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게로의 망명: 록의 황금기를 말할 때 기억나는 이야기

별에게로의 망명: 록의 황금기를 말할 때 기억나는 이야기

$18.06
Description
2023년 아르코 문학창작 에세이 부문 선정작인 별에게로의 망명은
1960년과 1970년대, 록 음악의 황금기를 겪은 세대가 전하는
록의 본질과 인간의 궁극적 행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인이 입을 모아 ‘록의 황금기’라고 부르는 시기에 대한민국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던가. 성장기 소년 같았던 불안한 국가, 그 국가처럼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성장기를 보낸 작가는 래드 제플린(Led Zeppelin)의 음악이 흘러나왔던 ‘그 집 앞’을 회고하며 자전적 소설을 쓴다. 이것이 이 책 1장의 주된 내용이다.

2장은 대중음악가면서 문학적 성향이 강했던 뮤지션들을 이야기했다. 밥 딜런, 레너드 코헨, 짐 모리슨이 그들이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시대를 앞질러 대중음악사에 전기를 이룬 여성 뮤지션 조엔 바에즈, 제니스 조플린, 김정미 이야기도 썼다. 그 밖에도 오로지 음악을 통한 진정성 외에는 사심이 없던 닐 영, 음악적 재능을 믿고 삶을 외면한 대가가 참혹했던 쳇 베이커를 이야기했다. 뮤지션으로서의 성공도, 그 반대인 실패도 삶의 일부분이기에 이들에게는 늘 찬사와 비난이 공존했다. 결국 작가는 그들에게서 아름다움과 추악함,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 선과 악이 공존하는 삶의 민낯을 본다.
작가가 소개한 여덟 명 가운데 쳇 베이커를 제외한 일곱 명이 60년대와 70년대, 록의 황금기를 장식한 뮤지션들이다. 모두 혁명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이고, 실제로 혁명적 사건이 발발했던 시기에 이들은 전성기를 누린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68혁명의 정신이 동서양에 퍼져 전 세계적인 민주화에 기여한 시기였다. 총소리 대신 록 음악이 울려 퍼졌다. 세상을 억누르는 냉전체제와 자본주의 권력에 저항하면서 록은 평등과 자유, 공동선이 보장되는 사회를 꿈꾸었다. 그렇지만 군부정권이 통치한 대한민국은 68혁명 이후 무려 이십여 년을 기다려서야 민주주의가 찾아왔다. 그사이 고도성장을 통한 선진국 진입과 군부정권 타도를 통한 민주주의의 획득이라는 두 가지 명제가 치열하게 대립했다. 그 결과, 누구도 승리하지 못했고,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밥 딜런이 일찍이 체념했듯이, 세상은 어쨌든 음악을 듣지 않는 자들이 지배하기 마련일까.

3장은 작가만의 음악 감상법을 파편적으로 기록한 음악 노트이다. 이러한 음악 감상법에 따른 단상은 4장에서도 계속되는데, 재즈의 거장들이 몇 가지 코드가 적힌 악보를 토대로 즉흥연주를 시도하듯 봄의 정경을 세 가지 실험적인 문체로 묘사하고, 잠 못 이루는 밤, 과거와 현재를 고백하면서 창문 밖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세상이다. 신자유주의와 개인주의의 촘촘한 논리 앞에 모든 것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아파트를 얻고, 자동차를 얻고, 샤워기에서 쏟아져 내리는 뜨거운 물을 얻은 대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어디 별들뿐이겠는가. 어쩌면 작가는 다시 혁명이 일어나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이상을 드높이고자 뜨거웠던 저 록의 황금기가 이 세상에 다시 올 수만 있다면…….
저자

고원영

대학에서 문학을, 길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여러 산문집에 빠짐없이 사진을 넣어 문학과 사진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Rock 음악, 불교, 옛 골목길 또한 번번이 특정 장르를 넘어서고자 한다. 그런 의도에서 이 책은 문학과 음악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저서는, 『낮은 창문 앞에 서다(2020년)』,『나뭇잎 묘지(2020년)』,『골목길 카프카(2019년)』,『그대가 아프니 밥을 굶는다(2018년)』,『저 절로 가는 길(2015년)』 등이 있다.

●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부문(에세이) 선정·2023년 서울문화재단 선정 도시사진가

목차

머리글

프롤로그
‘언어 너머 풍경’을 보다 07

제1장, 내 유일한 친구였던 록
그 집 앞 27

제2장, 여덟 명의 뮤지션에게서 인생을 듣다
바람의 목소리로 세상을 변주하다_ 밥 딜런 63
천사는 아직도 지상에서 노래한다_ 조안 바에즈 99
순수한 마음을 찾아다니는 방랑자_ 닐 영 117
거울, 겨울_ 제니스 조플린 137
에로틱한 꼭두각시_ 김정미 151
끝내 문학에 이르지 못한 방랑자_ 짐 모리슨 166
가수는 입을 다무네_ 쳇 베이커 189
편지를 찾으려 노래를 부르네_ 레너드 코헨 206

제3장, 음악의 풍경
조지 해리슨_ What Is Life 233
닐 영_ Sugar Mountain 238
나자레쓰_ Please Don't Judas Me 241
지미 헨드릭스_ All Along the Watchtower 245
제니스 조플린_ Me And Bobby McGee 249
제프 버클리_ Hallelujah 252
쥬디 콜린스_ Send In The Clowns 254
로버트 존슨_Cross Road 257
에릭 클랩튼_Give Me Strength 260
제니스 이안_ In The Winter 262
폴 매카트니_ Eleanor Rigby 264
마할리아 잭스_ Sometimes I Feel Like A Motherless Child 268
냇 킹 콜_ Unforgettable 272
닉 드레이크_ Cello Song 274
조니 미첼_ Blue 276
프레디 머큐리와 브라이언 메이_ Mother Love 281

제4장, 별에게로 망명하다
나를 상실한 시대의 하루키 289
봄의 삼중주 293
제비를 기다리다_ My Song 295
양귀비를 만났네_ Kind of Blue 299
검은 눈, 매연, 황사의 계절_ Blue Train 304
별의 정거장 307

에필로그
우리들의 황금기 315

출판사 서평

‘별에게로의 망명’은 2023년 아르코 문학창작 에세이 부문 선정작이다.
117편에 이르는 기성작가의 응모작 가운데 10편을 선정한 심의의원들은, ‘오늘날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직시하고, 문제의식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었다.’고 당선작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했다.
1차 심사에 참여한 심의위원들이 암시한 선정의 기준은, ‘독창적이고 특이한 주제는 고립과 특수성을 내포한 글감이라기보다는 주목받을 매력을 가짐과 동시에 다양한 삶을 통합하여 어떤 보편적인 가치를 지닌 글감’이라고 했다.
또한 2차 심사에서는, 수필 단행본 출간의 활성화를 글쓰기와 출판의 대중화와 맞물린 현상으로 파악하며, ‘한 권의 단행본이 지녀야 할 문학적 가치와 새로움은 심사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며, 따라서 수필들이 수동적으로 묶인 응모작보다는 ’특정한 주제나 문제의식에 따라 면밀하게 미학적으로 구성된 응모작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