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 (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

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 (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

$17.00
Description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을 만나라!!
미셸 푸코가 분석한 ‘권력’은 바쿠닌이 100년도 더 전에 이미 분석한 것이고, 포스트모더니스트와 포스트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주장한 내용 역시 바쿠닌이 100년 전에 이야기한 것들이다. ‘신자유주의’나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도 마찬가지다. 수평적인 자유평등 사회를 위해 투신했던 바쿠닌, 그가 옳았다!!
“파괴를 향한 열정은 창조적인 열정이다.” “사회주의 없는 자유는 특권이자 불의이며 자유 없는 사회주의는 노예제이자 야만이다.” 바쿠닌은 몰라도 이 유명한 말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회사상사를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마르크스와 맞짱 뜬 사람, 열정과 좌충우돌이 일생의 모토인 양 혁명과 운동의 자리마다 달려가 힘을 보탠 사람, 평생 한 번도 스스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을 만큼 철저하게 자본을 무시했던 사람, 인터넷에 이름을 검색하면 “아나키스트 혁명가이자 철학자”란 말과 함께 퉁퉁 부은 초상이 뜨는 사람. 도무지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막상 일반 독자들이 자료를 찾아볼라치면 변변한 단행본 하나 없다(번역서인 단 하나의 평전은 현재 절판인 상황이다). 위키피디아 한글판 영어판 프랑스판을 넘나들며 겨우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챗GPT가 글을 쓰고 달리가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바쿠닌이나 프루동, 크로포트킨 같은 사회사상가의 삶과 이론을 톺아보는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하일 바쿠닌은 이런 우문(愚問)에 대해서 충분히 답할 수 있을 만큼, 이렇게 질문하는 자들을 놀라게 할 만큼 ‘현대적인 콘텐츠’가 풍부한 사상가다. 그는 전 생애를 걸쳐 “자유”를 외쳤다(요즘 우리나라도 그렇지 않은가). 신이든 국가든 자본이든 “권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을 거부했다(요즘은 모든 권력의 자리에 자본을 놓는다). 그런가 하면 후대 사회사상가의 우뚝 선 봉우리가 되는 마르크스와 프롤레타리아 일당 독재 이슈를 두고 격렬하게 투쟁한다(아니, 바쿠닌이 누구이기에 마르크스와 싸웠을까, 하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바쿠닌에게 진정한 혁명이란 “인민이 직접적으로 이루어내야” 하는 것인데 마르크스가 말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란 “계몽된 엘리트”들이 구석구석에서 힘을 행사함으로써 다른 이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의무를 부과하는 것으로 역시 “다른 모습의 권력 찬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러 면에서 미하일 바쿠닌은 공정하고 건강한 사회, 어느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회, 신자유주의 이후의 더 나은 사회를 추구할 때 반드시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 사람이다.
꼭 알아야 하는 사람인데 우리나라에 없으니 우리 손으로 쓰고 만들어보자, 라는 아이디어가 이 책을 기획한 동기였다. 따라서 그 결과물로 나온 ≪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은 한국인의 손으로 쓴 최초의 바쿠닌 평전인 셈이다. 당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의 변화를 도모했던 체르니솁스키, 투르게네프, 프루동, 게르첸, 마르크스, 엥겔스를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후대의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종종 가려지거나 폄훼”된 바쿠닌, “모두의 자유”를 위해 평생을 싸워온 바쿠닌의 사상과 주장을 이 책을 통해 촘촘하게 살펴보자. 그리고 그가 17세기 서구의 유물인 국민국가의 관료제를 딛고 일어서 수직적 권력 조직을 해체하고 수평적인 자유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비판과 실천 의제를 내놓았는지 차분하게 돌아보자. “그저 그런 평범한 관심사에 완전히 사로잡혀 더 넓은 세상과 그들을 둘러싼 중대한 투쟁을 잊어버리고 무색의 유령 같은 존재가 되는” 상황을 경계한 바쿠닌의 지적이 오늘 우리가 처한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느끼는 독자, 지금과 다른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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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홍규

