집 - 티라노 독서

너는 지구에 글 쓰러 오지 않았다 : 8인의 작가들 메타 소설집 - 티라노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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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라임(lime)처럼 상큼한 책과 콘텐츠를 만드는 출판사 리메로북스(limerobooks)의 세 번째 책 8인의 작가들 메타 소설집 『너는 지구에 글 쓰러 오지 않았다』가 출간되었다. 장희원, 김경욱, 박생강, 황현진, 위수정, 정지돈, 이기호, 우다영 등 젊은 작가부터 중견에 이르기까지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한 작가들의 메타 소설 8편을 엮었다.
허구적 세계가 특정한 ‘세계관’으로 명명되고 원천 IP로써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에 과연 ‘소설’이란 무엇이고 ‘소설가’란 누구인지 원론적인 물음을 던지고자 ‘소설에 대한 소설’의 형식으로 기획되었다. 허구와 진실, 사회적 체험과 언어적 한계, 문학적 사건과 문학적 믿음 등 작가들이 고민해 온 다양한 문제들을 자전적 서술과 후일담, 판타지적 요소 등 다양한 목소리를 빌려 풀어내고 있다.
여덟 작품 모두 J.D 샐린저, 김경욱, 이상(김해경), 다자이 오사무, 에드거 앨런 포, 조지 오웰, 손창섭, 필립 로스에 이르기까지 상호 텍스트성 관계에 있는 소설과 소설가를 설정함으로써, 흥미롭고 깊이 있는 지적 체험과 더불어 독서토론 등을 위한 유용한 질문창고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

장희원외

2019년〈동아일보〉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제11회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소설집『우리의환대』가있다.

목차

장희원
바나나피시를위한완벽한날7

김경욱
너는지구에글쓰러오지않았다27

박생강
종로거리의아해들51

황현진
인간애호69

위수정
플루토,너의검은고양이75

정지돈
이중사고109

이기호
서만기덴탈클리닉123

우다영
리타의회전목마143

기혁
소설가:에필로그를대신하여169

출판사 서평

줄거리

함께여행을떠나온‘뮤리엘’의남편은휴양지에서사망한다.평소남편의정신이이상하다고생각했던뮤리엘은큰혼란에빠지게되고,맨발로해변을거닐던중생전남편이들려준‘바나나피시’이야기를진실이라고믿는한아이를만나게된다.타인에대한이해와공감의순간이야말로가장소설적인사건임을따뜻하게그려내고있다.
―장희원「바나나피시를위한완벽한날」

한국예술종합학교서사창작과에서소설을가르치는교수인‘나’는경험과창작사이에강박을지니고있다.소설을가르칠수록자신의수업을듣는학생중외계인이섞여있다는심증이커진다.경험과상상력으로이분되지않은예술가의현실속에서학문으로서의예술에대한김경욱특유의냉소와은유가돋보인다.
김경욱「너는지구에글쓰러오지않았다」

소설「날개」를쓰기전이상이챗GPT시대에남겨진비루한김해경이되어과거와현재의종로를넘나들면서벌어지는사건을다루고있다.작품이창조되기전작가란무엇이고작품이부재하는상황에서작가와등장인물의권위가지속될수있는지판타지적요소를가미한기발한방식으로묻고있다.
박생강「종로거리의아해들」

소설『인간실격』의작가인‘수치修治’를찾는‘나’의이야기이다.끊임없이수치에대해서술하고있으나서술자인‘나’의정체는밝히지않는다.소설가에겐인간에대한깊은관심과애호가전제되어야하지만,작위적인현실앞에선절대적인‘인간실격’의모습도,‘인간애호’의모습도불가능하다.내포작가와실제작가,내포독자와실제독자사이를오가는독특한화자를통해창작이후작가의의미를되새긴다.
황현진「인간애호」

