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웹기획자

늙은 웹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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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때 미래가 기대되는 웹기획자로, 반짝이는 기획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모두의 인정을 받던 때가 있었다. 나 아니면 이 회사는 굴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때가. 나는 어렸고, 내게 있어 40살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이제 내 머리는 굳었고 몸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상사의 시선은 곱지 않고, 동료들은 점점 사라져간다. 새파랗게 젊은 직원들이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래도 나는 아직, 버티고 있다. 이 정글 같은 직장에서.
이것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늙은 웹기획자의 이야기이다.
저자

흡혈마녀늑대

전형적인문과형인간으로태어나,어쩌다보니IT업계에몸을담고근20년간웹기획자로일해왔다.40이훌쩍넘은나이에만년과장으로눈칫밥을먹으며정글같은직장에서버티고있다.디지털보다는아날로그를,최신트렌드보다는낡은가치를좋아하며,요즘유행하는아이돌음악대신트로트가수정동원의구성진노래를듣는다.굽은목과허리로바짝몸을낮추고바람처럼눈에띄지않으면서,회사에오래오래다니기를기대하고있다.

목차

1~10.늙은웹기획자
11~20.우울증과나의일
21~30.만년과장
31~40.점심식사
41~50.우물안개구리
51~60.오픽시험
61~70.일머리를기르고싶지만
71~80.사이트오픈을앞두고
81~90.조직개편
91~100.눈내리는날

출판사 서평

한때미래가기대되는웹기획자로,반짝이는기획서와커뮤니케이션능력으로모두의인정을받던때가있었다.나아니면이회사는굴러가지않는다고생각하던때가.나는어렸고,내게있어40살은영원히오지않을것같았다.시간은빨리지나간다.이제내머리는굳었고몸은마음처럼움직이지않는다.상사의시선은곱지않고,동료들은점점사라져간다.새파랗게젊은직원들이빈자리를노리고있다.그래도나는아직,버티고있다.이정글같은직장에서.
이것은살아남기위해고군분투하는늙은웹기획자의이야기이다.

예능에서나존재하는건줄알았던만년과장타이틀을달고,마흔을훌쩍넘긴웹기획자는공기처럼있는듯없는듯눈에띄지않으려고애쓰며만원지하철을타고꾸역꾸역출근하고,젊은직원들사이에끼여눈칫밥을먹는다.회의시간에는최대한침묵을지키며,퇴근할때는팀장님께꼬박꼬박인사를한다.그래도형광색용지처럼그의존재는숨겨지지않는다.결과평가C를받고,UI/UX를생각하며기획하라는디자이너의핀잔과개발자의짜증을듣는다.몸도성하지않다.구안와사에걸려입이돌아가고,노안때문에안경을맞춘다.한의원을7년이넘게다닌다.
일이적성에맞는것같지도않다.발표시간이되면온몸이떨리고,인사노이로제에걸린사람처럼아침에숨죽이고들어와자리에앉는다.회의실에서도침묵을지킨다.사주카페에서는직장생활이맞지않는다는소리를듣는다.그래도어쩔수없이살아가기위해회사를다닌다.이런성격의사람도일을해서먹고살아야한다.그게자본주의의속성이니까.가끔은항변하고싶다.그래도열심히하지않은건아니라고.
인터넷서점에서기획관련책을뒤적거린다.새로하는오프라인교육도기웃거려본다.나도뭔가를하는모습을보여주기위해.아직열정이란게남아있는사람처럼,변화를기꺼이수용하고새로운것을선도할줄아는기획자의모습을어필해야한다.연기라해도어쩔수없다.어차피사회생활이란게다그런거아닌가.마흔이넘어도직장에다니게해주는은혜를알아야한다.장바구니에기획책을담는다.두께가어마어마한책의주문버튼을누른다.
그렇게좌충우돌하는중에도희망은있다.관계자들을모아놓고한스토리보드리뷰에서처음으로칭찬을받기도하고타팀의후배로부터선배같은웹기획자가되고싶다는말을듣기도한다.바쁘게일을하고야근도한다.늙어서사라진줄알았던동기부여라는게밑바닥에서콩콩,하고노크를건네는기분이다.
죽이되든밥이되든뭐라도해보자며웹기획자는글을썼다.게이밍키보드로신나게자판을두들기다파트장에게혼이나기도하면서.글을쓴다는게소문이나서어느새신춘문예당선자로소문이부풀려지기도하면서.그래도언젠가는퇴근시간이찾아오는것처럼,꽉막힌자신의인생에도숨통이트일날이올지모른다고생각했다.퇴사와희망퇴직과조직개편의계절을버텨내며,누락된승진에도애써슬퍼하지않으며,멀고먼월급날을기다리며그렇게버텼다.

가슴속에사직서를품지않고다니는직장인은없을것이다.누구나그렇게산다.누구나그렇게살면서누군가는병이나고,누군가는죽고,누군가는버려진다.그렇게살지않을수도있는데,다르게살수도있을텐데,알면서도회사를다닌다.매일아침눈을뜨고아침을대충때우고,지옥철에시달려가며회사에간다.아침부터저녁까지한곳에앉아있다가지친몸을이끌고퇴근길에오른다.오래오래다니고싶지만,또화끈하게때려치우고싶기도하다.일만하라는회사의명령에반항해,그래도꾸역꾸역무언가를하면서살고있다.그러면서언젠가는삶이바뀌기를기대한다.누군가는주식을하고,누군가는비트코인을,또다른누군가는유튜브를,그렇게어떻게든찾아헤매고있다.회사를떠나서먹고살만한그무언가를.
웹기획자는글을썼고,책을만들기로결심했다.뭐라도하기로.이걸로인생이달라질지안달라질지는아무도모른다.어쩌면돈을벌수도있고,어쩌면또한번의쓰라린경험을하게될지도모른다.하지만적어도책한권은나올것이다.그래도무언가는남는다.서점에책이깔리고,지나치는많은사람들중누군가한명은책을볼지도모른다.그한명의독자.그렇게입에서입으로,드러내놓고보긴뭐하지만그래도궁금해서한번은찾아읽게되는책으로릴레이하듯건네지다보면,그땐정말뭔가가바뀔지도모른다.그렇다.이번에야말로존버정신이필요한것이다.

그렇게,늙은웹기획자는허리를펴고다시세상을향해나선다.

쏟아지는자기계발서적과컴퓨터/모바일/기획전문서적은변화하는AI시대에맞춰끊임없이혁신하기를요구하고있다.이책은정반대의포지션을취한다.젊은감각과열정,성공하는삶이아니라,늙고굳은몸뚱이와체념,꾸역꾸역살아가는생활에대해솔직하게이야기한다.

서평
1)유머러스하고후킹한,이시대를살아가는모든40대들을위한헌사
(인삼밭고구마,웹디자이너)

2)같은바닥입장에서마냥웃을수만은없는,모든직장인이라면공감할만한이야기
(채강D,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