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가까운 거리라니요 : 이웃집 치과의사 - 나와 잘 지내는 시간 4

이토록 가까운 거리라니요 : 이웃집 치과의사 - 나와 잘 지내는 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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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치과의사와 환자의 ’이토록 가까운 거리‘만큼 온기를…
이웃집 치과의사 하혜련의 아프고 슬프지만
생기를 회복한 따뜻한 이야기
”아 하세요.“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체어에 누운 환자가 치과의사를 향해 아 하는 순간 환자의 입안 세계가 열리고 그만큼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치과의사가 고쳐야 할 세상이 보인다. 그리고 ”왜 아프죠?”라고 묻는 환자의 고통이 전달된다. 치과의사 하혜련은 귀 기울여 살필 때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치통과 마음 통증이 닮았다고 말한다. 환자가 치과의사에게 입안 사정을 활짝 열어 보여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듯이 저자 또한 자신의 감추어둔 마음의 상처를 직면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할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부끄러워서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 자신의 소중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한때는 벗어나고만 싶었던 치과의사로서의 삶도 껴안게 되었다. 환자와의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다정한 치료자가 되고 싶다는 치과의사 하혜련.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까이 있는 사람과 나누어 먹고 싶은 마음처럼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세상에 보낸다.
저자

하혜련

어릴적엔서점주인과유치원선생님이꿈이었는데치과의사가됐다.서울송파동과하남덕풍동에서일을했다.언제나열정이넘쳐과잉이문제지만솔직한삶을살고싶다.작가를꿈꾸며글을적어보기시작한지는5년이다.첫책으로책읽기를기록한『떠난너,기다리는나에게』를썼다.병원엔다정한치료가넘치고,원장실서재는늘책으로꽉차있으며,할머니가되어도발치를하고,글에매달릴수있다면좋겠다고한다.

목차


들어서며

I이토록가까운사람
아말감사랑13
이모4인방19
엄마와의데이트24
환상속에서너를봐29
운명의겹줄두몫의삶41
아빠에게보내는음악47
내사랑그녀곁에56
진정눈부신날63
깨뜨릴줄아는사람72
새로운출발76

Ⅱ이토록가까운거리
괜찮지않아요87
지비가원장이여?95
당신과나의거리101
흔들리지않는데빼야하나요106
엄마가해도무서워요113
가운을찢어버리고싶을때122
어떻게쉴까요129
나의차트나의vip환자135
드뷔시의달빛을품고서142
인생마지막에남길가방안에는151

Ⅲ이토록가까운마음
‘타임’을외쳐요163
피보는삶168
나도아파서그래요173
사랑한다면178
어떤손185
당신참예쁘네요190
서로를지켜줄보호자198
‘리지클럽’을꿈꾸며204
종점까지가보는겁니다213

나가며

출판사 서평

어릴적에서점주인과유치원선생님이되고싶었다는저자는치과의사가됐다.치의대에입학해서첫발치를하던날자신이선택한길이날마다누군가의피를보며살아야하는삶인걸알게됐고몰래울었다.예상대로치과의사의삶은녹록지않았다.저자의감추고싶은비밀이삶을더힘들게만들었을지도몰랐다.남들은부러워하는의사가운을찢고싶을때도많았다.그러던중에집안에견디기힘든일이일어났다.모든걸포기하고도망치고싶을만큼고통스러웠지만날마다누군가의고통을돌보며치료해야만했는데…….살아야겠기에쓰게된이야기가자신을더잘살고싶게만들었다는이웃집치과의사의이토록가까운사람,이토록가까운환자,이토록가까운마음이야기.

책속에서

“아,하세요.”내가환자에게가장많이하는말이다.아하는순간환자입안세계가내게열린다.그만큼거리가가까워졌을때내가고쳐야할세상이보인다.“왜아프죠?”라고묻는사람의고통이전달된다.
---p.6

글쓰기를하며새로운마음을찾았다.쓰는과정을통해변화된내가생겼다.‘일은내운명’임을알았고치통과마음통증은비슷하며귀기울여살필때통증이완화되리라믿게되었다.
---p.7

누구에게나아무에게도말하지못해싸매야했던나름의속사정이있다.제입속을환히먼저열어보이기힘들만큼만성이되어버린것들
---p.7

내가먼저다가가내이야기들로당신과의거리를좁혀보고싶었으니까
---p.7

일을지속하기위해서얼마나많은주변사람들의도움이필요했는지모른다.
---p.20

나는자주지쳤고회의가들었다.이렇게까지하면서일을계속하는게맞는건지자주묻게되었다.내아이도제대로돌보지못하면서무슨큰일을한다고하루종일종종대고있는건지,좌절감이찾아올때는일과양육모두에서실패한사람처럼한없이작아졌다.
---p.20

엄마와나는아직할이야기가남아있다.언젠가는해야할이야기,서로가슴아플까봐말하지못했던이야기.열심히살지않으면견딜수없었던시간의이야기들을이제나누어야할때가왔다는것을안다.
---p.28

