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 (양장)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 (양장)

$32.00
Description
200여 컷이 넘는 아서 래컴의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그림
아서 래컴이 남긴 편지, 일기는 물론 당대 수많은 서평과 해설,
지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철저하게 고증한 단 한 권의 책!
현대 북 일러스트의 기원이자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래컴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다룬『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는 큐레이터이자 강사이며 작가이기도 한 제임스 해밀턴이 아서 래컴 전시회를 위해 준비한 연구를 발전시킨 결과물로, 래컴이 남긴 편지와 일기는 물론 래컴 그림에 대한 당대 수많은 서평과 해설, 딸 바버라와 조카 월터 스타키의 증언, 그리고 그와 시대를 함께 했던 친구와 지인들의 증언을 철저한 고증과 함께 종합해 쓴 책이다.

제임스 해밀턴의 수고의 결과가 이 책의 가치를 담당하는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아니 더 큰 축은 200여 컷이 넘는 아서 래컴의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그림이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 말이다. 래컴이 삽화를 그린 책들은 단 한 번도 완전히 절판된 적이 없지만, 그 수많은 책에서도 결코 만날 수 없는 그림과 자료를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에서는 만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바탕에 컬럼비아대학교 희귀본 도서관 아서 래컴 컬렉션, 필라델피아 공립도서관 희귀본 부서, 런던 왕립미술원 도서관, 왕립수채화협회, 루이빌대학교 아서 래컴 기념 컬렉션 등에서 제공해준 래컴의 그림과 래컴에 관한 희귀 자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서 래컴은 정작 모국인 잉글랜드에서는 훈장이나 작위를 한 번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공공 컬렉션에 그의 작품이 전시된 경우도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래컴 본인의 말마따나 ‘나를 먹고살게 만든’ 나라인 미국에서는 그의 원화를 공공 자료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특히 뉴욕, 필라델피아, 오스틴, 루이빌의 도서관에는 많은 작품이 존재한다. 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한 것도, 1967년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탄생 100주년 전시회로 그를 기린 것도 미국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도 래컴의 업적에 메달과 훈장을 수여했는데, 정작 영국에서는 1979년이 되어서야 셰필드, 브리스틀,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등에서 1년간 이 조용한 천재의 전시회가 열렸다. 래컴은 “어린이 방에서 생을 다하는 것은 내 책들이 도달할 가장 바람직한 종말”이라는 자신의 말처럼 당대는 물론 이후 세대 어린이에게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의 영향력은 이후 문학 작품은 물론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에서 끊임없이 재현되고 있다.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에는 원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섯 편의 그림을 추가하였다. 『안데르센 동화집』의 「벌거벗은 임금님」 삽화 두 점과 「집요정과 식료품장수」 삽화 한 점, 그림 형제 동화인 「라푼젤」 삽화 한 점, 그리고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서 두더지와 물쥐가 소풍을 가기 위해 보트에 짐을 싣는 장면을 묘사한 아서 래컴의 마지막 그림이다.

저자

제임스해밀턴

큐레이터이자강사이며작가이기도한제임스해밀턴은1966년맨체스터대학교에입학,기계공학을공부했는데,학위는미술사학위를받았다.이러한급진적인방향전환은그에게런던의예술과과학,사회를다양한각도에서바라볼수있는비판적시각을갖게해주었다.

큐레이터로서제임스해밀턴은1970년대부터수십개의미술전시회를기획했는데,그중에는빌헬름렘브루크,에드먼드뒤락,덴마크쇼-현대회화,요크셔의뉴아트,헬렌프랑켄탈러와J.M.W.터너등이있다.아서래컴과관련한것으로는1979년부터1980년까지1년동안셰필드,브리스톨,빅토리아앤드앨버트박물관등에서개최한전시회가대표적이다.그는1992년부터2013년은퇴할때까지포츠머스,웨이크필드,셰필드,리즈,버밍엄대학교의미술컬렉션및전시프로젝트큐레이터이자명예회원이었다.
강사로서그는영국과이탈리아,헝가리,폴란드,미국에서게인즈버러,터너,패러데이등을통해18~19세기영국문화에관해강의했으며,BBC라디오및BBC텔레비전에서제작한J.M.W.터너의예술에관한프로그램에도참여했다.또한옥스퍼드대학교성안토니칼리지의수석연구원(AlistairHorneFellow)이기도했다.

