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책 (조만수 평론집)

무대 위의 책 (조만수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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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연극 비평을 새롭게 정의하는 책.
『무대 위의 책』은 ‘무대에 관한 책’이 아니라 연극 비평을 새롭게 정의하는 책이다. 연극평론가 조만수는 『햄릿』에 대한 책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햄릿이 읽는 책을 쓰기를 원한다. 그는 공연을 기록하는 책이 아니라 공연보다 앞에 오는 책을 원한다. 사라짐을 기록하면서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 몸을 사유하기 때문이다.

“비평가는 〈햄릿〉이라는 공연을 보고 공연평을 쓰는 것에 앞서서 무대 위에서 햄릿이 읽고 있는 책을 쓰는 자이다. 그러므로 비평은 작품보다 먼저 쓰이고 동시에 작품보다 뒤에 쓰인다. 이미 쓰였으며 아직 쓰이지 않은 글을 햄릿이 읽고 있다. 이미 쓰인 글은 ‘원archi-연극théâtre’을 향하는 원-문자, 원-글쓰기이다. 그것은 기원 혹은 본질을 향하는 연극이며 글이다. 기원은 구체적 지점이라기보다는 지정되는 방향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조만수

프랑스문학을공부하였으며,장라신에대해석사논문을,그리고토마코르네유에대한박사논문을썼다.충북대학교프랑스언어문화학과교수로서프랑스언어와문학을가르치며연극에대한글을쓰거나드라마터그로서연극만들기에참여한다.남산예술센터극장드라마터그,국립극단희곡우체국장등을역임하였으며,〈오슬로〉〈서교동에서죽다〉〈햇빛샤워〉〈단테의신곡〉등40여편의작품에참여하였다.『프랑스하나그리고여럿』『세계고전오디세이』『동시대연출가론』등을공동으로집필하였으며,철학자장-뤽낭시와필립라쿠-라바르트가함께쓴『무대』를번역하였다.이외에도짧은수필집『말을낳는아이,애지니』를썼다.

목차

프롤로그:무대위의책연극비평을위한소론1

1부작가론:글자로지어진무대
고연옥,길위에짓는존재의집
고영범,부재하는몸에대한글쓰기
박상현,구조의윤리학
선욱현,연극이끝난후
장우재,이야기속으로들어간사람
정영욱,말과시그리고문학과연극

2부연출론:무대의글쓰기
김광보,절제의미학
김동현,극장안을걷는코끼리
박근형,일그러진거울속의관객
박상현,구조의안과밖
박정희,연극의안과밖을파고드는시선
배요섭,연극의지속과삶의윤리
서재형,동시성의놀이
양정웅,먼길을돌아가는여행자
윤한솔,과도함의미학
해석학적연출,텍스트앞의윤한솔
이성열,백수광부되기
임도완,삶의형식인움직임의포착
최용훈,역겨운세상과연극이라는작은유희

3부담론의무대
코로나이후연극하기의조건
탈-중앙화를위한몇가지전제들
연극,찢어진몸의공동체
대화,말해지는것과말해지지않는것
연극과정치:분할의경계그리고공동체
문화민주주의와‘불화’의말들
연극과형이상학:들뢰즈의‘극화의방법론’과장-뤽낭시의‘무대’개념
극장의공공성:공공서비스기관으로서극장의임무

4부무대의안과밖
전준호〈그의거처〉:작품,나와그의무대화
전소정〈원맨씨어터〉,액자화의놀이
무대위의텍스트,전소정의〈햄릿〉
강화정,도약하지못하는고통의몸
크리에이티브VaQi〈비포애프터〉,터치마이바디/터치유어바디
섬이야기:이야기와정체성
세상이라는거대한극장,장소특정적연극
보이지않는무대
거리의곡예사,걷기의수사학
보이스씨어터몸소리〈도시소리동굴〉,소리로변화하는공간
〈버닝〉인문학과모호한말들
〈기생충〉너는계획이다있구나
〈헤어질결심〉붕괴의두가지뜻

5부무대의흔적
기관없는신체,그리고‘어머니-되기’
두개의텍스트,〈처의감각〉과〈곰의아내〉
마법의섬,극장에서:〈예술하는습관〉
〈바후차라마타〉를위한드라마투르기
몸으로기억하는말,〈말들의무덤〉
끝의반복,〈사랑을끝내며〉
“모르겠어?내가하려는건너도아는얘기야”〈죽지마나도따라아플거야〉
목적어가없는타동사‘욕망하다’,〈나는야섹스왕〉
말과연극,〈우리말고또누가우리와같은말을했을까?〉와〈누가무하마드알리의관자놀이에미사일펀치를꽂았는가?〉
거울안의늑대,〈사람은사람에게늑대〉
〈원전유서〉,세상을창조하는문자
절망의노래,〈나는기쁘다〉
장난감이되어버린세상,목화의〈맥베스〉
나는누구인가?티엔친신의〈조씨고아〉
셰익스피어에주석달기,〈맥베스더쑈〉
허깨비들의〈여행〉
〈릴레이〉,공간의서술체
안과밖의시선,〈지상의모든밤들〉
〈보이체크〉모자이크:장면겹치기
욕하는세가지방식,〈선착장에서〉
작가를믿지않는연출가의미덕,〈그린벤치〉
가수김광석은왜죽었을까?〈그때각각〉
소름끼치는두가지경험:〈거기〉와〈차력사와아코디언〉
〈제9요양소〉,권력의이름-백만송이장미

6부책속의미로:무대를찾아서
오지를향하여:안치운의『연극,몸과언어의시학』
안치운의『연극,기억의현상학』을함께읽기위한메모
또한권의책,안치운의『연극비평의미래』

에필로그:낯선아름다움연극비평을위한소론2

출판사 서평

연극은무대위에서잠시펼쳐졌다가사라진다.문학평론이독자와함께읽을수있는작품에대한글쓰기라면,연극평론은사라짐에대한글쓰기이다.조만수는평론집『무대위의책』에서사라짐에대한글쓰기를함에있어서사라지는것들의모습을증언하는방식만을취하지않는다.그는연극비평이시간상으로반드시연극보다뒤에오는것이아님을말한다.그에게『무대위의책』은공연보다뒤에오는책이아니라공연보다앞서오는책이다.즉공연자가자신에대한기록으로읽는것이아니라,공연이나아가야할방향을주는책이다.마치셰익스피어의『햄릿』에서햄릿이무대위에서읽고있는책이그에게사느냐죽느냐의문제를풀어내는혜안을주는것처럼,공연보다먼저오는책이지향하는것은원-연극의개념이다.그것은연극이지향해야하는이데아로서의연극이며『무대위의책』은원-연극에대한글쓰기를시도한다.

『무대위의책』은또한연극보다뒤에오는글쓰기를담고있다.이책은2000년이후-2003년부터2022년까지20년간-우리연극의모습을기록하고해석한다.1부에서는작가론을2부에서는연출가론을다루고,3부에서는쟁점이되었던담론들을다루면서,이시기한국연극의지형도를그린다.4부에서는미술,영화그리고전형적인극장공연을벗어나는다양한시도를‘무대의안과밖’이라는이름으로다루고있으며,5부에서는이시기한국연극의대표작들에관한리뷰를담고있다.6부에서는비평에대한메타비평으로평론가안치운의연극평론을분석한다.책의시작과끝에프롤로그와에필로그형식으로두편의‘연극비평을위한소론’을게재하면서연극비평에대한관점을제시한것은연극비평을단지공연작품에대한미적등급의심판으로서가아니라예술에대한사유의형식으로격상시키고자하는고민을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