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 (소설과 에세이와 사진이 뒤엉켜 만든 신개념 혼합 우주)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 (소설과 에세이와 사진이 뒤엉켜 만든 신개념 혼합 우주)

$21.00
Description
소설가는 2미터 길이의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작가의 책상은 우주선이 되어 까마득하게 먼 곳으로 날아간다. 어린 시절 동네, 가본 곳보다도 먼 곳, 가본 적이 없는 도시보다 먼 곳으로. 그리고 순식간에 돌아온다.
이 책은, 작가가 스페이스타임 머신을 타고 다녀온 시공간이다. 실린 글들은 모두 제각각이다. 소재나 주제도 다르고 형식도 다르고 길이도 다르다. 첫 시작은 책표지 이야기였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든 이야기가 작가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그 움직임의 순간이 이 책의 사진에 아직 남아 있다. 하늘, 식물의 무늬, 나뭇가지에 앉은 새, 하늘을 날고 있는 새, 새처럼 날아가고 있는 이파리, 농담의 모양을 닮은 듯한 동글동글 바위, 작가의 타임머신이 오간 흔적이다.

독자의 안락한 여행을 위해 소설(fiction)은 까만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듯한 네모 방 안에 고딕체로, 에세이(essay)는 흰 페이지 안에 명조체로 구분하여 담았다. 독자는 ‘신개념 혼합 우주’로 통하는 검정과 흰 문을 자유롭게 여닫으며 소설가가 다녀온 그곳으로 빨려 들어간다. 소설을 읽다가 어느새 에세이를 읽는 기분에 빠진다. 소설 안에 사물과의 인터뷰도 나오고, 눈이 내려야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도 나온다. 사계절 에세이를 읽으면서 골목의 풍경으로 빠진다. 신비로운 거미줄 같은 이야기들이다. 과묵하게 유머러스하다. 아름답게 모호하다. ‘모호하여 분명’ 아름답다.

작가의 이 말을 믿고 그 세계로 떠나보면 어떨까.
“몰두하는 순간,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어. 여러분, 책을 읽으세요,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요.”
독백과 상상과 능청과 거짓말과 비밀과 현실이 뒤섞여 있는 세계에서 독자는 약 같은 소설 속 대화를 건네받기도 할 것이다. 우리의 능력을 의심하는 버릇을 잊은 채, 어디로든 사라져버릴 수 있는 초능력이 점차 생겨난다. 가능한 일이다.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 안에서는.


작가의 말 중에서
글을 쓸 때면 둘 중에 하나부터 고르게 된다. 시간, 아니면 공간. 가끔은 두 개를 한꺼번에 정할 때도 있다. 어디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가. 언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글을 쓰려고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현실을 잊고 환상 속으로 진입한다.

글쓰기는 내게 타임머신과 비슷하다. 어린 시절에 뛰어놀던 동네를 떠올리고, 골목에서 뛰어놀던 아이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면 글은 나를 거기로 데리고 간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걱정하고, 이루고 싶은 꿈들을 상상할 때면, 글은 나를 미래로 데리고 간다. 나는 현실에서 글을 쓰면서 음악을 듣고 인터넷으로 내일 먹을 밥의 재료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과거나 미래나 미지의 공간에 머물고 있다. 타임머신을 발명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나는 이미 타임머신 보유자다.

책의 시작은 ‘북 커버 러버’였다. 북 커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북 커버 러버’의 어감이 좋았고, 책표지 이야기를 연재했다. 오래전부터 책표지를 좋아했다. 책표지는 늘 비밀의 문 같았고, 다른 세계로 나를 데리고 가는 토끼굴 같았다. 책표지를 열었을 때 뜻밖의 풍경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처럼, 책표지 이야기 뒤에다 다양한 이야기를 집어넣었다. 생활 에세이 같은 글도 있고, 짧은 소설도 있고, 조금 긴 소설도 있다. 읽는 순간 새로운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글도 있다.
저자

김중혁

소설쓰는사람.
북커버러버,타임머신보유자로《책은,스페이스타임머신》에등장한다.
소설과에세이를썼고,
그림을그렸고,
사진도담았다.


김중혁의책
소설집《펭귄뉴스》,《악기들의도서관》,《1F/B1일층,지하일층》,《가짜팔로하는포옹》,《스마일》
장편소설《좀비들》,《미스터모노레일》,《당신의그림자는월요일》,《나는농담이다》,《딜리터》
시리즈소설《내일은초인간》
산문집《뭐라도되겠지》,《모든게노래》,《메이드인공장》,《바디무빙》,《무엇이든쓰게된다》,《오늘딱하루만잘살아볼까?》,《영화보고오는길에글을썼습니다》

목차

신개념혼합우주contents

인트로스페이스타임머신안내서006

픽션
스페이스타임머신워치018
지도위의상상:마지막서울을훔쳐라032

북커버러버에세이
표지에벌레는그리지말아주세요042
책표지는문일까,현관일까048
우리는환원한다053

에세이
봄의삽064
여름의모자068
가을의고등어084
겨울의코트088

북커버러버에세이
북커버러버의독백1가장좋아하는표지디자이너100
북커버러버의독백2칩키드105
북커버러버의독백3폰트111
북커버러버의독백4추천사117
북커버러버의독백5띠지123
북커버러버의독백6그림129

픽션
허무주의자를위한크리스마스특제레시피136
두부의희열154
베스트레스토랑의비밀158

북커버러버에세이
책표지의얼굴172
전집의표지는교복같은것일까180
거대한언어의세계로들어가는작은출입구186

픽션
이리탐정198
모스키토걸236
턱밑점256

섬광소설
반복266
낮에했던말들이밤에찾아왔다270

아우트로보풀의세계272

출판사 서평

소설가김중혁의글로만든신개념혼합우주
북커버러버가데려가는책과글쓰기세계

소설가김중혁의글과사진으로만든우주가탄생했다.소설과에세이와사진이뒤엉켜만든신개념혼합우주다.
“나는소설을쓸때면늘먼곳을상상한다.까마득하게먼곳으로날아간다.그곳은어쩌면은하계의바깥보다먼곳이고,우주를벗어나는곳이다.”
김중혁이글을쓰면서다녀온이시공간은순서대로방문하지않아도좋다.10편의짧고긴소설,책표지와사계절에세이를직접만나면그우주는각자의시간과장소와책으로바뀐다.“100년후서울은어떻게변할까?”혹은“한가함을즐기다보면누구나부드러우면서도단단해질수있어”,그런대화가오가는도시.흥미롭고친숙한이름(구동치탐정)의근황을다시들을수있는동네.타임머신보유자가들려주는이야기를듣고있으면‘북커버러버’가등장해책의세계로안내한다.(이책겉커버안에는책표지를사랑하는김중혁의그림과디자인으로만든‘북커버러버에디션’으로구성했다.)
몇차례상상과현실의세계를오가던‘스페이스타임머신’은섬광처럼번쩍하더니글을쓰는자리로돌아간다.
“썼다가지운문장을되살리고,그문장들이가려고했던세계를상상해.예술이란건수많은우주를만들어낸다음그중한가지를선택하는거고,선택받지못한우주는지워지는게아니라예술가의머릿속에서또는다른우주가탄생하는데도움을주는공간에서영원히존재하는게아닐까?”
‘보풀의세계’는다시스페이스타임머신을탈것이다.글쓰기는,‘책은,스페이스타임머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