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인문학

빨강머리 앤 인문학

$16.00
Description
빨강머리 앤을 ‘인문하다’
원작소설에서도 일본 애니에서도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앤’ 이야기
할머니와 어머니, 딸을 비롯한 모든 세대에게 빨강머리 앤은 하나의 추억이다. 할머니는 소설을 읽고 어머니는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딸은 드라마를 보며 나만의 빨강머리 앤을 그려왔다. 빨강머리 앤이 고아로서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나 잘생긴 길버트와 결혼하는 스토리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다. 앤과 길버트를 보며 이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기를 꿈꾸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작가 모이라 월리-배캣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 원작의 백인 중심 세계관(White World)은 당시 캐나다의 다양성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작 소설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소설에는 커스버트 남매를 비롯해 다이애나와 린드 부인, 조세핀 등이 나오지만 백인 일색이다. 드라마는 흑인 배시와 인디언 소녀 카퀫을 등장시키는 등 소설보다 더욱 확장된 세계를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있다. 왜 인디언들이 하키스틱을 만들어 백인에게 팔았는지, 왜 배시는 트리니다드 출신이며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떠돌았는지, 왜 작가 루시는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가졌는지, 왜 결국 앤은 궁극적으로 행복한 결혼을 꿈꿨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기 위해서 빨강머리 앤을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앤을 인문학자이자 법학자인 박홍규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빨강머리 앤 인문학〉을 세상에 내놓게 된 배경이다. 삶만이 아니라 사고나 독서에서도 당당하게 자기를 드러내는 독립된 인격,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 되어 자유로이 살아가기를 바라는 모든 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박홍규

세계에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글을쓰는저술가이자노동법을전공한진보적인법학자이며인문·예술의부활을꿈꾸는르네상스맨이다.걷거나자전거를타고,아내와함께작은농사를지으며자유·자연·자치의삶을실천하고있다.영남대백승숙교수와2020년부터〈이단아의책읽기〉라는유튜브를통해‘세상의거의모든책’에대한이야기를즐겁고자유롭게나누는중이다.1997년『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했고,2015년『독서독인』으로한국출판평론상을수상했다.『미국을까발린영화감독세르조레오네』『표트르크로포트킨평전』『비주류의이의신청』『저항하는지성,고야』『내친구톨스토이』『불편한인권』『인문학의거짓말』『놈촘스키』『오노레도미에』『내내읽다가늙었습니다』(공저)『수정의야인조지오웰』『카프카,권력과싸우다』『에드워드사이드』『메트로폴리탄게릴라루이스멈퍼드』외다수의책을집필했으며,『오리엔탈리즘』『간디자서전』『예술은무엇인가』『존스튜어트밀자서전』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머리말_나의빨강머리앤에게

1장나의이야기
빨강머리앤과다이애나황태자비는친구가될수있을까?/빨강머리앤의이중생활/집으로들어가는앤vs.집을떠나는노라/앤이닮은,앤을닮은/상상하는앤vs.모험하는삐삐/가족을만드는앤vs.가족을버리는윌러비/나의‘더벅머리안’이야기

2장루시이야기
루시의고향프린스에드워드섬/캐나다라는나라/루시의출생과성장/아버지와딸그리고인디언과계모/다시섬으로/루시,목사와결혼하다/루시몽고메리와버지니아울프

3장앤이야기
『빨강머리앤』의대한민국상륙기/원작소설의앤,넷플릭스드라마의앤/소설의전반부와드라마의줄거리/앤의수다에는이유가있다/아이와어른이평등할수있을까?/학교의민주주의/소녀들아,연대하자/브로치사건/매슈와마릴라처럼독신입양이가능할까?/19-20세기캐나다의고아와아동노동문제/캐나다의여성운동

4장배시이야기
『빨강머리앤』은소외된사람들의이야기다/넷플릭스드라마시즌1&시즌2/배시,메리,일라이저는어떻게가족이되었을까/아프리카계캐나다인/조세핀,콜,스테이시의수난시대/드라마의시즌2유감

5장카퀫이야기
드라마시즌3의이야기들/「평원의미녀타니스」/인디언기숙학교의진실은무엇일까/인디언
인권운동

6장그리고남은이야기
책으로읽는『빨강머리앤』시리즈/『빨강머리앤』은왜미국동화처럼보일까?/루시를잇는현대캐나다의작가들

맺음말_새로운시작을그리며

출판사 서평

모두를위한선물빨강머리앤
저자는숱한책에서조지오웰처럼수정같이맑은비판정신을가질것을주장하고사대주의를경계하라고말을걸어왔다.이번책에서도저자는‘빨강머리앤’의원산지인캐나다의역사와문화를두루살펴보며비판할점을짚어냈다.인디언기숙학교를세우는데결정적인역할을했던제국주의문화,인종에관용적인사회로보이지만공공연하게인종차별을일삼았던캐나다의모순을글로드러냈다.특히동시대를살았던루시와버지니아울프를중심으로앤이가진페미니즘적요소를톺아보는등‘빨강머리앤’을색다른관점에서바라보기도한다.〈세상에단하나뿐인빨강머리앤인문학〉에서는저자가딸을사랑하는아버지로서보이는모습도볼수있다.이책은저자가세상에서유일무이한‘앤’인딸에게쓰는사랑이가득담긴편지인동시에,세상의모든‘앤’에게전하는애정어린편지이기도하다.저자는우리에게『빨강머리앤』의가장중요한메시지를전달한다.언제어디서나자신을당당하게드러내는앤처럼나자신의유일성을찾아가야한다고일깨운다.누구에게도,어떤일에도기죽지않는빨강머리앤같이자유로운개인으로살아가기를소망하는마음을이책에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