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치코 멘데스 (숲을 위해 싸우다)

나, 치코 멘데스 (숲을 위해 싸우다)

$17.00
Description
국내 최초로 ‘아마존의 수호자’이자 고무 채취 노동자로서
동료는 물론 선주민과의 연대를 이룬 치코 멘데스의 생애를 소개한다!
기후위기로 거의 모든 생명체가 존재의 근거를 위협당하고,
‘경제 성장’이라는 하나의 가치에 수많은 노동자와 삶의 터전이 무너진 오늘날,
만일 여러분이 지금의 이 불공정하고 불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35년 전 우리 곁을 떠난 아마존의 간디 치코 멘데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일 차례다!
1944년 12월 15일, 브라질 북서부 아크리주의 샤푸리에 있는 고무 농장에서 한 소년이 태어났다. 이 소년은 사후 ‘아마존의 간디’로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알려진다. 바로 프란시스코 ‘치코’ 알베스 멘데스 필호, 치코 멘데스다. 치코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존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던 환경운동가다. 북미 최대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에서 치코 멘데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서 상을 만들었을 정도다. 치코 멘데스상은 전 세계에서 치코처럼 환경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환경운동가를 기린다. 한국에서는 2013년에 최열 (전)환경재단 대표가 최초로 치코 멘데스상을 받았다.
그 자신 아마존을 삶의 터전 삼아 일하는 노동자였던 치코는 숲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뛰어들면서 노동자에서 혁명가로, 그리고 환경운동가로 거듭난다. 아마존을 지키는 것이 곧 지구의 생태를 보존하는 길이라는 것, 동료 노동자들은 물론 대대로 아마존을 지키며 살아온 선주민들과 연대하는 길이 곧 세계인과 소통하는 길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 《나, 치코 멘데스》는 치코 멘데스의 친구이자 환경운동가였던 토니 그로스가 치코의 생전에 나누었던 대화를 복기하여 정리한 것이다. 치코는 이 대화 후 아크리주 지주들이 고용한 총잡이에 의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집 현관에서 암살당한다. 치코의 죽음 이후 브라질에서는 그를 기리는 정신이 들불처럼 번지고, 이 정신은 아마존을 넘어 전 세계로 퍼졌다. 이처럼 치코 멘데스는 널리 알려진 아마존의 수호자이지만, 정작 한국에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그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한국에서 치코 멘데스라는 이름이 갖는 위상은 한참 떨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라는 인류 최대의 위협에 직면했으나 도리어 환경을 무시하고 해치는 정책만이 난무하는 오늘날 치코 멘데스라는 이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이 책은 치코 멘데스라는 소박하고 위대한 인물의 전기인 동시에 그가 살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브라질의 사회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보성 내용은 〈깊이 읽기〉라는 소제목 아래 따로 설명했고, 당시 브라질 및 치코가 살았던 아크리주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부록에 정리해두었다. 기후위기를 둘러싼 각종 어젠다, 내 삶을 바꿔줄 실천 명제, 환경운동의 역사와 이슈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에게, 그리고 신성한 노동의 현장에서 동료와 이웃과 연대하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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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치코멘데스,토니그로스

프란시스코‘치코’알베스멘데스필호는1944년12월15일브라질북서부아크리주의샤푸리에있는고무농장에서태어났다.치코멘데스는샤푸리농촌노동조합회장이자고무채취노동자전국협의회위원이었으며,노동조합총회전국평의회의원이자노동당의당원이었다.그는마흔네해의짧은생을아마존생태계를보호하는데바쳤다.

목차

마리알레그레티영상
추천사:자연사랑과인간사랑을실천하다_조효제/숲의사람치코멘데스_최열/아마존은인류의미래다_카를로스고리토/우리는치코멘데스의후예다_한재각
치코멘데스의짧고강렬한생애/인제그만!
프롤로그
피해자를탓하다니/동맹을구축하고연대하라
깊이읽기1_고무의역사/깊이읽기2_고무채취노동자의삶
1장노동자에서혁명가로
숲의정치학/1964년반란이일어나다/현실을직시하고행동하라/샤푸리시의회의원이되다/상처입은사자
깊이읽기3_1964년의군사쿠데타/깊이읽기4_전국농업노동자연맹과브라질노동조합/깊이읽기5_노동당의부상(浮上)
2장투쟁하는방법을배우다
폭력의소용돌이안에서/변화하려면교육해야한다/대안을찾아서
깊이읽기6_고무채취노동자프로젝트/깊이읽기7_카쇼에이라승리의두얼굴/깊이읽기8_브라질리아회합/깊이읽기9_숲이라는세계
3장단단한관계망을형성하라
인디언토착민들/저항이들불처럼번지다/지원군을찾아서/정당주의를경계하라/교회는저항운동의또다른세력이다/도시와학생들
깊이읽기10_숲에서나는열매들/깊이읽기11_상업적인가능성을지닌열대우림/깊이읽기12_아크리지역의토착민/깊이읽기13_파멸로가는길/깊이읽기14_브라질의교회
4장지주들의반격
정부는왜한쪽편만들었을까/국가발전의걸림돌/법은부자를위해존재한다
깊이읽기15_토지와권력,그리고농촌민주연합/깊이읽기16_에콰도르에서거둔승리/깊이읽기17_혼도니아로가는길
5장함께일하고함께싸우라
폭력의딜레마/고무채취노동자협동조합/노동자의건강은무엇보다중요하다/예견된죽음
깊이읽기18_농산물협동조합
6장오래된미래,그너머로
우리는고된길을선택했다
에필로그
고용된암살자들/카쇼에이라에서의마지막결전/살인면허라도받은것처럼/악당달리,그럼에도불구하고,석방되다/첫번째채굴보존지역/화급한질문들/녹색비누
옮긴이의말
부록:주석/용어해설/브라질톺아보기/아크리연대기/브라질연대기/참고하면좋은자료들

