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인간

문명 :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인간

$26.42
저자

케네스클라크

저자:케네스클라크(KennethClark)
영국의미술사학자.윈체스터와옥스퍼드대학교에서미술사를공부했으며,역대최연소인30세의나이에내셔널갤러리관장으로발탁되었다.전쟁기간동안에는전쟁예술가제도를조직했으며,다메미라헤스와함께내셔널갤러리콘서트를담당했다.옥스퍼드에서교수를지냈고,영국문화위원회의장을역임했으며,독립텔레비전방송국설립당시의장으로임명되었다.1969년에는서구문명의역사를조망한BBC텔레비전다큐멘터리‘문명Civilisation’을제작해국제적명성을얻었다.1938년에기사작위를,1969년에는종신귀족작위를받았다.《고딕부활》(1928),《레오나르도다빈치:화가의길》(1939),《풍경에서미술로》(1949),《누드:이상적형태에대한연구》(1956),《명화란무엇인가?》(1979)등을썼다.

역자:이연식
서울대학교미술대학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전문사미술이론과정을마쳤다.줄곧미술사의르네상스적지식인같은열정의끝을놓치지않고미술사를입체적으로탐구하면서예술의정형성과고정관념에도전하는다양한저술,번역,강연활동을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에드워드호퍼의시선》《꼬리에꼬리를무는서양미술사》《죽음을그리다》《드가》《뒷모습》《이연식의서양미술사산책》《미술품속모작과위작이야기》《유혹하는그림,우키요에》등이있고,《자포니슴》《뱅크시》《르네상스미술:그찬란함과이면》《그림을보는기술》《한국미술:19세기부터현재까지》등을옮겼으며,아카데미소요에서여러각도로바라보는미술사대중강의를진행하고있다.

목차


서문
1구사일생
2위대한해빙
3낭만과현실
4만물의척도가된인간
5영웅이된예술가
6항의와전달
7장엄과순종
8경험의빛
9행복의추구
10이성의미소
11자연숭배
12거짓된희망
13영웅적인물질문명
옮긴이후기
찾아보기
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서양문명의정점을이어나가는위대한예술작품과개인들의대서사
《다른방식으로보기》에서존버거가도전한바로그책!
문명이란무엇이며,예술은어떻게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가?

《문명》은영국의미술사학자케네스클라크가1969년에진행한BBC다큐멘터리시리즈를단행본으로엮은책이다.클라크는건축,조각,회화,음악,문학,철학,기술등다양한분야를자유롭게오가며서양문명의유구한역사를공시적이자통시적인관점에서기술한다.

케네스클라크는30세의이른나이에내셔널갤러리관장에임명될정도로영국미술계에서두각을드러냈던인물이다.그는대중의눈높이에맞는여러TV시리즈와저술로널리알려졌을뿐만아니라폴내쉬,존파이퍼,그레이엄서덜랜드,헨리무어등동시대영국미술가들의열렬한후원자이기도했다.

오늘의우리에게케네스클라크는존버거를경유해서알려져있다.버거는1972년BBC에서방영하고이후책으로도출간한《다른방식으로보기》에서,클라크의실명을여러차례거론하며그의관점을엘리트적이라고비판한다.버거의눈에비친클라크의《문명》은지나치게유럽?남성중심적이며,정치적이고사회적인맥락에대한고려는거의찾아볼수없다.하지만바로그런이유로클라크의관점은여전히숙고할가치가있다.

"오히려버거의비판적인관점때문에,나는지금시점에서《문명》을다시살펴봐야한다고생각한다.비판적인관점을이해하고받아들이려면그비판이겨냥하는쪽을알아야한다."(옮긴이후기중에서)

《문명》에서케네스클라크는디테일에집중하며공시적이면서도통시적인관점에서서양문명의‘양극성’(polarity)에주목한다.고딕성당을바라보는그의시선은아름다운성자들의형상에만머물지않고,그시대가명확하게'추한것'으로정의했던괴물들쪽으로향한다.그리고추한것과아름다운것에대한관념이명확하던시절에도이미예술의시선은양극을오갔음을짚어낸다.책의서두에서는센강을거슬러올라오는바이킹선의기괴한뱃머리를보여주며이토록독창적이며밀도있는예술작품이야만의편협함으로인해탄생하기도했음을지적하고,말미에서는나치가드러낸문명의취약성과파괴적인일탈가운데서도역설적으로고갈되지않는문명의자신감을신뢰하기도한다.

"클라크는문화와예술의산물에대한무지막지한파괴를문명의적으로규정하여,그늘이사물의윤곽을드러내듯문명의윤곽을드러내도록한다.그는추상적인기준보다는구체적인작품과건축물,인류가지성과갈망으로쌓아온것들을펼쳐보여주며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것이무엇인지에대해거듭묻는다."(옮긴이후기중에서)

영국의예술비평가존러스킨은'위대한민족은자신의역사를행동의책,언어의책,예술의책으로말하며그중에가장신뢰할수있는것은예술의책이다'라고언급한다.그리고케네스클라크는이를증명한다.그는행동과언어를모두포괄하는정신의역사적움직임에대한증거물로서예술을내보이며,상시적인외적위협과내적붕괴의위험속에서도중단되지않았던예술적재생의운동에정신사적시선을유지한다.위태로워서더욱위대한이운동에서클라크는꿈틀대는인간해방의역사를짚어낸것이다.

이제존버거를통하지않고서는케네스클라크를'다른방식으로'볼수없더라도,클라크의《문명》은그와동시대를공유한에른스트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의명성에가려질이유가없다.《문명》에서클라크는자신을매료시킨그로테스크한것과아름다운것,남성적인것과여성적인것,추한것과이상적인것의양극성을기꺼이향유하며,양차세계대전의폐허위에서도문명에대한믿음을끝내거두지않았다.그것이케네스클라크가명확하게답하지않는물음,‘문명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이가진역사적가치이자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