그는19세기와20세기예술에관한평론을다수썼으며《더타임즈》,《파이낸셜타임즈》및여러문학잡지에서적및전시리뷰를기고했다.회화와판화에관한그의저술은예술,문학및과학의경계를넘나들며활동한특정예술가에관한탐구가주를이루었다.대표저서로는제임스테이트블랙기념상(JamesTaitBlackMemorialPrize)후보에올랐던TURNER:ALIFE와FARADAY:THELIFE,2014년《선데이타임즈》가올해의아트북으로선정한AStrangeBusiness:MakingArtandMoneyinnineteenth-centurybritain가있으며,그외마이클패러데이,윌리엄히스로빈슨등의전기가있다.

목차

작가의말

INTRODUCTION인간본성의가장창조적인관찰자아서래컴의삽화와함께한삶
CHAPTER1내취향은처음부터환상적이고공상적
CHAPTER2이신실한친구와함께하지않은경우는한번도없었다
CHAPTER3하늘에초승달을걸고그믐달은잘라서별을만들다
CHAPTER4더부드럽게명멸하는상상력의빛
CHAPTER5우리는모든것을잃었습니다
CHAPTER6다채로운빛깔의용에게짓밟혀부서지고위협당하는래컴공주
CHAPTER7모두흐-은들렸고,떠-얼렸다
CHAPTER8모두좋은밤이되기를아서래컴과셰익스피어의한여름밤의꿈이여

인쇄용어
출처및자료
아서래컴연보
아서래컴의삽화가실린책들
옮긴이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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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대판타지문학의대가를꼽으라면『반지의제왕』을쓴JRR톨킨을꼽는사람들이많을것이다.그렇다면,문학삽화에서라면어떨까?아마도,아니분명영국출신일러스트레이터아서래컴을1순위로꼽을것이다.사실이두사람은밀접한관계를맺고있는데,1890∼1930년대활동한래컴의그림은1954년출간된『반지의제왕』보다시대상으로앞서,톨킨의캐릭터묘사에도많은부분영감을줬기때문이다.『반지의제왕』에묘사된,인간계를제외한수많은생명체의기괴하고신비한형상은래컴의탁월한일러스트레이션안에이미존재해있던것이다.

신화와요정이야기,우화,민간전승등신비하고초월적인이야기에대한깊은이해없이는불가능한래컴의그림은오늘날에도여전히매력적이다.초기작품은다소평범했지만워싱턴어빙의소설『립밴윙클』삽화를통해래컴은일약인기작가로발돋움하게된다.이상한산에서한잠자고일어나니20년이지나있었다는황당한이야기를,전혀어색하지않게표현해낸래컴은급격한시대변화에혼란을감추지못하는수염투성이립밴윙클의모습을신비한난쟁이들의세계와평범한사람들의세계사이에교차시킴으로써이상하면서도자연스럽게어우러지게했다.

우아하고미려한아르누보양식의곡선이화면의흐름을주도하는래컴의일러스트레이션이가장빛날때는그림형제와안데르센의동화,『이상한나라의앨리스』,『켄싱턴공원의피터팬』,『걸리버여행기』,『버드나무에부는바람』등독자의상상력을강하게자극하는작품과만났을때다.이만남은특히『운디네』,『니벨룽의반지』,셰익스피어의『한여름밤의꿈』같은요정과마녀와난쟁이,괴물과용,그리고비틀어진나무인간등상상속생명체와의인화된생물체가수없이등장하는고전작품에서더욱빛을발한다.탁월한상상력으로작품속등장인물을재창조한그의삽화가문자의한계를훌쩍뛰어넘어원작에더욱강렬한빛을선사하기때문이다.