출판사 서평

브라질의전태일‘고무채취노동자치코멘데스’
치코는‘아마존의간디’로숲의수호자이기전에노동자였다.그는아홉살때부터아마존숲에서자랐고,고무나무의수액을채취하는노동자로삶을시작했다.열살남짓한나이부터봉제노동자로서살았던전태일처럼일찍이생계에뛰어들었다.전태일과치코멘데스는노동자라는정체성이외에도유사한점이많다.둘다평생노동자들의권리를위해싸웠다.전태일은함께일하던여공이열악한노동환경으로직업병인폐렴에걸렸으나강제로해고당하는모습을보았고,이를계기로노동운동에본격적으로뛰어들었다.치코멘데스도고무농장주인들에게착취당하며노예처럼살아가는동료노동자들을지키기위해투쟁에나섰다.전태일과치코모두항상말보다행동이앞섰다.이들은자신이‘노동자’로서동료들의삶의질을높이려면어떤일을해야하는지정확하게알고있었고,이를구체적으로실천하기위해두발로뛰어다녔다.낮에는일하고,밤에는동료들에게근로기준법을가르쳤던전태일처럼치코멘데스도고무수액을채취하면서노동조합을창설했고,노동자들을교육했다.치코는이렇듯그자신노동자로서일한경험을바탕으로아마존의다른노동자들이인간답게살아가려면아마존숲을보존해야한다는것을깨달았다.그러고는노동조합을조직하는데투신했고지주들과당당히맞섰다.전태일이재봉사로일하면서노동자를위한근로기준법에눈을뜨고변화하는세상을위해몸을던진것처럼.

폭력은안된다,우리는‘엠파치’로대항한다
치코멘데스는뼛속까지숲을사랑했다.그는또한평화를중시하고사랑했다.치코가‘자연사랑’과더불어‘인간사랑’이어떤것인지우리에게몸소보여주게된배경엔이러한사랑하는마음이있다.그가브라질에서활동했던당시는환경운동가를포함하여교회관계자들,비정부기구단체활동가들이끊임없는암살위협에시달려야했다.치코는고무채취노동자조합의지도자로서동료들이암살자들의총에스러지는모습을수없이목격했다.아마존숲을벌목하여이익을창출하려는거대기업과목축업자들,몇조원에달하는부채를갚으려는브라질정부는견고한카르텔을형성했다.치코는이들의손에죽임을당한것과다름없었다.그러나치코는동료들이죽어나가는절망적인상황속에서도결단코폭력을거부했다.숲을개간하려는자들에맞서기위해평화롭게시위하는방법을고안했다.그는윌슨피녜이루와함께‘엠파치’로불리는전술을개발한다.건기동안목장주는숲을개간하기위해일꾼을고용했다.벌목은개간한지역에불을지른다음시작되는데,이때고무채취노동자들이힘을합친다.이들은모두벌목하려는지역을서로의팔을잡고사슬형태로둘러싼다음,일꾼들을설득한다.이것이바로일명‘엠파치’이다.이시위는평화로운방식으로전개되었고,치코를비롯한아마존지킴이들의상징이되었다.

왜지금,치코멘데스인가?
1988년12월22일,오후6시45분.암살자가발포한총은치코멘데스를쓰러뜨렸다.그의어깨에는18조각의파편이,가슴에는42조각의파편이박혔다.브라질국민들은치코의죽음을애도하며‘아마존의영웅’으로추앙했다.그러나치코멘데스는사람들이자신을영웅으로추대하고존경하기를바랐던게아니다.사람들이현재와다른모습의미래가가능하다는것을믿고,변화를위해직접나서주기를원했다.경제발전과성장이라는가치에매몰되어자연을끊임없이파괴하는행태를멈추기를염원했다.그러나노동자들은뿔뿔이흩어져각자도생해야하는삶,연대의고리가끊어진고립된사회에서목숨을부지해야했다.오늘우리의삶은어떤가?치코멘데스가살던때와별반다르지않다.전세계를집어삼킨신자유주의아래노동자의삶은더욱더파편화되었고,서로를향한불신은점점더깊어졌으며,내가아닌타인을바라보는시선에담긴차별과혐오는날이갈수록드세지고있다.치코가태어나자랐던브라질의환경이지금우리의역사를그대로대변한다.노동자와선주민이가진자에의해삶의터전에서밀려나고,숲이라는보물을빼앗기고,인간답게살아갈최소한의권리마저정부에강탈당하면서….치코멘데스는바로그빼앗긴것들을찾아지키기위해‘먼저’일어선사람이다.그리고그는인간에대한신뢰와새로운세상이도래할것이라는믿음을품은고귀한희망의불씨를살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