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기차가 작은 섬에 왔어요

옛날 옛날 기차가 작은 섬에 왔어요

$16.40
Description
2022 타이완 금정상 아동청소년 부문 수상작
2021, 2022 볼로냐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타이완 인권그림책 워크숍 수상작
가오슝시립도서관 ‘호회아’ 신인작가상
할아버지와 손녀가 공원에 멈춰 서 있는 기차를 보며 대화합니다. 할아버지는 예전에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평화로운 섬에 갑자기 기차가 들이닥칩니다. 이 기차는 스스로를 ‘위대한 기차’라고 말하며, 기차가 정한 규칙만 잘 지키면 사람들이 더 잘살게 될 거라고 소리치지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사람들이 점점 사라집니다. 책 읽기 싫어하는 사람, 기차에 실립니다. 모임에 참가했던 사람, 기차에 실립니다. 위대함을 비판하는 사람도 기차가 실어갑니다. 할아버지는 기차에 대항했다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를 그리워합니다. 과연 이 섬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위대한 기차’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간 걸까요?
저자

황이원

黃一文
타이완중위안대학교산업디자인학과를졸업했습니다.다양한소재와기법표현에능숙하고,아이와어른이함께즐길수있는그림책을만들고싶어합니다.이책은타이완국가인권박물관주최제1회〈그림이말하다:섬이야기〉인권그림책워크숍대상작이며,2022년타이완출판계최고권위인금정상아동청소년도서수상작입니다.다른책으로2022년금정상우수도서에선정된『동물원의비밀』이있습니다.2021년,2022년연속해서볼로냐어린이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며세계적인작가로성장하고있습니다.

목차

이도서는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그림책으로되살리는타이완현대사의아픈기록.
역사속청춘들의희생과사라진시간을기억하고가슴에새깁니다.

겹겹이쳐진철문뒤,오래전그감옥에갇혀있던많은사람들이마치길게이어진기차안에실려있는것같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기차는분명움직이지못하는데,그옛날수많은청춘이기차에실려어디론가사라졌습니다.-작가황이원

『동물원의비밀』로한국에도잘알려진작가황이원은인권그림책워크숍에서타이완의아픈현대사를특유의상상력으로그려냈습니다.밝고천진난만한내용의전작과달리『옛날옛날기차가작은섬에왔어요』는어두운색과거친선,암울한배경으로장면하나하나가묵직한울림을주는책입니다.
돌아오지못한아버지를그리워하는할아버지,공원에전시되어있는기차를보면서할아버지는손녀에게옛날이야기를들려줍니다.오래전어느시절,평화로운섬에기차가들어옵니다.사람들을억압하는기차에맞섰던아버지는어디론가실려가고결국돌아오지못합니다.할아버지는그당시사람들이기차에실려갔던현실을담담히손녀에게이야기합니다.
타이완의아픈현대사를모르더라도작가가표현한그림속요소들은마치한국의현대사를보는것같은착각을일으킵니다.‘위대한기차’로묘사된권력앞에자유롭고정의롭게살고자하는시민들의일상은무너지고맙니다.기차는억압의상징이자인권을짓밟는독재권력의도구로그려집니다.모임에참가했던사람,위대함을찬양하지않는사람,공부하지않는사람,그들은강제로기차에실립니다.기차가정한‘규칙’을지키지않는사람은모두어디론가로사라지고다시는돌아오지못합니다.
이런비극적인역사는단순히타이완사람들만의이야기는아닐것입니다.우리역사속의수많은비극들을생각해보면이책이말하려는‘기억하기’를우리도똑같이되새겨야한다는사명감이절로듭니다.

“만약우리가조금이라도마음을놓는다면,‘위대한기차’는다시돌아올거야.”

마지막문장은더욱큰울림을줍니다.기억하는이들이사라지면진실도사라지지요.
‘기억하기’위한작가의바람과노력이이렇게한권의책이되어앞으로,한발더,함께더나은미래로나갈길을열었습니다.이책을읽는다양한독자들,부모님과아이들이책속에담겨있는과거와현실,거짓과진실,절망과희망을찾아내며많은이야기를나눌수있길바랍니다.

