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의 아내

사진사의 아내

$14.60
Description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성 작가
소설을 통해 독자를 위로한 콜레트
사후 70주기에 한국어 초역으로 만나다
“이제 끝이야. 정말 슬프다. 삶에서 원했던 것을 죽음에서 가지지 못하다니…”
작품의 화자 ‘콜레트 부인’은 동향의 이웃 ‘드부아디 양’과 가까이 지낸다. 진주 세공 일을 전문으로 하는 드부아디 양의 집을 드나들던 콜레트 부인은 드부아디 양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르망 부인’을 알게 된다. 아르망 부인은 아르망 사진관의 안주인으로, 나이에 비해 아름다운 외모가 눈길을 끄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아르망 부인은 어딘가 남들에게 밝히지 못하는 음울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콜레트 부인이 드부아디 양의 아파트를 방문한 어느 날, 아파트는 어느 여인이 쓰러졌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소란스러웠다. 콜레트 부인은 드부아디 양으로부터 아르망 부인이 음독자살을 시도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급작스러운 사실을 알게 된다. 간신히 몸을 추스린 아르망 부인은 콜레트 부인에게 극단적 선택의 계기를 토로한다.

“우리 집에서 아저씨가 뭔데, 나더러 방에 가라고 명령하는 거예요?”
‘지지’는 왕년에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알리시아’의 손녀딸이다. 지지의 가족 중에는 남자 어른이 없다. 지지를 돌보는 건 알리시아 부인과 그의 동생 ‘알바레즈 부인’과 엄마 ‘앙드레’ 뿐이다. 지지에게 친한 남자 어른이란 지지의 집을 자주 드나드는 제당업자 ‘가스통 라사이유 씨’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설탕 공장을 물려받은 기업인인 한편, 파리 사교계의 가십란을 장식하는 유명인사다. 여성 편력이나 사교계의 문화에 별다른 뜻이 없는 그였지만,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다음 ‘뺑소니’를 치는 여성들 탓에 그의 이름은 연일 주간지에 오르내린다. 그에게 지지의 집은 일종의 도피처이자 안식처였고, 지지는 그와 곧잘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라사이유 씨가 알바레즈 부인에게 지지를 보호해 주고 싶다고 말하며 지지와의 관계가 혼란 속에 빠지고 마는데…
저자

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

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는1873년부르고뉴생소뵈르앙퓌제에서마르티니크혈통의어머니시도니랑두아와세관이었던아버지쥘조세프콜레트의차녀로태어났다.콜레트는1893년음악평론가이자소설가로유명했던열네살연상의앙리고티에빌라르와결혼하였는데,결혼이후파리로거처를옮기고자신의문학적재능을발견한남편에의해남편의필명인‘윌리’라는이름으로이른바〈클로딘〉연작에속하는여러소설을발표하여큰성공을거두었다.앙리가콜레트의허락없이소설의판권을매각한것이원인이되어1905년부터콜레트는별거생활에들어갔다.이후자신의이름으로소설을발표하였다.1910년법적으로앙리와이혼한콜레트는경험을바탕으로『방랑하는여인』을발표하고외교관인필리프베르톨트의후원을받아폴클로델,장지로두등과교유하였으며,정치인이자언론인인앙리드주브넬의도움으로「르마탱」지에정기적으로글을실었다.1913년그와의사이에서외동딸인콜레트르네드주브넬을얻었고,남편의외도경험을바탕으로집필한『셰리』를1920년에발표하여큰성공을얻었으며레지옹도뇌르슈발리에훈장을서훈받았다.1923년앙리드주브넬과이혼한콜레트는『청맥』과『셰리의최후』등을발표하였으며,1935년사업가였던모리스구드케와결혼하였다.남편은독일제3제국의파리점령기에유대인이라는이유로수용소에구금되었다가두달만에풀려나는고초를겪었다.전시의생계문제와지병인관절염에고생하던콜레트는「지지」를비롯해다양한작품을집필하고여러신문에글을싣는등더욱적극적으로집필활동을이어나갔는데,비정치주의를지향하던그의글이진영을막론하고다양한지면에수록된것이비난의대상이되기도하였다.전후1945년아카데미공쿠르의회원으로선출되었으며,1953년레지옹도뇌르그랑도피시에훈장을서훈받았다.1954년숨을거두었으며,장례식은프랑스가톨릭이그의장례미사집전을거부함에따라여성으로서는프랑스공화국최초로국장으로거행되었다.

목차

보유
사진사의아내
지지
작가연표

출판사 서평

한국어로번역되지못했던숨겨진프랑스소설을발굴하는사소서사의‘리테레르’시리즈를여는『사진사의아내』는20세기프랑스의대표적여성작가인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의소설을엮은책이다.이책은1944년에발표된미번역작품「사진사의아내」와,영미권에서가장많은사랑을받아온콜레트의대표작「지지」를새로이번역하여한권으로엮었다.

일찍이문학적재능을유감없이발휘하였던콜레트는여성인권이신장되지못했던프랑스사회에서남편의이름을필명으로쓰며문단에이름을알렸다.이후남편이자신과의상의없이작품의저작권을무단으로거래한것을계기로독립하게된콜레트는왕성한창작열을바탕으로수많은작품을발표하였다.은유적이며함축적인시적언어와같은문장을능란하게구사하는콜레트는분명하게보여지는것이면의숨겨진부분들로부터차마발화되지못하는것을활자로직조해내었고,이는작가의독특한문체를구성하는견고한틀이되었다.

작가를향해호사가들이추궁했던숱한추문과논란을암시하듯,자극적이며도발적인주제를주로활용했던콜레트의풍운아적면모는오늘날까지작가를상징하는강력한이미지로소비되고있다.그러나그의작품속에은은히엿보이는콜레트의정체성은생전의논란이무색할만큼치열하게세상을감내하고살아내야만했던한인간의투쟁을담지한다.온세계가전운속으로휘말려들어가던20세기의격랑속에서,콜레트는오직살아남기위해글을썼고그것을숨기려하지않았다.

프랑스국민작가콜레트서거70주기에만나는국내초역작품

1944년에발표한두작품은독일제3제국에점령당한채통제사회를견뎌내고있었던프랑스의독자들에게과거의향수를불러일으킴으로써전화의피로로부터독자들을위무한다.19세기말20세기초사이세계대전을눈앞에두고있었던일명‘황금시대’를시공간적배경으로삼는두작품은한가정의여성을주인공으로내세운다.이들여성은우리주변에서쉽게볼수있는이웃이지만,자신앞에높인삶의길앞에서직접생각하고실천하는능동적인주체로출현하며특유의서사를진행시킨다.이렇듯콜레트소설의여성주인공들은온전히삶의수행성을통해독자와만난다.

사소서사는콜레트가바라본여성의면모를잘살필수있는두작품을한국어로새로이완역하여한권의책으로엮었다.이책은독자들에게세계문학사적인지도에비해그동안충분한저작이한국어로번역되지못했던콜레트의숨겨진작품세계와작가의식을살펴보는귀중한기회를선사한다.콜레트의시선은오늘날의독자들에게도여전히따스하게건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