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만드는 사람 Passion in Fashion

패션 만드는 사람 Passion in Fashion

$18.50
Description
패션이라고만 할 수 없는 스타일과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아름답지 않은 과정에 대하여
fashion이든 passion이든, 각자의 시선으로 이 책의 제목을 이해해도 좋다. 이 책의 패션은 옷에 대한 의미만이 아니다. 일, 라이프스타일, 장소나 각자의 집, 흰색의 캔버스다. 이 책을 읽으며 패션 이야기를 만나기 전에, 각각의 저자들이 직접 담은 사진과 그림만 보아도 그 다양한 패션 의미를 눈치챌 수 있다. 김현성 사진 작가가 촬영한 표지의 구두 사진도 패션을 말해주고 있다. 패션을 분명히 보여주는 클래식의 상징이면서 일의 과정에서 드러나고 마는 우리의 숨기고 싶은 뾰족함이다.
이 책은 패션 너머 생활을 통해 결국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의 아름답지 않은 그 과정에 대해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빌어먹을 패션’이 될 뻔했다. 창작자라면,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혼잣말처럼 흘러나왔을 그 ‘빌어먹을’ 단어처럼, 그렇게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패션을 정말 사랑하여 ‘빌어먹을 패션’이라고 말하는 작가, 좋아해 봤기에 패션은 정말 재미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진 작가, 패션과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디자이너, 패션 에디터로서 경험한 옷과 더불어 여백과 같은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 텅 빈 흰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필요했던 화가의 어느 옷 이야기. 그 다양하고 다른 톤의 이야기가 실처럼 엮어져 마치 하나의 옷으로 완성되었다.
자신의 일을 지속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 책 『패션 만드는 사람』이 어렴풋이 ‘믿고 싶은, 만나고 싶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혹은 빌어먹을 패션, 그 혼잣말 같은 책이라도 괜찮을 것이다.
저자

김도훈,김현성,오유경,이민경,김참새

저자:김도훈
글을쓰는사람.영화잡지「씨네21」을시작으로패션잡지「긱」과「허핑턴포스트」에서일했다.쓴책으로『우리이제낭만을이야기합시다』『영화평도리콜이되나요?』『낯선사람』이있다.

저자:김현성
사진작가.그저보이는상황과풍경을바라보고어느순간셔터를누르는행위만으로사진을찍는다.패션세상보다먼저만난동물들이보여준인생의방향에서환경과동물을이야기하는「오보이!」를만들고있다.

저자:오유경
디자인스튜디오와브랜드OYK를운영하는패션디자이너.패브릭상품부터시각예술까지아우르는프로젝트를진행하며새로운미감을모색하고있다.최근네이버,아모레퍼시픽,올리브영,마켓컬리등의기업과협업했다.

저자:이민경
「인스타일」을비롯한다양한패션잡지에디터를거쳐현재여러온·오프라인매체에라이프스타일,브랜드에관한글을쓰고있다.책『도쿄큐레이션』에이어『서울큐레이션』을준비하고있다.

저자:김참새
화가.아티스트의색채로태어난인물과동식물앞에서면어느한단어로표현할수없는마음처럼,유쾌하면서도다채로운우주와마주하게된다.라이카,현대카드,카카오톡등다양한브랜드와의협업과개인전시활동을하고있다.

목차

Seoul김도훈
서울간지19
빈티지패션의시대28
빌어먹을패션35
명품의조건46

OutofStyle김현성
패션은나에게어울리지않는옷이었다59
모호하지않고결정적이지않은순간들에대하여68
동물을사랑하는패션사진가의고백82
나는패션이재미없다93

Design오유경
1을찾아서109
옷만드는과정118
옷고름풍경에대하여145
수영하는사람151

Time이민경
갑자기사라지는옷163
흰색과닮은생활171
버리지못하는옷186
나의영원한플립플랍이말하는것195

ArtisticPassion김참새
나의인생운동복은어디에207
백지긴장214
이번옷에는엉덩이에리본이달렸다220
이상하지만귀엽고재미있는228

출판사 서평

자신이아름답다여기는일을
지속하고싶은사람에게

왜패션을말하고싶었을까,그시작은어쩌면지금보다조금은더욱꾸미고차려입었다고생각하던시절이내내떠올랐기때문이다.옷의기억만이아니었다.현재의도시에서,우리의일에서‘우리‘다시’낭만을’이야기해보고싶었다.그래서『우리‘이제’낭만을이야기합시다』를쓴김도훈저자의‘서울간지’글로이야기를시작하게되었다.지금서울에가장어울리는스타일,명품과패션시장에대해,무언가를정말좋아하며그것과함께지낸시절에관한이야기에서부터.