저자:박홍규
세계에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글을쓰는저술가이자노동법을전공한진보적인법학자다.걷거나자전거를타고,시골에서농사를지으며자유·자연·자치의삶을실천하고있다.오사카시립대학에서법학박사학위를받았고오사카대학등에서강의했으며,하버드로스쿨,노팅엄대학,프랑크푸르트대학등에서연구했다.1997년『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했고,2015년『독서독인』으로한국출판평론상을수상했다.『밀레니얼을위한사회적아나키스트이야기』,『카뮈와함께프란츠파농읽기』,『표트르크로포트킨평전』,『내친구톨스토이』,『불편한인권』,『인문학의거짓말』,『놈촘스키』,『아나키즘이야기』외다수의책을집필했으며,이반일리치의『학교없는사회』,『병원이병을만든다』,『행복은자전거를타고온다』,『절제의사회』,『그림자노동』등과함께『오리엔탈리즘』,『간디자서전』,『유한계급론』,『자유론』,『존스튜어트밀자서전』,『법과권리를위한투쟁』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저자의말_오월의청춘바쿠닌을그리며
프롤로그_왜이책을쓰는가?

1부청춘의낭만객미하일바쿠닌
1장바쿠닌의출생과교육
청춘의낭만객/바쿠닌의고향프리아무키노/바쿠닌,‘저주받은문제’의전형이되다/농노제사회러시아/〈정원의집>/바쿠닌의조상과부모는어떤사람들이었을까/미하일바쿠닌의어린시절/전쟁과반란의세월들/러시아의농노제와자본주의전환/바쿠닌,소년사관생도가되다/첫사랑과낭만주의
2장반항의시작
귀향과탈영/스탄케비치를만나다/소설《루딘》과바쿠닌/젊은날의로맨스/칸트와피히테를공부하다/벨린스키와바쿠닌의누이들/누이뤼보프와바르바라에게서깨달음을얻다/헤겔철학에심취한바쿠닌/벨린스키와의불화/도피인가,유학인가/벌린의주장
3장베를린과스위스
이반투르게네프와친구가되다/역사학공부/여러문학인과교류하다/종교와정치/사회는정치개혁을요구한다/“파괴에대한열정은동시에창조적인열정이다.”/혁명의요구/바쿠닌의스위스시절/빌헬름바이틀링/바이틀링비판/바쿠닌과막스슈티르너
4장브뤼셀과파리
프루동을만나다/《재산이란무엇인가》/바쿠닌은프루동을어떻게수용했나/폴란드의바쿠닌/바쿠닌과마르크스는왜‘좌파드림팀’을만들지못했을까/프루동,마르크스,바쿠닌
5장1848년2월혁명
1848년2월혁명/유럽혁명/〈슬라브인에대한호소〉/마르크스,바쿠닌을중상모략하다/엥겔스의제국주의옹호/드레스덴에서혁명을지휘하다/감옥생활/〈고백〉/감옥에서병을얻다/바쿠닌,결혼하다/이르쿠츠크의무라비요프/농노해방

