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 : 가장 진실한 허구, 퍼렇게 빛나는 문장들

케플러 : 가장 진실한 허구, 퍼렇게 빛나는 문장들

$17.20
Description
구교와 신교, 점성학과 천문학, 천동설과 지동설의 대립으로 혼란스러운 17세기 유럽.

벼랑 끝에서 위대한 발견을 이어 간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의 삶이

언어의 마법사 존 밴빌의 지휘로 교향악처럼 연주되는 이야기
2005년 소설 《바다》로 부커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최고의 소설가 존 밴빌의 초기작 《케플러》가 이터널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대 가장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한다고 평가받는 존 밴빌은 역대 가장 치열했던 2005년 부커상 최종 후보작들 가운데서 가즈오 이시구로와 줄리언 반스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쓰기 위해 생계를 위한 직업을 놓지 않았던 초창기 시절, 그가 온갖 탄압에도 끝까지 종교적, 학문적 소신을 꺾지 않은 요하네스 케플러의 삶에 사로잡힌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 책은 방대한 조사로 역사적인 사실들과 인물들을 소환해 촘촘히 엮는 동시에 소설가의 상상력과 유려한 문장으로 주인공의 내면까지 절묘하게 보여주는 빈틈없는 소설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가디언 픽션상

저자

존밴빌

2005년소설《바다》로부커상을수상한아일랜드작가.
1945년아일랜드웩스퍼드에서태어났다.세인트피터스칼리지를졸업한뒤아일랜드항공사인에어링구스에입사해세계여러곳을여행했다.1970년단편집《롱랜킨》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고1969년부터30여년간〈아이리시프레스〉와〈아이리시타임스〉에서편집자로일했다.1976년《닥터코페르니쿠스》로제임스테이트블랙메모리얼상을,1981년《케플러》로가디언픽션상을수상하며아일랜드를넘어문단의주목을받기시작했다.계속해서과학을주제로한《뉴턴레터》(1982)와《메피스토》(1986)를발표했고1989년《증거의책》으로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2006년부터벤저민블랙이라는필명으로추리소설시리즈를발표하기도했다.픽션과논픽션을아우르며최근까지30여편이넘는작품을썼으며,프란츠카프카상,프린스오브아스투리아스상,오스트리아유럽문학상을비롯해유럽의여러권위있는상을수상했다.
제임스조이스의뒤를잇는아일랜드의대표작가로여겨지지만,마르셀프루스트와헨리제임스,블라디미르나보코프의영향을받았고광범위한소재를다룬다는점에서아일랜드작가보다는유럽의작가로평가받는다.인식의본질,허구와실재의충돌,개인의실존적고립등의철학적문제에천착하며정제되고아름다운문체를구사하는것으로잘알려져있다.현재더블린에살고있다.

목차

제1부우주의신비
제2부신(新)천문학
제3부굴절광학
제4부우주의조화
제5부꿈
작가의말·옮긴이의말·케플러연보

출판사 서평

“늘그렇듯해답은,마치기나긴여행에지친천사가수줍게망설이며자신의도착을알리듯,정신의뒷문을빠끔히열고들어왔다.”

신성로마제국의황실수학자,천체물리학의창시자,행성의운동법칙의발견자로잘알려진17세기독일의천문학자요하네스케플러.그러나이런화려한수식어들을얻기까지그는퍽퍽한현실과끊임없이싸워야했다.

“세상은참으로슬픈곳입니다.그러니천체와우주에관한명확하고고요한사색에빠지는것을누군들마다하겠습니까?”

종교적대격변의시기,전쟁과질병이맹위를떨치는유럽에서재력도권력도없이재능과열정만으로무장한케플러는끊임없이생존을위협받으며거처를옮겨다닌다.순탄치않은결혼생활과괴벽스럽고별난후원자들의변덕에시달리는그에게천문학은신성한질서를탐구하게해주는유일한안식처다.그러나찬란하고심원한진실을발견하는그날이오기전까지우주는그어떤정확하고엄밀한계산에도해답을내주지않는다.

