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같은사랑의모든풍경
연애는세상에서해답이없거나다양한해답이존재하는관계의문제일지모른다.연애야말로가장알수없는인간관계다.각기다른마음을가진두사람이그려내는그추상의세계를이해하기위해서는혼자만의실험실이필요할수있다.사랑의모순이그리는풍경을이해하기위해나자신과의대화부터필요해질것이다.
누군가를사랑했던시간을꺼내동참하게하는이‘연애의실험’은,결국나자신과의소통과정이될것이다.작가도노력으로누군가의멋진사람이되는것역시나를준비하는과정이라고했듯이.얼핏그노력을상대방을위한것처럼생각할수있지만사실은본인이행복해지고멋스러워지기위함이다.
‘연애의실험목록’이되어줄차례에충실히따르지않고각자의감정흐름이선택한자유로운실험을시작해도좋다.보이지않는마이크로파에관해연구하는물리학자가,매일매일연애하는상대를만나듯그림을그리는일상아티스트가,그리고사랑하는사람과열렬한연애를했던이기진이라는그한사람이물리학적이고도인간적인발견을전해줄것이다.
오묘한감정의우주에서무지갯빛거짓말은그저단순한거짓이아니라는솔직함이나연애의세계엔의무대신예절이필요하다는쿨함은오히려따스하고정중하게다가오며,사랑의한장면을독자스스로그리게하는낭만이있다.
작가또한연애의과정을‘사랑하는사람과함께만드는무대’로비유하였듯,이실험의무대를마지막까지지켜본관객도한편의로맨틱영화를관람한듯한기분에잠시머물게될수밖에없다.‘진실한사랑이만든시간과공간은생명력을가진다’라는문장처럼.
오해와미련의시간을지나‘지금은뒤만돌아보면그슬픈풍경을바라볼수있는조금높은구릉에와있을뿐이라생각한다.지울수없는풍경이슬픔으로만기억되지않기까지꽤많은시간이걸린것같다’는고백은오히려시간의한계가만들어준선물처럼전해진다.
그래서이실험에대한결론을‘규칙너머사랑’이라는표현으로기억해보면어떨까.‘법칙을떠나더사랑하는마음으로,더멀리바라보는마음으로’라는작가의목소리를기억하며,세상에공식이존재하지않는실험을이해해보고싶을때이책의따스함이우리의그시작이되기를바란다.
맺음의마지막두문장은영화스러운여운을남긴다.
‘사라져버린것일까?아니면처음부터오지않은사람이었을까?’
이아련한의문안에누군가를사랑했던우리도아직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