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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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각자의 소크라테스,
도덕적 물음을 찾아가는 길 위의 탁월한 안내자
모든 철학자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수많은 철학자들이 그에 관해 이야기를 했지만
소크라테스라는 가면을 쓰고 자기 이야기를 했다.

소크라테스는 글을 남기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그의 사후 제자들이 남긴 이야기 속의 인물 ‘소크라테스’일 뿐이다. 그렇다면 진짜 소크라테스는 누구일까?

장대에 걸린 바구니 속에 앉아 천체현상을 탐구한 자연철학자거나, 거짓 주장이 논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가르친 소피스트일까? 아니면 신탁의 진의를 찾아서 철학하는 삶을 멈추지 않았던, 그래서 억울하게 고발당한 뒤 죽음마저 감내한 철학적 영웅일까? 그것도 아니면 전통적인 가치 수호자이거나, 과도한 주지주의자일까?

《소크라테스》는 이 물음에 명쾌한 답을 주지 않는다. 아니, 소크라테스의 참된 모습을 복원하려는 시도를 의도적으로 거부한다. 저자 루이-앙드레 도리옹은 역사적 소크라테스의 진면모를 찾으려는 대신 네 명의 역사적 증인들이 보고하는 소크라테스에 관한 여러 증언들을 소개한다. 각자가 전용한 덕과 행복에 관한 소크라테스의 생각이 무엇이건 간에, 저자는 소크라테스야말로 다양한 철학적 영감의 마르지 않는 원천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런 원천은 꼭 직업 철학자들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철학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만나게 되는 소크라테스. 삶과 죽음, 정의와 용기를 고민하는 태도가 인간 실존의 조건이라면, 《소크라테스》는 ‘우리 자신의 소크라테스’를 통해 도덕적 물음을 찾아가는 길에 탁월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루이-앙드레도리옹

캐나다몬트리올대학교의고대철학전공교수이다.아리스토텔레스의《소피스트적논박》에대한번역과주석으로박사학위를받았고,플라톤과크세노폰의‘소크라테스식대화’에관한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플라톤의《라케스》,《에우튀프론》,《카르미데스》,《뤼시스》와크세노폰의《회상》,《히에론》을프랑스어로번역했다.

목차


서론
1장소크라테스의삶과죽음
2장사료의문제와이른바‘소크라테스의문제’
3장아리스토파네스의소크라테스
4장플라톤의소크라테스
5장크세노폰의소크라테스
6장아리스토텔레스의소크라테스
결론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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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모든철학자들의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어떤저술도남기지않았다.직간접적인증언들이남아있지만그들사이의불일치는소크라테스가과연어떤사람이고그의사상은무엇인지문제를일으킨다.저자는‘소크라테스의문제’에답하기란어렵다는입장이다.그는역사적소크라테스를복원하는대신소크라테스를기억하는네명의역사적증인들을따라간다.

아리스토파네스의소크라테스

아리스토파네스는가장맹렬하게소크라테스를공격했던희극작가이다.《구름》에서소크라테스는바르지못한주장으로도논쟁에서승리할수있는수사법을가르치는소피스트이거나,하늘에있는것들에관심을두는자연철학자로묘사된다.이런소크라테스의초상은아테네인들의여론에큰영향을끼쳤고,심지어동료시민들의고발로재판정에서기전부터그를괴롭려온비방의진원지였다.《구름》은오랫동안소크라테스를따라다닌‘유령’이었다.

플라톤의소크라테스

서양철학전반에가장큰영향을끼친소크라테스는플라톤의"대화편"에등장하는소크라테스이다.신탁을따라스스로의무지를선언한소크라테스는'엘렝코스'(논박술)를통해상대의모순을논파하는데그치지않고,그를더훌륭하게만들겠다는도덕적인목적으로나아간다.그리고'산파술'을통해상대로하여금지혜를상기해서'좋음'으로나아갈수있게인도한다.앎과덕이일치하는소크라테스의이런면모는신이부여한철학적인활동으로,자신의혼을돌보는일이자타인역시혼의보살핌에대한열망이생기도록유혹하는'에로스'와같다.

크세노폰의소크라테스

크세노폰의소크라테스는플라톤이제시한소크라테스의초상에대안적인초상을제공한다.《회상》에서소크라테스는'엥크라테이아'(절제)를덕의토대로제시하는데,이런면모는앎이곧덕이라며'엥크라테이아'를등한시한플라톤의소크라테스와구분된다.한편,크세노폰의소크라테스는'엥크라테이아'가'카르테리아'(인내)와함께'아우타르케이아'(자족성)에종속된위계를제시하며,행복의탐구에서인간에게가장큰자족성을보장하는삶의방식에특권을부여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는앞선증인들과달리직접증인이아니다.그는자신의이름을걸고소크라테스를비판적으로평가한최초의철학자이다.그가보기에,덕에관한소크라테스의태도는지나치게주지주의적이다.아리스토텔레스에게덕은'헥시스'(후천적상태)로서본질적으로습관의결과이지,그본질에대한지식에달려있지않다.《에우데모스윤리학》에따르면,"우리가원하는것은용기가무엇인지에대한앎이아니라그저용감해지는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의이런입장은이후소요학파의반소크라테스적경향의기원이된다.

이들네명의역사적증인가운데우리는소크라테스의제자인플라톤이자신의스승을가장충실하게그렸을거라고생각하기쉽다.하지만저자는소크라테스의특정한초상에우위를두지않는다.우리에게모습을드러내는소크라테스는어느한사람의소크라테스가아니라그들각자의소크라테스이다.

루이-앙드레도리옹은역사적소크라테스의생애와사상을재구성하길포기하는대신다채로운그의면모에서철학적영감들의원천을보여주려고한다.소크라테스가누구에게도독점될수없다면,그를필요로했던지난시대의철학자들뿐만아니라오늘의우리에게도소크라테스는여전히덕과행복에관한물음의마르지않는원천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