1600년1월의보헤미아,아직서른살도되지않은케플러는오스트리아그라츠에서결혼생활을시작한뒤가톨릭의박해를피해가족을이끌고덴마크출신의유명한천문학자튀코브라헤의성을찾아온다.풍족한자원과뛰어난재능으로망원경이발명되기이전에가장정밀한관측을한것으로유명한튀코는천문학분야에한획을그은인물이지만,독재적이고유별난성격으로악명이높다.덴마크의새국왕과척을지고떠나온그는신성로마제국황제인루돌프2세의수학자가되어보헤미아의베나테크성에터를잡았다.케플러는동료로서함께연구하자는튀코의제안을받고한껏부푼마음으로가족과함께먼길을떠나오지만예상치못한박대에실망을금치못한다.

모든면에서너무도달랐던튀코와케플러는사사건건충돌하지만,둘의만남은결국천문학의역사를뒤바꾼‘사건’이된다.2년여뒤54세의나이로세상을떠나는튀코는그후30여년간케플러의삶에끊임없이영향을미친다.

존밴빌은60년에걸친케플러의생애가운데천문학자로서결정적인순간을맞이한이지점으로틈입하여그의시선과감정을섬세하게채색해간다.우연히도케플러의삶에서반평생에해당하는이지점은그가지지한코페르니쿠스체계의태양처럼소설의구심점을이룬다.이를중심으로튀코를만나기이전의삶이산발적으로회상되는동시에진리를모색해나가는진취적여정이계속이어진다.

케플러는당시거의아무도지지하지않았던태양중심의새로운코페르니쿠스체계를천문학의필수불가결한도구로받아들이고이를발전시키는데평생을바쳤다.이와함께튀코가남긴방대한관측자료를활용해실제행성의궤도가원이아닌타원형태임을밝혔고이를토대로행성의세가지운동법칙을정립했다.루돌프황제의제안으로튀코가시작한《루돌프표》까지완성한뒤1630년11월여행길에서쓸쓸하게눈을감았다.

소설의구성은끊임없는혼돈속에서조화를찾고자했던케플러의삶을반영하는듯하다.과거와현재가섞이고이따금몇년의세월을훌쩍뛰어넘기도한다.이탈리아의갈릴레오갈릴레이나독일의헬리제우스뢰슬린같은위인들과주고받은편지들이사이사이의틈새를메우며독자의상상을증폭시킨다.녹록치않은현실속에서끊임없이타협하고도움을청하면서도진리를향한열정만큼은결코타협하지않았던위대한천문학자요하네스케플러의삶을존밴빌의아름다운문장과다채로운구성으로즐길수있는역작이다.

추천사

“밤하늘의유성을보고소원을비는사람은있지만별점을쳐서주식을예측하는사람은없다.우리는상황에따라자연스럽게과학적사고를한다.이런과학의시대가절로찾아온것은아니다.수많은과학자가끝없는호기심과당연한믿음에대한의심을거두지않고고민을거듭한결과이다.그한복판에400년전세상을보는새로운관점을더듬더듬탐구해간케플러가있다.이소설은근대과학이탄생하는시기한위대한과학자의천체탐구여정과함께그의일상을포착한다.아내와장인과의갈등,실업과취업걱정,돈문제로고민하는인간케플러의삶과아울러유럽문명의전환,사상과기술의관계같은거대한문제까지도생각해볼기회를주는책이다.”-곽재식(SF작가,공학박사)

존밴빌은역사적사실을정확하게그려내지만한편으로그의작품은소설가의진실이자사랑에빠진인간의글이다.-<뉴스위크>

하나의교향악처럼연주되는이야기-<가디언>

유려한문장가의펜으로그린,중요한시대,중요한인물의생생한초상-<뉴욕타임스>

인물과시대,끈질긴지식탐구의열정을절묘하게조명하는소설-<옵저버>

비범한작가는한눈에알아볼수있는법.존밴빌은방대한조사를가볍게얹어케플러와주변인물들을생생하게소환하는동시에우리를내면의작고어두운방들로데려간다.-<선데이텔레그래프>

눈부시게아름다운소설……지적열정에바치는찬미……그결과더없이진귀한소설이탄생했다.-<아이리시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