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건환 사진집 SURFACE Ⅱ
이 사진집은 김건환 작가의 오랜 여정 끝에 만난 삶의 여운을 담고 있는 또 다른 결정적 순간들의 기록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하찮은 대상들을 4x5 인치 대형 카메라로 근접 촬영하는 작업을 통해 오랜 시간 소금기를 머금어 침전된 소금 창고의 나무판자 표면과 그 위에 맺힌 소금 결정에서 삶의 여운을 포착해 왔다.
사진의 본질은 ‘막사발의 미학’에 비유할 수 있다.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와 달리 서민의 고달픈 삶이 투영된 막사발처럼, 작가의 사진은 단순한 외형을 넘어 촬영자 자신의 삶이 투영된 흔적으로서 존재한다. 프랑스 비평가 필립 뒤봐(Philippe Dubois)의 언급과 같이, 사진의 진정한 메시지는 장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장면을 있게 한 원인적인 것’, 즉 작가의 내적 충동(空)에 있다.
특히 소금 창고 내부에 낡은 나무판자 표면에 맺힌 소금 결정들을 밀도 있게 기록한 이 작업은 대상의 미적 탐구를 넘어선다. 짙은 흑백의 대비 속에서 소금 결정들이 만들어낸 기이하고도 섬세한 형상들은 때로는 짙은 목탄 드로잉 습작을, 때로는 인상주의나 추상표현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며 사진의 리얼리즘이 추상으로 진화하는 착시를 일으킨다.
그러나 판자 위 소금 자국들은 단순한 심미적 재현이 아니다. 벗겨진 각질과 갈라진 틈은 삶의 굴곡과 물질의 유혹을 지나 홀연히 깨달은 작가의 내면이 침전된 감정의 잔여물이다. 이 소금 결정은 작가 자신의 기억과 회한이 투영된 삶의 잔영이며, 자화상적인 무언극으로 나타난다.
결국 이 사진집의 사진 읽기는 단순한 대상의 진술이 아닌, 관객 각자의 상상과 환유적인 해석에 달려있다. 흑백 톤으로 은은히 드러나는 소금의 흔적들은 응시자 각자에게 불현듯 잊힌 기억을 호출하는 자극-신호(stimuli-signaux)가 된다. 이 사진들은 잃어버린 우리 모두의 피안(彼岸) 장소이며, 사진으로 전이된 충동의 순수 서정시이다.
이 책은 사진을 통해 삶의 깊이를 사색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공명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 이경률
이 사진집은 김건환 작가의 오랜 여정 끝에 만난 삶의 여운을 담고 있는 또 다른 결정적 순간들의 기록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하찮은 대상들을 4x5 인치 대형 카메라로 근접 촬영하는 작업을 통해 오랜 시간 소금기를 머금어 침전된 소금 창고의 나무판자 표면과 그 위에 맺힌 소금 결정에서 삶의 여운을 포착해 왔다.
사진의 본질은 ‘막사발의 미학’에 비유할 수 있다.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와 달리 서민의 고달픈 삶이 투영된 막사발처럼, 작가의 사진은 단순한 외형을 넘어 촬영자 자신의 삶이 투영된 흔적으로서 존재한다. 프랑스 비평가 필립 뒤봐(Philippe Dubois)의 언급과 같이, 사진의 진정한 메시지는 장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장면을 있게 한 원인적인 것’, 즉 작가의 내적 충동(空)에 있다.
특히 소금 창고 내부에 낡은 나무판자 표면에 맺힌 소금 결정들을 밀도 있게 기록한 이 작업은 대상의 미적 탐구를 넘어선다. 짙은 흑백의 대비 속에서 소금 결정들이 만들어낸 기이하고도 섬세한 형상들은 때로는 짙은 목탄 드로잉 습작을, 때로는 인상주의나 추상표현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며 사진의 리얼리즘이 추상으로 진화하는 착시를 일으킨다.
그러나 판자 위 소금 자국들은 단순한 심미적 재현이 아니다. 벗겨진 각질과 갈라진 틈은 삶의 굴곡과 물질의 유혹을 지나 홀연히 깨달은 작가의 내면이 침전된 감정의 잔여물이다. 이 소금 결정은 작가 자신의 기억과 회한이 투영된 삶의 잔영이며, 자화상적인 무언극으로 나타난다.
결국 이 사진집의 사진 읽기는 단순한 대상의 진술이 아닌, 관객 각자의 상상과 환유적인 해석에 달려있다. 흑백 톤으로 은은히 드러나는 소금의 흔적들은 응시자 각자에게 불현듯 잊힌 기억을 호출하는 자극-신호(stimuli-signaux)가 된다. 이 사진들은 잃어버린 우리 모두의 피안(彼岸) 장소이며, 사진으로 전이된 충동의 순수 서정시이다.
이 책은 사진을 통해 삶의 깊이를 사색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공명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 이경률
김건환의 시선 SURFACE 2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