‘잭’과동거하던주인공은그가홀연히사라진어느날을회상한다.서로취향과개성을맞춰지내는듯보이지만,유명작가들의뒷얘기로시간을때울뿐깊이있는대화를나눈적은없다.잭이주워온고양이‘플루토’가죽고잭의요구사항이늘어날수록주인공의마음도식어간다.잭이사라지고플루토의무덤을찾는동안관계의시작과끝사이에경험할수없는세계가있음을깨닫는다.역사가아닌작가내부의또다른자아(AlterEgo)를소설적사건의시발점으로바라보는전개가간간하다.
위수정「플루토,너의검은고양이」

조지오웰의소설『1894』이후의이야기를등장인물의관점에서다루고있다.작가와등장인물,창작과진실,언어의자의성과작가의의지등서로다른방향성을지닌문제들을정지돈특유의지적인입담으로풀어낸다.‘이중사고’라는개념을통해소설이란“진실과진실이모순되게존재하는것,기존의진실과만들어진진실이구분불가능하게혼재되는것,그속에서픽션을인식하는동시에망각하는것”에수렴하는대상으로서새롭게정의된다.
정지돈「이중사고」

소설을쓴다는핑계로교수직에복귀하지않은‘나’는사랑니를치료하기위해동네치과에간다.그곳에서손창섭의소설「잉여인간」속등장인물인‘서만기’의손자치과의사‘서정수’를만나서만기의행적이며,가계(家系)의이야기를듣게된다.어느날다시찾은치과대기실에서진짜서만기를만나게되고손창섭에대한작중인물의온갖불만을듣게된다.진실과창작사이의진지한주제를이기호특유의감각적이고유머러스한문채(文彩)로접근하고있다.이를통해특유의문채(文彩)조차각색의도구일수밖에없는이중구속의현실이드러난다.
이기호「서만기덴탈클리닉」

필립로스의장편『미국의목가』속등장인물‘리타코언’에대한후일담형식을취하고있다.사회비판적인의식을지니고급진적인삶은살아온리타는어느덧노파가되었다.우연히만난한국계혼혈아‘로빈’에게마음을쏟지만,오랜시간친밀한관계를유지했던로빈은리타의거처에마약을숨겨놓은채사람을해치는범죄자로전락한다.역사적사실과그이면에서작동하는개인의비공식적진실사이에서,왜곡을피하지못하고같은곳을맴도는이야기(前事)의매혹과숙명을쓸쓸하게그리고있다.
우다영「리타의회전목마」

추천사

저마다의작중인물들이본래작품을?빠져나오는동안?허구는?진실의고민거리를진실은?진심의고민거리를?들려주었다.?쓰이지않은소설이란?풀리지않는믿음에?대한?애증의증거물이아닐까.작품과함께?아파해본적이있는?독자라면그래서진지하게?사랑하게된?이들이라면?결코이책을놓칠수없을것이다.
황인찬(시인)

작가의말

“J.D.샐린저는『바나나피시를위한완벽한날』에서한인물에대해보여주었다.인물이떠나고나서도이야기는계속되어야한다.우리모두에게는이야기가필요하다.”
―장희원

“소설에언급된외계존재의소재를파악하고계신분은출판사로연락주시기바랍니다.”
―김경욱

“회전,회전,회전!이소설은회전의다양한각도에대한이야기입니다.”
―박생강

“소설을쓰면서수치의이름을종종사치라고오기誤記했다.이소설이한인간의오기傲氣로남기를바란다.”
―황현진


“당신에게도이소리가들리나요?마음이쓰이나요?잊을수가없나요?나와함께소리를따라가볼래요?하지만찾을수없을거예요.가다보면우리가찾는게무엇인지잊게될테니까…….”
―위수정

“윌렘데쿠닝은가장큰영향을받은과거의화가가누구냐는질문에이렇게대답했다.과거는제게영향을미치지않습니다.오히려제가과거에영향을미치지요.”
―정지돈

“다가올미래에우리는모두잉여인간이될것이다.사실나는오래전부터그날만기다리고있다.이제,머지않았다.”
―이기호

“아름다운『미국의목가』안에는미국의폭력과미국의역사가담겨있다.하지만모든‘폭력의역사’는결국유구하고지겨운우리의이야기가아닐까.”
―우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