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서 비올라 소리는 들을 수 있겠다 (고경아 시집)

그 섬에서 비올라 소리는 들을 수 있겠다 (고경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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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계간『문장』을 통해 등단한 시인 고경아의 시집 『그 섬에서 비올라 소리는 들을 수 있겠다』가 니즈시인선⑪로 나왔다.

4부에 걸쳐 최근작 50편이 실린 그의 시집에는 한국의 고향과 미국(보스턴)을 오가며 느끼고, 아파하고, 사랑한 온갖 마음의 풍경들이 잘 담겨 있다. 한 편 한 편 발표할 때마다, 사람들은 속칭 ‘디아스포라’의 시선으로 시인의 다양한 수사(修辭)가 가려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의 예측은 빗나갔고, 문장의 갈피에 계속 건강한 상징을 던지는 것에 주변의 독자들은 주목하고, 고마워했다.

안상학 시인은 ‘추천의 말’에서 고경아 시인의 시를 ‘인생의 느지막한 무렵에나 깊어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사랑 노래’라고 이름 짓고는, 그것은 ‘비록 “내일은 꽃이 아니라 해도”, “그 섬에서 비올라 소리는 들을 수 있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그 노래의 깃속으로 독자들은 깃들게 될 거라고 예견하고 있다. 그는 그의 시가 ‘은근하지만 간곡한 까닭임을 알아차리게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코 지나치지 않는 헌사(獻辭)가 아닐 수 없다.

또, 한경희(문학평론가)는 발문(跋文) ‘낮은 그리움으로 존재의 소리를 듣다’에서 시인의 시를 ‘사물의 소리를 읽는 시간’, ‘더 긴장하고 낯설어지는 그리움’, ‘세상의 사물에서 발견해 낸 소리’로 대별해서 읽는 이에게 고경아가 낳은 시의 행로를 가르쳐주고 있다. 그는 ‘시인이란 시 쓰는 자리 혹은 시 쓰는 의지의 지속되는 과정에 놓인 것임을 발견한다’고 시인의 좌표(座標)를 찍고, ‘고통의 감수자가 되어 시의 매듭을 짓는 일이 어색하지만 어색한대로 그 길 위를 서성이는’ 시인을 오래 바라보고 있다.

고경아 시인은 ‘시인의 말’을 단 한 줄로 시집의 앞날개에 적어서 전해준다. ‘너에 대한 모든 건 멀리 두지 않을게’라고. 이는 자신의 시집은 긴 말이 필요하지 않은 ‘Eyes On’으로 만나달라는 당부처럼 느껴진다. 그 당부는 독자들로 하여금 ‘Feels On’으로 진화할 거라는 시인의 믿음을 예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시는 이제 바다 위로 고개를 내밀며 쌓여 갈테지만, 잠긴 부분이 튼튼하여, 시의 존재감은 빠르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고경아 시인은 현재, 미국 보스턴에 살면서 우리 이야기가 듣고 싶어 한국을 오가며, 늘 시를 낳고 튼실히 기르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회원.
저자

고경아

고경아시인은미국보스턴에살면서
우리이야기가듣고싶어한국을오간다
계간지문장을통해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대구문인협회회원이다.

목차

1부

내일은꽃이아니라해도_11
일출_12
파도_14
오후_16
어떤객관성_18
깨꽃_21
별하나로내가된것이어서_22
그섬에서비올라소리는들을수있겠다_24
사랑이끝나고하는일이란_26
거미의유희_28
겁없는도시_30
미술관가는길_32
비린아침_35

2부

고왔는가봄_39
첫사랑_40
덕우드dogwood를아시나요_42
자작나무_44
스타벅스몽마르뜨점_46
부부_49
아들생각_50
편지_52
대답하면될는지요_54
스미스씨와이별해야하는헨리_57
할머니의우주_60
섬나라청년_62

3부

노스탤지어마케팅_69
가을색_70
들꽃_72
후배는스승이다_74
기장에시집을사러갑니다_76
차는무엇으로할까요_79
백혜선의라발스_80
커피아메리카노_82
초록마을_84
너의밤은어떨까_86
서양철학_89
문법이달랐다_90

4부

겨울을보냅니다_95
소리길_96
비의단편_98
그런아침이있다_100
안부_102
어느봄날_104
이카루스의날개를구상한건아니었어요_107
따오기_108
그들의웃음은수정되어야한다_110
엄마시가때렸어_112
시창작은_114
플랜B_116
이별_119

해설_
낮은그리움으로존재의소리를듣다/한경희_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