2부자유의혁명가아나키스트바쿠닌
6장시베리아탈출과이탈리아
세계를돌아탈출하다/알렉산드르게르첸/〈젊은러시아〉/〈인민의대의〉/바쿠닌,폴란드로향하다/피렌체/나폴리에서지낸2년/‘국제혁명협회의원칙과조직’하나_자유/‘국제혁명협회의원칙과조직’둘_노동/‘국제혁명협회의원칙과조직’셋_평등
7장〈연방주의,사회주의및반신학〉
‘평화자유동맹’의창립/〈연방주의,사회주의및반신학〉_계급/〈연방주의,사회주의및반신학〉_엘리트/〈연방주의,사회주의및반신학〉_미국/〈연방주의,사회주의및반신학〉_사회주의/바쿠닌,‘동맹’을떠나다/비밀결사/집단행동/일부급진주의자들이테러리즘으로나아가다/1860년대후반의니힐리즘/세르게이네차예프/〈혁명가의교리서〉/바쿠닌의혁명론/네차예프와결별하다
8장제1인터내셔널
제1인터내셔널/바쿠닌,마르크스와재회하다/바쿠닌과마르크스의공통점/바쿠닌,마르크스와대립하다/1868년브뤼셀대회/교육에관하여/고통의날들/〈바쿠닌에대한비밀서신〉/인터내셔널의성장
9장파리코뮌
프로이센-프랑스전쟁/1870년의리옹/파리코뮌_이름에합당한유일한자유/바쿠닌사회주의와마르크스공산주의의대립/인터내셔널,바쿠닌을제명하다/아나키스트들의대응/바쿠닌과마르크스의차이점/우리는모든권력을혐오한다
10장〈신과국가〉
바쿠닌,종교를비판하다/인간의해방/자연법칙과자유/학문에대하여/자본주의란무엇인가/자유론/독일공산주의와사회민주주의비판/《국가주의와아나키즘》/바쿠닌의사회주의비판/마르크스는바쿠닌에게어떻게대응했을까/바쿠닌에게가해진반유대주의이슈/바쿠닌의마지막말/바로나타에서이별의시간을맞다/죽음
에필로그_수평적인자유평등사회를향하여
바쿠닌연보

출판사 서평

새는알을깨고나온다,파괴하지않으면“새것”이나올수없다

혁명가이자아나키스트인미하일바쿠닌은평생을바쳐자유를위해투쟁했다.“지상의단한사람이라도노예상태로산다면그누구도자유로운게아니다”라는주장이그의삶을대변해준다.바쿠닌은또“지구상에딱3명이남는다면그들중2명이힘을합쳐나머지1명을억압할것이다”라고주장할만큼모든형태의제도화된권위에저항했다.그러면서자유란반드시공정한경제시스템을바탕으로이루어져야한다고강조함으로써개인주의를넘어서는연대를역설한다.바쿠닌은흔히절대자아로표상되는“신”의관념,중세의“군주”,인민의믿음을먹고사는가장추상적인힘인“국가”,그리고심지어보통선거를통해나오는“귄위”등모든형태의국가주의적위계시스템을부정했다.이모든것이파괴될때비로소분권화된집산주의와개인의자유가보장된다고생각한탓이다.바쿠닌의사상은20세기조르주소렐의생디칼리즘과표트르크로포트킨의사회주의아나키즘에지대한영향을주었다.바쿠닌을비롯하여19세기의아나키스트들은수직적권력조직을해체하고수평적인자유평등사회를만들려고노력했으나실패했다.그러나그들의노력은지금도여전히가치가있다.그들이비판한세상이‘지금도건재하기’때문이다.

『오월의영원한청년미하일바쿠닌』,이렇게읽자

이책은2부로구성된다.1부는바쿠닌이1814년에태어나1861년부터아나키스트가되기까지여정을다룬다.여기서는귀족집안의자제로서경험한어린시절과가족,군대생활,모스크바에서게르첸등과교류하며헤겔철학에심취한이야기,유럽으로건너가슬라브민족독립운동을위시한급진적혁명에뛰어든젊은시절을다룬다.따라서1부는열정적이고카리스마넘치는바쿠닌의활동을바탕으로그가남긴저작들의특성을이해하게해주는밑거름이될것이다.2부는1861년에서1876년에죽기까지아나키스트로산시기를다룬다.드레스덴봉기에참여했다가시베리아로유배되었다가그곳에서극적으로탈출하여일본,미국을거쳐영국으로가는여정,폴란드무장봉기및이탈리아혁명운동에참여한이야기,아나키즘에기울면서마르크스와대립하게된것,이런저런스캔들로고립과가난속에서세상을떠나기까지의삶과그를추동한사상을담았다.시베리아탈출로부터시작되는2부에서다루는시기는바쿠닌이죽기까지15년에불과하지만,아나키스트로서저술작업에매진하고활동한시기이므로그앞의47년과같은분량으로다루었다.2부는자유로시작해자유로끝난‘자유의혁명가바쿠닌’의삶에서루머와오해를걷어낸후실제행적과사상에집중한만큼바쿠닌을좀더깊이이해하는데도움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