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와 가족, 가족으로부터의 탈주(큰글자책)

소세키와 가족, 가족으로부터의 탈주(큰글자책)

$19.00
Description
* 이 책은 시력 약자를 위한 큰글자책입니다.
북튜브 출판사 ‘가족특강’ 시리즈의 다섯번째 책인 『소세키와 가족, 가족으로부터의 탈주』는 소세키가 겪었던 시대적 상황, 그리고 입양과 파양, 복적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가족사를 살피면서, 그가 저항을 통해 구성한 ‘자기본위’의 삶과 ‘새로운 가족’의 구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구의 근대사회가 전통사회를 급격히 교체해 나아가던 메이지 시대, 나쓰메 소세키는 이런 시대적 격랑과 자신의 가족사가 만들어내는 분열적인 상황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문학을 통해 저항을 모색하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 냈다. 특히 이 책은 소세키의 이러한 면모를 『도련님』을 통해 밝혀낸다. 작품 속 주인공인 ‘도련님’이 가족과 학교, 사회가 가하는 위선적이고 모순적인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고, 혈연과 애정이 아닌 연대와 공감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는 ‘통쾌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오늘날의 가족 문제를 통찰하는 데 중요한 참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길진숙

이화여대국문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필동의‘사이재’에서밥과책과글을나누며,‘지천명’(知天命)의시간을보내는중이다.연암,붓다,공자,장자,맹자,사마천,김부식,일연,푸코,들뢰즈,푸시킨,고골,도스토옙스키등멋진스승들을만나이고단하고번뇌가득한사바세계를즐겁게헤쳐나가고있다.지은책으로『18세기조선의백수지성탐사』,『삼국사기,역사를배반하는역사』등이있고,함께쓴책으로『고전톡톡』,『인물톡톡』,『루쉰,길없는대지』등이있다.함께번역하고엮은책으로『세계최고의여행기열하일기』(전2권)가있으며,『낭송춘향전』,『낭송열하일기』,『낭송18세기소품문』을함께풀어읽었다.

목차

책머리에

1부_나쓰메소세키와근대

소세키,100년후를고민한작가
메이지유신과소세키

2부_나쓰메소세키와가족

소세키의가족사
스위트홈이라는환상?-?『한눈팔기』
금전과소유로서의가족
가정은절대안식처일수없다!
부부,소통불능의관계

3부_자기본위의작가

영국유학과신경쇠약
루쉰의절망과공부
‘자기본위’라는개념
흉내내지않는삶

4부_길들여지지않는도련님

도련님,자기본위의초상
책임감과솔직함
자신에대한의리
‘학교’라는이름의위선과허위
미치광이들을날뛰게하는교육
조건없는증여와새로운‘가족’의탄생

출판사 서평

『소세키와가족,가족으로부터의탈주』
지은이인터뷰

1.근대적가족의문제를나쓰메소세키를불러와이야기하고계십니다.특히나쓰메소세키가근대의문턱에서고민했던내용들이그의가족사와도밀접한연관이있다고이야기하고계신데요.어떤점에서그렇게볼수있는지설명부탁드립니다.

나쓰메소세키는메이지유신시대에태어나성장하고죽었습니다.소세키는일본전통사회에서서구근대사회로급격히탈바꿈되는그교차지점을관통하면서,근대이전과이후의‘차이’를생생하게목도합니다.더욱이영문학을전공했던소세키는최첨단도시런던에서유학생활을하면서,그차이를더절감합니다.그러나소세키는어디에서도자기정체성을찾지못했습니다.한쪽은자유가없었고,한쪽은개인들의경쟁을부추겼습니다.일본에서태어났지만일본을따를수없었고,근대화속에살아갔지만근대를추수(追隨)할수없었습니다.동양과서양,전통과근대의경계지대에놓였던소세키는온몸으로분열과불안을느낍니다.그리고저항합니다.
소세키가이처럼남다른문명의식을보였던것은메이지유신이라는격변기를횡단했기때문이지만,동시에이시대를더민감하고특별하게감지케한것은그의가족사때문입니다.또한근대전환기의문제를가족,화폐,연애,결혼이라는주제를통해드러낸것은소세키의개인사에서비롯되었다고할수있습니다.소세키는나이많은부모에게서태어났고,형제도많아태어나자마자양자로갑니다.얼마뒤다른집으로다시양자를갔는데,사랑을듬뿍받았다고합니다.그러나양부모가이혼하는바람에본가로돌아옵니다.본가로돌아온소세키는본가의호적에오르지못한채양부모의성을따랐고,친부모를할아버지할머니로알고삽니다.큰형과둘째형이병으로요절하면서,그제서야호적에오를수있었다고합니다.
소세키의불행은여기서그치지않습니다.자신에게그토록애정을쏟았던양부모가친부모에게양육비를청구했기때문입니다.애정이금전으로환산되는순간,양부모와의관계도교환이자대가가되어버립니다.소세키는친부모도믿을수없었고,양부모도믿을수없었습니다.하여,소세키는양가어디에도소속될수없었습니다.공교롭게도그시대와그의가족사는묘하게동형구조를이룹니다.소세키는친부모와양부모,일본과서양그사이에서분열하고저항합니다.금전이우위가되고개인이우위가되는시대!가족도,부부도온전한관계를맺기어렵습니다.이런이중구속상태에놓인덕분에(?)소세키는근대전환기의문제를예리하게포착할수있었던것입니다.


