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놀며 운동장의 기울기를 바꾸기 (문화 예술, 테크업계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 대하여)

뛰어놀며 운동장의 기울기를 바꾸기 (문화 예술, 테크업계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 대하여)

$17.00
Description
치열함과 웃김과 운명적 사랑이 공존하는
페미니스트 직업인 커뮤니티 생태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을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FDSC 부러워서 디자이너 되고 싶다!”

FDSC(Feminist Designer Social Club,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는 2018년 50여 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2022년 현재 1년 차 신입부터 40년 차 베테랑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230여 명이 교류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시작은 “여성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너무 힘들다”는 현실적 고민이었다. 직업인으로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서로 연결된다면 이 안에서 어떤 성장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 여성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분투해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바꿔갈 수 있을까? FDSC는 그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정형화하기 어려운 그들의 활동과 지향에 관한 연구 기록물이다. FDSC를 주 사례로 IT업계 페미니스트 모임 ‘테크페미’, 여성 영상인 네트워크 ‘프프프’, 여성 시각예술인 커뮤니티 ‘루이즈 더 우먼’의 사례도 함께 담았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현실을 함께 뛰어놀 만한 곳으로 만들고, 이윽고 그 기울기를 바꿔내고자 하는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의 역동을 함께 체험해보자.
저자

백희원

‘듣는연구소’연구원.서울에서나고자란87년생으로너무많은사람,너무복잡한사정들속에서정확하게말하고싶은욕망이계속갱신되는바람에BIYN에서의기본소득의제활동으로시작해여러일터에서연구,정책활동을해왔다.독자의이야기를촉진시키는글쓰기를지향한다.

목차

들어가며

1.배경:우리는여기에서모인다
우리:도시에서일하는여성작업자
여기:모이고연결되는페미니스트들
연구자의이야기
연구과정과한계

2.문화:윤리,공유그리고웃음
우연히설립한단체
윤리,원칙,매뉴얼
끊임없이생산하는디자이너들
웃기는페미니스트들

3.조직:누구나언제든큰일을할수있도록
정보시스템:흘러가며누적되는정보
루틴과운영진:성장의리듬과활력을유지하는힘
현재로수렴해서앞으로나아가는법

4.변화:우리안에서나다움을알아가기
기울기를바꾸기
새로운이야기
내가서있는곳으로부터
대표해서말하기의어려움

5.결론:뛰어놀며운동장의기울기를바꾸는법

나가며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남의커뮤니티이야기…재밌는데?

페미니스트디자이너소셜클럽(FDSC)의초기부터존재한규칙제1항은이공동체의출발점에있는문제의식을핵심적으로보여준다.
1.“야근,격무,회식이당연시되는문화는여성과사회적약자를배제함을인지하고노동환경개선을위해공부하고실천합니다.”
여성이라면업종을막론하고공감할내용이기도하다.그리고이어지는2번은넓은당위로부터디자이너업계로단숨에훅들어간다.
2.좋은디자인에는명확한이유를붙이고,‘천재적재능’‘감각’등종교적으로디자이너를신격화하는시선을거둡니다.
디자이너가아니라도어딘가끄덕여지는한편으로는,이항목이무려커뮤니티규칙제2항에등장한구체적인사정을듣고싶어지는순간이다.디자인업계여성디자이너들의속사정,그들이만든이공동체의이야기를말이다.
『뛰어놀며운동장의기울기를바꾸기』는이러한외부인의시선에서FDSC와직업인여성커뮤니티의생태를탐구한책이다.그들이공유하는원칙과그것을보완하고지켜가는방법,변화를꾀하고참여를독려하는방법,권위적조직화를지양하면서도제대로기능하는시스템을만들어나가는방법등을담고있다.

왜페미니스트커뮤니티인가

연구자가포착한FDSC의모습은생동감으로충만하다.디자이너들이모였기에작은기획에도지나친시각적퀄리티가발현되고말아‘과로방지정책’이초기부터만들어졌다는웃지못할웃긴얘기부터‘법인이냐비영리단체냐’의법적정체성과씨름하는이야기등,전례를두지않고자생하는집단이기에가능한고민과역동을볼수있다.이들은디자인툴강의를열거나프로그램의오류를함께추적한다.업계정보를아카이빙하고세대별,업종별,지역별디자이너들의고민을가시화한다.이모든과정에서이들은울적하기보다웃긴현재를만들고있다.‘오바쌈바송년회’와‘파워포즈로자기소개’같은이벤트는유머와공동체가구성원의존재방식을바꿀수있다는가능성을상상하게한다.
FDSC뿐아니라IT업계페미니스트모임‘테크페미’와여성영상인네트워크‘프프프’,여성시각예술인커뮤니티‘루이즈더우먼’의고민과경험들에서도보이듯,여성들은일터에서불리함을겪는다.불리한성으로사회에서살아남아야하기에커뮤니티를만들고서로를위한자원을제공한다.이들의문제의식은‘특정업계’속‘몇몇페미니스트’만의것이결코아니다.기울어진현실을직시하고모인이들이이렇게함께뛰어놀수있다는것,그로써변화를만드는현장이여기있다는것은각자의자리에서고충을짊어진모든여성에게가슴벅찬범례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