작가의창작이야기
‘기억’을기억하다
지금은‘인권문화원’이된과거의한정치범수용소를보며‘기차’라는소재로그공간이담고있는의미를표현해보고싶었어요.겹겹이쳐진철문뒤로늘어선좁고텅빈감방들은오래전그속에갇혀있던많은사람들이마치길게이어진기차안에실려있는것같다는생각이들게했지요.
이기차는분명움직이지못하는데,그옛날수많은청춘을실어간것입니다.움직이지못하는이기차안의사람들은오직‘이곳’에있을뿐입니다.목적도의미도없는시간은하염없이흘러사라졌지요.그들의인생,그들의이상은모두보이지않는창밖풍경처럼순식간에스치듯가버렸습니다.
그림책을만드는과정에서저도모르게이기차의엔진에시동을걸었습니다.기차는모든화면과공간,전체이야기를관통합니다.갑자기나타난기차는모든상황을통제하고사람들과사물을제맘대로실어갑니다.거대한기차는제멋대로규칙을정하고,사람들의행동과생각을제한했습니다.기차가정한규칙을따른다는명목으로,그들좋을대로사람들의생사를결정해버렸지요.
정말황당한이야기지만타이완의지난역사이고,권력의민낯입니다.
1949년선포된계엄령으로타이완국민은집회,결사,언론,출판의자유를잃었습니다.그시간동안많은사람이감옥에갇혔습니다.올바르지않은일을바로잡기위해자신의삶과목숨까지희생한사람들이있었습니다.아무리오랜시간이흘러도그들이절대잊혀서는안된다는사명감으로이그림책을창작하게되었습니다.또역사를바로보고,지금누리고있는자유를소중히여기고지키자는바람도이야기속에담았습니다.

옮긴이가들려주는배경이야기
아름다운자연과맛있는음식,친절한사람들이인상적인타이완은우리에게친숙한여행지입니다.그런데타이완의현대사속으로조금만들어가보면우리정치사와많이닮아있다는것을알수있어요.일제강점기,계엄령과독재,비약적인경제발전,민주화운동,과거사문제까지요.
일제강점기가끝나자국민당관리와군대가타이완에들어왔어요.하지만기대와달리이들의부정부패와고압적인태도에타이완주민들은점차실망했지요.1947년2월28일,담배를팔던노인이단속반에게폭행을당하는사건이벌어졌어요.이과정에서항의하던학생이경찰이쏜총에맞아목숨을잃자사람들은불의에대항하여타이완전역에서시위가시작되었지요.위기를느낀국민당정부는군대를동원해시위를진압했는데,그과정에서수많은사람들이목숨을잃었어요.이것이바로타이완현대사의가장큰비극인‘2.28사건’이랍니다.이후,타이완으로완전히들어온장제스의국민당정부가1949년에계엄령을선포해요.
국민당정부는반공주의강화와권력유지를위해계엄통치를하고,지식인과시민들은더나은삶과민주주의를외치며용감하게나섰어요.하지만정부는질서를어지럽힌다는이유로선량한사람들을탄압했지요.어디론가사라지는사람들,목숨을잃는사람들이계속늘어났어요.사람들은함부로모일수도,자신의생각을자유롭게말할수도,생각이다른책을읽고쓸수도없었어요.서로를믿지못하는두려운시대였지요.‘백색테러시대’라불리는이억압의통치는1987년까지무려40여년간지속되었습니다.
오랜시간이흘러현재,모두의노력으로민주화를이룬타이완은지난과거를반성하고치유하기시작했어요.추모와반성의공간을짓고,피해자의명예회복을위한활동을시작했지만쉽지만은않았답니다.살아남은사람도,기억하는이들도점점줄어들고,가해자들은모두책임을회피하고있으니까요.하지만불의에맞섰던훌륭한정신을계승하려는타이완의많은사람들은계속해서과거의잘못을반성하고고치려노력하고있습니다.
이책은바로암울했던‘백색테러시대’가배경입니다.
작가황이원은피해자들의이야기를읽고가려진역사와이름모를사람들을더알고싶었어요.그래서타이완국가인권박물관이주최한제1회인권그림책워크숍에참가해,그당시수용소에가보고피해자들의생생한증언도들었지요.작가는그고통의시기를살아낸분들에게존경을표하고,아픈역사를모두가기억하길바라는마음으로이그림책을창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