2.나쓰메소세키가서구적근대와일본의전통적사회사이에서고민을거듭하면서얻은결론을선생님께서는‘자기본위’라는개념으로보고계십니다.이‘자기본위’가어떤의미인지,또어떻게근대를돌파할수있는단초가될수있는지듣고싶습니다.

나쓰메소세키는영국유학시절,문학에서돌파구를찾습니다.서구문학이보편문학이라는인식이굳어지던즈음,소세키는이런논리에의구심을가졌습니다.이때문에소세키는문학은무엇이며,어떤것을문학이라하는지탐구했습니다.드디어결론을내립니다.곡괭이로광맥을파고또파듯이,문학뿐만아니라과학,철학,심리학,사회학에이르기까지폭넓게공부하여,서구문학도‘로컬문학’이고일본문학도‘로컬문학’이라는사실을규명합니다.이세상에보편은없습니다.모두‘로컬’입니다.그러니저마다의문학을추구하면됩니다.절대보편이나절대옳은문학은없습니다.이세상의모든이치가그러합니다.소세키가그궁극에서발견한개념이‘자기본위’입니다.
‘자기본위’는그무엇에도휘둘리지않는자기만의방향이자,이세상에단하나밖에없는개성입니다.자기중심주의나이기주의가아닙니다.또는민족주의와같은것도아닙니다.‘자기본위’는일본문학도서구문학도아닌절대적차이를가진문학,전통도근대의방식도아닌절대적차이를가진삶의방식을의미합니다.다양한문명상태와다양한삶의방향을인정하는것이자어떤차별화도용납하지않는것입니다.소세키의‘자기본위’는단일하고표준적이며보편적이며당위적인모든가치를거부하는가치입니다.일본전통사회의부자유와불평등도단호히거부하지만,서구근대사회의개인들의무한경쟁도거부합니다.자유로운개인,그러나공존과공감과소통하는개인으로살아가는길,그것이‘자기본위’의길입니다.

3.이책은나쓰메소세키의작품들중에서도『도련님』을통해‘새로운가족’의가능성을모색하고있는데요.『도련님』이라는작품에대해간단한소개부탁드립니다.또어떤점에서이작품이새로운가족의탄생으로이어질수있는지에대해서도말씀부탁드립니다.

나쓰메소세키는1906년에소설『도련님』을발표합니다.소세키의소설중가장통쾌하고거침없고발랄하면서발칙한작품입니다.이작품이정면으로응시하는문제는근대가족과학교입니다.이작품의주인공도련님은부모와형으로구성된가족의일원입니다.그렇지만도련님은가족과결이달랐습니다.도련님은거침없이행동했고,계산적이지않았으며,정직했습니다.도련님은겉과속이다르고,말과행동이다른부모를신뢰하지않습니다.부모자신들은막무가내로살면서도련님에게말잘듣고모범적인아이로자라기를강요합니다.도련님은이런부모에게자신을맞출생각이전혀없었습니다.부모와등을져도도련님은자신이옳다고믿는바를굽히지않았습니다.어머니와아버지가일찍죽은뒤도련님은혼자살기를선택합니다.돈을벌기위해중학교에취직하지만,학교도가족과다를바없었습니다.적당히봐주고적당히타협하는걸미덕이라가르치는근대의교육제도학교!도련님은겉으로는교양과매너를갖추게하는학교,그러나자신을속이고남을속이도록하는학교라는시스템에서탈주합니다.정직하면이용당하고,나빠지지않으면사회에서성공할수없다고가르치는‘사회’에시원하게하이킥을날리는도련님!24살도련님은실정에어두운애송이가아닙니다.그누구도그어떤것으로도길들일수없는‘자유의존재’입니다.
가족과학교라는닮은꼴공동체에서벗어나도련님이시도한것은새로운가족의구성이었습니다.이는핵가족과도다르고학교라는이익집단과도다른공동체였습니다.도련님이가족으로선택한존재는집안의하녀였던할멈기요입니다.할멈기요는곱고올곧은도련님의성품을알아본인물입니다.도련님또한고귀한성품을지닌할멈을신뢰했습니다.도련님과할멈은혈연도아니요,사랑하는남녀도아니요,신분적으로종속된관계도아니었습니다.도련님에의해탄생한가족은혈연도나이도신분도뛰어넘는,핵가족의범주안에서는이해불가능한‘연대’에의해구성된공동체입니다.서로를있는그대로인정하고,서로의미덕을격려하며,조건없이증여할수있는관계!소세키는『도련님』을통해새로운가족의탄생이자새로운공동체의가능성을100년앞서예고했던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