그는머릿속에특별한기발함을가졌다.인간의어떤특이한형상을괴물수준까지,그렇지만그괴물에대해따뜻한애정을가지고과장하는능력말이다._「하늘에초승달을걸고그믐달은잘라서별을만들다」중에서

고목이살아나말을하고,날개달린요정이밤하늘을날아다니는가하면,앨리스와카드의여왕이말다툼하고,영원한어린아이피터팬이요정들과뛰노는모습을작품만큼이나아니작품보다더신비하고아름답게,그리고가끔은더없이기괴하게묘사한아서래컴의삽화는보는것자체만으로도더없는감동과재미와즐거움을준다.그중에서도설화를비장한서사시로승화시킨바그너의〈니벨룽의반지〉를그린삽화들은글과함께어우러진그림의힘이얼마나커질수있는지더없이잘보여준다.

철저한고증을통해완성된20세기최고의일러스트레이터의삶과작품세계

현대북일러스트의기원이자20세기최고의일러스트레이터아서래컴의생애와작품세계를다룬『아서래컴,동화를그리다』는큐레이터이자강사이며작가이기도한제임스해밀턴이아서래컴전시회를위해준비한연구를발전시킨결과물로,래컴이남긴편지와일기는물론래컴그림에대한당대수많은서평과해설,딸바버라와조카월터스타키의증언,그리고그와시대를함께했던친구와지인들의증언을철저한고증과함께종합해쓴책이다.

고모부를보면,앤드루랭의『푸른요정의책』에서읽은코볼트가떠올랐다.하지만켄싱턴공원에서화가가팔레트와붓으로무장하면,내눈에비친고모부는요술지팡이로한번스칠때마다나의상상을엘프,노움,레프리콘으로가득채우는마법사가되었다.그는거대한둥치를가진위풍당당한나무중한그루를내게응시하게하고는자신이삽화를맡았던그림동화에대해,요정의나라에서뿔나팔을부는난쟁이들에대해이야기해주곤했다._「하늘에초승달을걸고그믐달은잘라서별을만들다」중에서

래컴은사회적,재정적안정을중시하는아버지밑에서재정적독립을위해열여덟살되던해웨스트민스터화재보험회사에서하급사무원으로근무해야했고,뒤늦게삽화가로서인정받은후에도재정적압박으로부터자유롭지못했다.대부분의사람이은퇴를생각하는나이에일을따내기위해지구를반바퀴돌아미국에간것도그때문이었다.하지만압박의결과는작품엔축복을내리는열정이되었다.래컴은임종이다가오는와중에도최상의인쇄품질을걱정하며출판업자에게편지를보내다음작업을의논했는데,이런열정이그의마지막작품이된『버드나무에부는바람』에서잉글랜드예술의‘황금같은오후’를보여주는절대잊지못할이미지들을만들어냈다.

좀더사실적이고정확한동작을구현하기위해래컴의시선은늘포즈를취한모델을향해있었고,고품질의작품을구현하기위해이미작품을사들인수집가들에게작품을손봐도괜찮겠냐는허락을구하는편지를썼으며,그림동화에나오는고블린중한명이되어“낡고푸른양복과헝겊슬리퍼차림으로,팔레트를한팔에얹은채손에쥔붓을휘두르며작업실에서팔짝팔짝뛰어다녔다.”

부엌장면의모델은래컴의부엌과요리사였다.“접시는저분이던질건가요?”제인이래컴에게물었다.“오아니야,이미깨뜨렸어.”그가대답했다.세세한부분이정확한지확인하느라그가이미접시몇장을던졌기때문이었다._「더부드럽게명멸하는상상력의빛」중에서

제임스해밀턴의수고의결과가이책의가치를담당하는한축이라면,다른한축은,아니더큰축은200여컷이넘는아서래컴의환상적이고매혹적인그림이다.보고있는것만으로충분한재미와감동을선사하는그림말이다.래컴이삽화를그린책들은단한번도완전히절판된적이없지만,그수많은책에서도결코만날수없는그림과자료를『아서래컴,동화를그리다』에서는만날수있다.그이유는이책의바탕에컬럼비아대학교희귀본도서관아서래컴컬렉션,필라델피아공립도서관희귀본부서,런던왕립미술원도서관,왕립수채화협회,루이빌대학교아서래컴기념컬렉션등에서제공해준래컴의그림과래컴에관한희귀자료들이있기때문이다.

