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은 어디인가 (도시의 집에 관한 스물여섯 가지 관찰기)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 (도시의 집에 관한 스물여섯 가지 관찰기)

$17.00
Description
도시의 집에 관한 스물여섯 가지 관찰기
이 책은 내가 나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도시의 집들을 관찰한 기록이다. 도시적인 것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개인과 공동체의 경계에 서서 관찰자로 바라본 집의 이야기다. 건축 전공자로서 살아보고 경험했던 집과 도시적 삶에 관한 관점을 전한다.
서울에서 책방연희를 운영하고, 책을 쓰는 사람 구선아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대기업 광고대행사에서 도시와 공간의 기획 일을 했다. 이 책의 첫 문장 ‘도시의 온갖 집에서 자랐고, 도시의 모든 장소에서 내가 되었다’는 집을 통해 자신의 일자리로 나아가는 사람의 경로가 담긴 메시지이다. 도시적 삶을 살아가야 하는 개인, 그 개인과 집의 이야기에서 나를 이해해보고 싶은 사람, 도시 공간의 의미를 탐구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도시의 공간에서 가장 기본 단위의 장소는 개인의 ‘집’이다. 하우스(house)가 아닌 홈(home)이다. 집은 보호와 안락, 소속과 자유, 자아 표현의 공간이다. 개인이 생활하면서 타인을 초대하고 환영하는 사회적 공간이다.
집과 도시는 늘 함께 연결되어 있다. 집과 도시는 서로에게 자리와 시간을 내주며, 서로를 살아 있게 한다. 그리고 사람은 그곳에서 살아간다. 집의 형태는 사회 변화와 개인의 생애 주기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집과 공간의 변화는 곧 한 사람의 발전이기도 하다. ‘독립을 꿈꾸게 해준 집’부터 첫 집인 벽돌집을 지나 지금은 아파트에서 아이를 키우며 두 곳의 책방을 운영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한 사람의 집 시간을 담았다. 살아보고 경험해본 도시의 집에 관한 스물여섯 가지의 관찰기는 마치 “나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사람의 성장기록이 된다.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청춘들의 반지하, 도시의 마지막 집인 고시원, 빌라촌과 이 시대의 대표적인 집인 아파트까지 건축을 공부하고 경험한 사람의 시선을 따라 만날 수 있다. 개인의 집은 도시의 집으로 나아간다. 13곳의 집에 관한 관찰은 골목을 지나 자연스럽게 제2의 집으로 확장된다. 동네의 골목은 ‘만날 일이 없던 사람을 만나고, 갈 일 없던 곳에 가게 하는’ 우연성을 품은 공간이다. 동네의 단골 도서관, 카페와 영화관, 공원, 쇼핑몰, 호텔, 자동차와 같은 곳들은 또 다른 ‘집의 감정’을 만드는 제2의 집들이다. 공간이 물리적인 곳이라면 장소는 감정이 만들어낸 곳이다.

요즘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급격하게 골목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지금의 서울은 어떠한가? 서울은 바쁘다. 서울은 공사 중이다. ‘하루빨리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내야 하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 장소’가 만들어내는 것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개발의 목적이 골목 구석까지 들어선다’는 저자의 문장처럼 서울의 애착 장소는 사라지는 곳이 많아졌다. 집의 의미는 투자 대상과 경제 용어처럼 변모했다. 그래서 살아보고 경험해본 집, 제2의 집이 되어주었던 장소들의 기억과 의미를 기억해보고자 했다. 집에서 시작해 골목과 도시의 동선으로, 다시 개인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도시적 삶의 경로를 통해 각자의 자리를 찾아보고자 했다.

이 책에서는 특정한 아파트나 이름을 가진 집보다 집의 유형과 특징, 집과 도시 장소들과의 관계에 대해 담았다. 한 사람이 관찰한 집의 기록이지만, 결국 당신과 우리 모두의 집을 향한 질문으로 향하게 한다.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의 질문은 각자의 집과 길을 고민해보는 과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이 질문은 곧 ‘어떤 장소에서 나다움을 느끼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이 책이 당신이 경험했던 온갖 집과 온갖 장소를 새로 읽어내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도시가 다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저자

구선아

저자:구선아
책방연희를운영하고책을쓰는사람.대학에서건축을전공했고,도시사회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대기업의광고대행사에서일했다.쓴책으로는『책읽다절교할뻔』『책만팔지만책만팔지않습니다』『때론대충살고가끔은완벽하게살아』등이있다.

목차



독립을꿈꾸게해준집12
청춘들의반지하18
낭만의옥탑방27
도시의마지막집33
벽돌집노스탤지어41
미래의원룸49
살기좋은빌라촌은어디에57
아파트키즈가추억하는집63
정상가족의욕망이된아파트70
아이의집,우리의집79
단지가마을로,입주민이이웃으로87
어린이키우기좋은동네vs어린이가공부하기좋은동네94
셀럽들이산다는주상복합건물103

골목을지나만난제2의집
집과도시를연결하는골목112
스스로설계하는한옥119
도시밖세컨드하우스126
대안적삶을만드는단독주택134
일하는자리142
제3의공간이된카페149
도시민을환대하는공원155
오래된책의집,동네도서관161
집단과개인의경험이교차하는영화관168
쇼핑몰은확신의예스키즈존174
움직이는집,자동차181
일이싫어질때호텔187
자기만의책방194
등장한책과영화201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p.17
경제독립,정서독립.약간의자유와바꾼기숙사생활은무엇하나준비할겨를없이사회에나가기에두렵고불안한나에게시간을벌어주었다.

p.23
모호한층사이에숨어있는삶을나는발견했다.평범과가난사이,지상과지하사이,꿈과현실의사이에어중간한삶.

p.45
동네는분명장소로서특수성을가진다.특정한시간속에서켜켜이쌓아온개인의경험과사회적관계가공간을장소로바꾼다.

p.64
지금은아파트의시대다.10세대중6세대가아파트에산다고하니한국의주거형태가된셈이다.결혼한다고하면어디아파트에살것인지묻는다.집을산다거나이사한다고해도어느아파트인지묻는다.이러니영화〈84제곱미터(2025)〉주인공처럼결혼을앞두고빚을내어국민평형아파트를장만해야할것만같은사회적압력을느낀다.나역시그랬다.

p.71
아파트는착시를만든다.경제력과생활이닮은사람들끼리모여있기때문이다.비슷해보이는삶은개인이원하는것들을잊게한다.

p.116
골목은만날일이없던사람을만나고갈일없던곳에가게한다.즉,우연성을만든다.이처럼골목이자연발생적장소가되려면꽤오랜시간과노력이든다.그러나하루빨리‘보이는공간’을만들어내야하는이들은‘보이지않는장소’가만들어내는것들을기다려주지않는다.눈에보이는개발의목적이골목구석까지들어선다.

p.132
제주살이나5도2촌을꿈꾸던세대가부모가되어학군지생활만이전부가아니라는생각을하게된것은세대의변화이기도하다.또한지방인구소멸을염려하는여러중소도시의대책으로만들어진정책이양양과같은작은지역에서나타난것이다.

p.154
카페라는거실은언제나열려있어누구든편히드나들수있다.매일아침,어김없이문을여는도시의라운지가여기에있다.

p.173
개인의자리를확보하면나도관객‘들’이된다.그들과함께웃고,울고,숨죽이며영화에반응한다.그순간영화는공동의감정을만들어내는장치가되고,영화관은개인과집단의경험이교차하는공간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