그럼에도우리는왜지금,패션을알아야하는가,묻는다면김도훈저자의이문장이대답이될수있을것같다.‘패션을알아야한다.많은실패를입어보아야한다.당신이걸친옷,그것이완성하는당신만의스타일,정체성이대신그일을해줄것이다.’다만그패션이란‘그래서비싼디자이너브랜드옷을입으면다해결된다’로읽히는의미는아니지만.

옷을누구보다좋아하는김도훈저자다음에는‘패션은정말재미없다,재미있다’라고말하는김현성저자가있다.패션이그렇게재미없다고말할수있는것은,나아가대한민국사회와미디어,대중에의해패션이다뤄지고논의되는풍조에대해그렇게솔직하게말할수있는것은,그가패션만드는사람이었기때문이다.패션과밀접하게재미있게보낸시간이있기에가능한것이다.패션포토그래퍼에서환경과동물권에대해이야기하는잡지「오보이!」를창간하기까지의시간을10년단위글로만나며,우리가의식없이만나고있는이시간이우리의무엇을,어떤일로향하게하지는않을까새삼의식하게된다.패션에대한관심과이해가조금있다면직업과관련한것이아니더라도살면서적당히아는척하고적당히잘난척하기에좋다는저자의말또한우리가그저패션을즐길이유로충분하지않을까.

그리고세번째옷을만드는사람,디자인스튜디오와브랜드OYK를운영하며새로운미감을만드는사람,오유경디자이너의이야기가이어진다.이책을여는문이되어준첫사진,야외극장은김현성저자·사진작가가촬영했고,그사진과함께전하는표현‘자신이아름답다여기는일을지속하고싶은사람에게’는패션디자이너오유경저자의문장에서가져온것이다.즉패션디자이너의이야기는지속에관한이야기다.그과정에대한담백한이야기에는충고나조언의의도가전혀담기지않았음에도꽤실용적인위안으로들려온다.‘마무리짓는지점이많아질수록내가상상하고선택할수있는디자인의시작이다양해진다’라는문장으로마무리되는‘옷만드는과정’이야기는우리각자가만드는책이든무엇이든,일의시간으로이해될수있다.특히“어떤디자이너가되고싶어요?”라는제자에게직접받은그질문에마음을담은편지글은독자여러분도받을수있는편지이기를바란다.

이어서책『도쿄큐레이션』에서일본의시간과풍경을전했던이민경저자는도쿄의시간전에경험한패션에디터의시간에대해말한다.‘버리지못한옷’에대한글은비단옷의이야기만이아니라인연에관한것이며‘흰색을닮은생활’글에는패션계의흰색뿐만아니라여름날의흰색,밥만큼소중하고유일한하얀색이야기도담겼다.저자의언어에서천천히거닐다보면우리의열정(passion)넘치는일은잠시잊고정원을거닐다집으로돌아와휴식하는기분마저든다.‘빈티지마켓에서구입한레이스천,청초한동양난,조용히내리는첫눈’의표현을그대로닮은저자의공간과패션아이템을넘나드는이야기를만나며우리각자가계속경험하고싶은‘패션,패션아닌’세계를다시떠올려보는경험도재미와의미가있을것이다.‘나의영원한플립플랍이말하는것’글에서혼자만의방식으로건강하게패션과삶을즐기는에디터적인시선을따라각자의생활에서작은시작을마련해보는것은어떨까.

흰색을닮은이야기후에는김참새화가의색채를담아낸그림과이야기가함께펼쳐진다.작가의첫그림,초록의자연안에서꽃과동식물,인간의생활을보여주는듯한시계가오손도손조화롭게어우러진모습은마치해피엔딩의장면처럼다가온다.무언가를다만들고집으로돌아가서쉴수있는초록의장소처럼.또한그림그리는일의기쁨과고민을담은이야기도결국은해피엔딩으로느껴진다.화가로서일을지속하기위해발견한인생운동,그리고그운동복을고르는일을통해‘무엇이든나와잘맞는걸찾는일은늘노력과시간그리고어느정도의거리감이필요하다’는걸깨닫는내용에서부터,창작하는사람들에게찾아오는백지긴장을오히려베스트프렌드라고부르며그에맞는마음의옷을소개하는이야기.한가지마음으로표현할수없는다채롭고유쾌한작가의우주를마주하게된다.

나아가김참새작가의네번째글‘이상하지만귀엽고재미있는’에서‘흘러가다보면어디에도착할지모르는그예상치못한상황들이재미있는거니까.난아마계속이렇게살게될것같다’는문장은하루다짐으로삼아보고싶어진다.

한때의유행과옷은잊혀도,우리는우리의패션(passion)을잊지못한채무엇이든만드는사람으로살아갈것이다.당신의일을위해움직였던당신의마음자체가당신의옷,패션,클래식이다.그렇게fashion이든passion은지속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