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16.50
Description
놀랍도록 공감 가는 100여 년 전 영국 여인의 이야기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은 영국의 주간지 〈시간과 조수(Time and Tide)〉를 통해 처음 세상에 나왔다. 〈시간과 조수〉는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열기가 식지 않은 1920년 진보적 정견과 페미니즘을 기치로 창간되었고 이 주간지에 꾸준히 글을 기고하다가 이사로 합류한 E. M. 델라필드는 중산층을 위한 가벼운 읽을거리를 써 달라는 편집장의 요청을 받고 1929년 12월부터 매주 일기 형식의 이 자전적 소설을 연재했다. 작품은 특히 지방 소도시의 독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 연재가 끝난 뒤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그 후 런던과 미국, 전쟁을 배경으로 활약한 영국 여인의 발자취를 따라 총 세 편의 일기 형식 소설이 연이어 탄생했다. E. M. 델라필드는 작품 속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넉넉지 않은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쓴 생계형 작가였다. 상업적 성공을 거둔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시리즈 외에도 여러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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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M.델라필드

본명은에드메엘리자베스모니카대시우드,결혼전성은드라파스튀르로,1890년잉글랜드남동부의서식스주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프랑스혁명기에잉글랜드로이주한백작가문의후손이며어머니는유명한소설가였다.1차세계대전당시데번주엑서터의간호봉사대에서간호사로일하면서1917년첫소설를발표했다.1919년토목기사인아서폴대시우드대령과결혼한뒤잉글랜드의데번주켄티스베어에정착하여지역사회의주요인사로활동했다.진보적정견과페미니즘을기치로내세운영국의주간지<시간과조수>에꾸준히기고했고1927년이주간지의이사진에합류했다.1929년부터<시간과조수>에연재된자전적소설<어느영국여인의일기>로큰상업적성공을거뒀으며이후세편의속편을더발표했다.1943년50대의비교적젊은나이로생을마감할때까지왕성한작품활동을했다.

목차

어느영국여인의일기,1930
옮긴이의말|후대로서답하다

출판사 서평

미국발대공황이세계경제에그늘을드리우고여성의참정권을위한투쟁이막결실을보기시작한1929년말잉글랜드의지방소도시.
‘나’는지적이고현대적인여성의삶을꿈꾸지만작은시골마을의궁색한생활은여유를허락하지않는다.무뚝뚝한남편은신문을끼고잠이들지않으면투덜거리기일쑤고,말썽꾸러기아들과딸은손님만오면더욱창피한상황을연출한다.부모눈에는자기자식이최고라는데남의집아이들이더얌전하고똑똑하고예쁘다는사실을부인할수없다.그래도나에겐누구보다소중한아이들이기에너무집착하지않는현대적인엄마가되려고발버둥치지만말처럼쉽지않다.쪼들리는살림때문에독촉장은쌓여가는데명색이상류층지식인이라체면을구길수도없는노릇.철마다만찬과무도회에입고갈옷을마련하느라소중한다이아몬드반지를전당포에맡겨놓고전전긍긍한다.
이런상황을아는지모르는지,남편의고용주인대지주레이디복스는시도때도없이찾아와염장을지른다.하지만어쩌랴,속으로만복수의칼날을갈뿐이다.그래서오늘도일기를쓴다.가진것도배짱도없는보통여자로서소심하게나마고정관념과가부장제에저항하는방법은그것뿐이니까……

2017년에시작된미투운동을계기로여성작가의숨어있는고전작품을발굴하는열기가여전히이어지고있다.《어느영국여인의일기》역시이런흐름을타고처음국내에상륙했지만놀랍게도이100여년전영국여인의이야기는고전으로분류하기어려울만큼우리의삶과맞닿아있다.
얼핏보기에는별일없는지방소도시의일상을담고있지만작가의날카로운관찰력과풍자적유머는그저그런일상마저도생동감있게채색한다.주인공뿐만아니라주변인물들까지금방이라도책에서튀어나올듯현실감이넘친다.무뚝뚝한남편과말썽꾸러기아이들,늘지나친겸손으로상대방을난처하게하는블렌킨솝노부인,이야기를시작하면도무지멈출줄모르는수다쟁이목사님아내,과격한페미니즘으로모두를피곤하게만드는미스팬커톤,남의사정따윈안중에도없는거만한대부호레이디복스,세상모든일이슬프지않으면감동적인호들갑의여왕마드무아젤,그밖의많은인물이우리가살면서한번쯤마주친누군가와겹쳐진다.마치소소한사건이끊임없이이어지는시트콤을보는것같다.
그러나이책의매력은그뿐만이아니다.팍팍한육아맘의일상기록속에서100여년전의시대상과영국지방소도시의생활상을엿보는재미도쏠쏠하다.정치문제,미국발대공황의여파,여성운동,하인문제등이지적호기심을자극하고버지니아울프의정신적연인으로유명한작가비타색빌웨스트와H.G.웰스,버나드쇼같은당대거장들이심심찮게언급되기도한다.

“이여인의시선으로바라보는주변인물들이지독히도현실적으로와닿는까닭은그녀가우월한위치에서타인을관찰하고냉소하기보다는한사람의인간으로서자신이속한,한없이부족한‘인간종족’을자조하고연민하기때문일것이다.이로써그녀는지극히보편적인인간이되어우리가너무나잘알고있지만굳이입밖에내지않거나의도적으로외면해버리는인간의흠절을끊임없이각성하게한다.정작자신은바쁜현실에치여숙고해볼시간이나지않거나괴로워서모른체하고싶은문제들을우리에게던져주기도한다.
아울러이여인은100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우리를,특히여성을괴롭히는구태를꾸준히건드린다.표면적으로는가부장제에순응하고,고정관념을깨지못하는다른여성들에게동조하기도하지만끊임없이개탄하기를잊지않는다.남편의고용주인듯보이는레이디복스의무심한언행에속수무책당하면서도뒤에서반기를들거나복수를꿈꾼다.가진것을모두내팽개치고나설용기도없고그럴형편도되지않는‘보통’여성들에게그녀는소심하게나마저항하는방법을일깨운다.이작품이처음연재된<시간과조수>는급진적페미니즘의맥락을제공했지만이여인의페미니즘은소심하되무해하고유효기간이길다.한영문학자는‘일상페미니즘(EverydayFeminism)’이라고이름붙이기도했다.”
―옮긴이의말중에서

추천사

이책이더널리알려지고읽힌다면좋겠다.힘든시기에는우리의일상이계속이어질거라는사실을확인하기만해도큰위안이되니까.
<가디언>

이책은1930년에처음출간됐지만여전히참신하고예리한최고의코믹소설이다.익살스럽게그린가정의삶이공감과웃음을끌어내고그안에담긴역사적기록은시간이흘러도결코빛을잃지않는다.
<인디펜던트>

브리짓의엄마보다도먼저태어난‘어른맛’브리짓존스.주인공은우리에게너무나도친숙한문제들에시달린다.그녀는지금껏탄생한모든소설속의주인공‘엄마’들의대모다.
<타임스>

나는앉은자리에서이책을다읽었다.아이들목욕도,개들산책도,남편의식사준비도잊은채.
-영국의저널리스트질리쿠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