“아빠,그런이야기를여태왜안하셨어요?”
“아무도내게묻는사람이없어서못했지.”
---p.49

어떤상황에서도나를챙기며살겠다고,스스로를챙기지못하는순간에놓인사람들의밥을사주며주어진현실에서이겨낼방법을찾겠다고다짐한다.
---p.69

이제내퇴직금은없다.그야말로꼬불쳐둔뭉칫돈이없다.그렇지만더소중한걸위해서덜소중한걸깨뜨릴줄아는사람이되었다.처음이어렵지그다음깨는건어렵지않을것이다.다만정말깨뜨려야할걸깨는사람이되고싶다.
---p.75

평범한삶엔평범하게씹는삶이있다.그가잃어버린평범하게밥먹는세상은적응과회복을통해다시찾을수있어보였다.
---p.88

늘괜찮다고말했던그는정말모든게괜찮았던삶일까.그후로도가끔생각났다.그의태도가좋았지만그래도괜찮지않다고말할수있으면좋겠다.
---p.94

할머니는자기가아픈것을표현할언어를기억해내지못했고스스로를꾸몄던자기표현능력을잃었다.
---p.99

이토록가까운거리라니…….이것이당신과내가만나는치료실에서의거리이다.의사를신뢰하더라도가까워진거리로한시간이상있는것은피로감이쌓일수밖에없다.환자가온몸으로긴장해다리를떨면환자다리쪽에서시작된진동이치료하는내게곧장전달된다.
---p.103

환자역시마음이열리지않는사람앞에누워서치료받아야한다면고역일것이다.서로가주고받는심리적인거리가편안하고가까울때치료가더잘될수있기에거리를좁혀가며일하려고노력하지만환자와의거리맞추기는언제나어렵다.
---p.104

어딘지모르게멀게만느껴졌던아빠였어도아빠가내귀를들여다보는그순간만큼은아빠의온기를파주고싶고내가아빠에게귀를맡길수있었던것도서로믿고사랑한다는표현이아니었을까.치과의사로서나도환자와그럴수있다면좋겠다.
---p.105

사람은흔들리는존재다.나역시일년동안수천번을,하루에도수십번을흔들린다.흔들리는이유도다양하다.큰것들은남에게말할수있지만작고내밀한것은그것에내가흔들렸다는걸인정하고싶지않아서말도못한다.흔들리는것은나이들고죽을때까지계속되겠지만,흔들렸던나를붙잡아줬던순간과대상을알아가는중이다.
---p.110

그럴때에는치아치료를통해‘아이들세계’에입장하는기분이다.아이들은믿어주는만큼보여주고아이들의두려움과욕구를이해하려고해주는만큼잘따라온다.
---p.115

어른을치료하는세계에비해아이들의세계는변화가많고생명력이넘치며가능성이무궁무진하다.
---p.120

의사로서부족함을느낄때하얀가운이민망하다.의사면서도왜모르느냐,의사면서도왜책임지지않느냐는원망을들을때가운을벗고자유롭고싶었다.상상속에서가운을찢고버렸다.하지만다시일하려면가운이필요했으므로현실로돌아와직원들에게새가운을맞춰입자고말했다.
---p.128

당신의치아를기억해주는치과의사가있다면그는당신의치아와더불어당신존재전체를기억해주는사람이다.특별한경우가아니라면,치과의사를잘바꾸지않으면좋겠다.그의사가은퇴하기전까지당신을잘기억할수있는기회를주길.우린치아를매개로서로를동시에기억하는사람이될수있다.내인생에서미완료된차트보다는‘완성해가는차트’가더많이남기를바라는것은불가능한일이라도과한기대가아닐줄믿는다.
---p.140

소중한것일수록너무가까이하면깨진다는어른들의말이맞을때가많았으니까.내곁에다가오려던사람이깨져선안되니까.그거리에서운함을느껴서도안되겠다.
---p.150

저에게‘타임’은의미가뒤집히는시간이었어요.다쏟아져텅비었을거라여긴항아리가마치마술에걸린것처럼잃어버린것과는다른것들로채워져있었어요.
---p.166

환자처럼긴장해서떨고있는그때의내게가서귓속말을해주고싶다.‘걱정마.잘뺄거야.넌곧피보는삶을네삶으로받아들이고금방익숙해질거야.결국피보는삶을잘살거야.“
---p.172

링에자주올라갈수록멍자국이많아지는권투선수처럼,일을하면서더욱예민해졌다면일때문에얻는평화롭지못한내모습을인정하기로했다.
---p.177

지금의내가앞으로도크게바뀔일은없을것같다.그러니읽고쓰고사랑하는수밖에
---p.184

이미작정한사람,끝까지버틸사람으로요.종점까지가보는겁니다.바삐가는친구들버스에뒤처져도가끔다시만나면서갈수있을테지요.몇번버스를탈지잘골라잠깐이라도떠나봅시다.
---p.217

책을쓰고난뒤에제가건진단어는’자부심‘이에요.망쳐지고부끄러움으로가득했던제혼돈스러운바닥을딛고올라서는데는제이야기를소중히여기는마음이제일필요했어요.나를찌르던것이어떻게날지킬수있게되었는지말하다보니제심장이막뛰데요.감춰야하는비밀이내힘이되었고아무도모르는그경험들때문에내인생을사랑으로채웠다고고백할수있었어요.
---p.223

저와똑같은일터와인생은아니지만비슷한울음과웃음을가진사람들을생각했어요.
---p.222

각자가가진고통이상대에게쓸모가되도록격려하듯건네면어떨까요.샌드위치를만들어전반씩주는것처럼요.
---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