아서래컴은정작모국인잉글랜드에서는훈장이나작위를한번도받지못했을뿐만아니라영국공공컬렉션에그의작품이전시된경우도거의없었다.그렇지만래컴본인의말마따나‘나를먹고살게만든’나라인미국에서는그의원화를공공자료로가장많이보유하고있고,특히뉴욕,필라델피아,오스틴,루이빌의도서관에는많은작품이존재한다.그에게‘기사작위’를수여한것도,1967년뉴욕의컬럼비아대학교에서탄생100주년전시회로그를기린것도미국이었다.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도래컴의업적에메달과훈장을수여했는데,정작영국에서는1979년이되어서야셰필드,브리스틀,빅토리아앤드앨버트등에서1년간이조용한천재의전시회가열렸다.래컴은“어린이방에서생을다하는것은내책들이도달할가장바람직한종말”이라는자신의말처럼당대는물론이후세대어린이에게압도적인영향력을행사했고,그의영향력은이후문학작품은물론영화와애니메이션속에서끊임없이재현되고있다.

『아서래컴,동화를그리다』에는원서에는포함되어있지않은다섯편의그림을추가하였다.『안데르센동화집』의「벌거벗은임금님」삽화두점과「집요정과식료품장수」삽화한점,그림형제동화인「라푼젤」삽화한점,그리고『버드나무에부는바람』에서두더지와물쥐가소풍을가기위해보트에짐을싣는장면을묘사한아서래컴의마지막그림이다.

옮긴이의말중에서

크리스마스를앞둔1907년,영국출판계는전운에휩싸였다.1865년출간이래맥밀런출판사가독점한『이상한나라의앨리스』의영국내출판권이만료되기때문이었다.어린이책역사상가장유명한텍스트의재출간에스무곳이상의출판사가달려들었다.

19세기말에서20세기초를흔히어린이책의황금기라고한다.인구증가와문맹률감소로글을읽을줄아는어린이라는새로운독자층이부상했고마침때맞춰종이가격과인쇄비도하락해저가도서위주인어린이책시장에유리하게작용했다.어린이에게교훈이아닌재미를주기위한책들이대거쏟아지며어린이문학이독립된장르로성립,이내폭발적으로성장했다.『이상한나라의앨리스』는바로이시대를연책이었다.

새로운앨리스에도전한삽화가들의경쟁상대는서로가아니었다.초판의삽화가존테니얼은작가인루이스캐럴못지않은정통성을갖고있었다.누구의앨리스가가장훌륭한지는중요하지않았다.문제는애초에테니얼이아닌다른삽화가의앨리스가왜필요하냐였다.평론가와대중의견해는완벽히일치했다.“화가들각자가알아서결정할일이고내알바아니다.”

이불가능한도전에서아서래컴은단한명의생존자였다.혹독하게비판받은것은다른삽화가들과마찬가지였지만놀랍게도논란은책판매를오히려부채질했다.더놀라운것은21세기의대중도여전히래컴의앨리스를사랑한다는것이다.랜돌프칼데콧,월터크레인,케이트그리너웨이등어린이책의황금기를이끌어간위대한예술가중단한명만꼽는다면단연아서래컴이다.그의책들이완전히절판된적은단한번도없으며,일부는21세기에그려진동일한책보다더사랑받는다.어째서어떤예술은살아남고,어떤예술은잊히는가?『아서래컴,동화를그리다』는이난해한질문에대한하나의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