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알베르게 1 (양장)

이상한 알베르게 1 (양장)

$15.51
저자

신경애

대구에서출생하여부산대학교사회복지학과를나왔다.작가는젊은시절부터‘나는누구인가?’라는근원적질문을스스로에게던진후,그해답을풀어줄선지식을찾았다.하지만선지식을만날수록갈증은더해갔다.그러던어느날한선지식으로부터“네가마시는한잔의커피가백성들의하루식량이니라.그동안너는백성을위해서무엇을했느냐?”는말을듣고부끄러움을크게느끼게된다.지식인으로성장한작가가사회를향해눈을뜨게된순간이었다.소설<이상한알베르게>는작가가방송국PD로화해산티아고순례길을갔다가길을잃고난뒤우연히인생의해답을만나게되는과정을판타지적기법으로그려낸장편소설이다.

목차

작가의말

프롤로그

순례길을떠나다

파리샤를드골공항에서생장피에드포르까지

Day1생장피에드포르

Day2생장피에드포르-론세스바예스

Day3론세스바예스-수비리

Day4수비리-팜플로나

Day5팜플로나-푸엔테라레이나

1Day6푸엔테라레이나-에스테야

Day7에스테야-로스아르코스

Day8로스아르코스-로그로뇨

Day9로그로뇨-나헤라

Day10나헤라-산토도밍고데라칼사다

Day11산토도밍고데라칼사다-벨로라도

Day12벨로라도-아헤스

Day13아헤스-카스타냐레스

Day14카스타냐레스-부르고스

Day15부르고스-오르니요스델까미노

Day16오르니요스델까미노-카스트로헤리스

Day17카스트로헤리스-프로미스타

Day18프로미스타-카리온데로스콘데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벤치에앉아생장행기차를기다리고있는데옆에서이십대초반처럼보이는여자두명이촬영장비를든내가신기했는지호기심어린눈빛으로나를쳐다보고있었다.그들의배낭에는캐나다깃발이꽂혀있었다.
p.33

테이블을앞에두고몇몇순례자들이차를마시며대화를나누고있었다.또다른몇몇은질문카드를들고있었는데그중에는질문카드에뭔가를열심히쓰고있는이들도있었다.오랜역사를고이간직한이마을에서현대적이고세련된감각이숨쉬는알베르게에있으니묘한기분이들었다.
p.78

하느님은어느날갑자기당신을어렵게만들지않습니다.찝찝한기분이들때하느님은한번의신호를준것이고,그신호를무시하면다시덜컥하는순간이옵니다.그신호를무시하면정말크게철렁하는순간이옵니다.그것이하느님의시그널입니다.
p.85

‘다른사람들은무엇을위해기도하고있을까?’잠시후나도모르게한마디가입밖으로흘러나왔다.“순례길을무사히잘마칠수있도록도와주세요.”나는얼떨결에혼잣말로중얼거리다고개를들었다.높은곳에위치한성모마리아상이성당안의사람들을내려다보며미소짓고있었다.
p.100

“혹시여기에서도질문할수있나요?”
“네?질문이요?”
“답변을받을수있는….”
“무슨말을하는건지모르겠네요.”
“아,죄송합니다.”
나의뜬금없는질문에직원은어리둥절한표정을지으며나를쳐다보았다.p.117

“점성술사인지,마녀인지,상담사인지,저도잘몰라요.다만자신이고민하는문제를질문카드에적어서제출하면다음날아침에답을알려주죠.그리고다음질문알베르게의위치를알려준답니다.”
p.140

수현,어제많이취한것같던데잘잤나요?나는어제자기전에질문을넣고아침에답을받았답니다.그답을받고사실큰충격을받았어요.우선수현의말대로내고민을전부꿰뚫어보고있는듯한답변이었어요.
p.151

간밤에도‘생각의질’에대한생각으로잠을설쳤다.그래서인지아침부터몸과마음이천근만근이었다.무거운발걸음으로도심을벗어난지얼마되지않아와인수도꼭지로유명한이라체수도원에도착했다.
p.180

모두가잠들어있는새벽,나는다시조용히눈을감았다.고요함속에서꿈에본그별들이여전히내눈앞에서빛났다.그빛이내몸의세포들을하나씩깨워주었다.몸이가벼웠다.
p.210

이마을의성당은매달닭두마리를새로운닭으로교체하며성당안에감금하는의식을몇백년동안이어오고있었다.성당에서닭의울음소리를듣는순례자는산티아고로가는길내내행운이함께한다고했다.
p.219

“이건로스아르코스에있는알베르게에서받은거예요.알베르게이름은잘생각이나지않는데,입구에아주예쁜문양이새겨져있었어요.크라운이인상적인문양이었어요.그런데아무리생각해봐도그런문양을가진왕가는기억에없더라고요.
p.225

“저는다른사람들과는다른길을걷고싶었어요.그래서출발지를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해서생장을향해걷고있는거예요.물론거꾸로걷는길위에서는동행자를만나기가어렵다는단점이있기는하더군요.그래도나만의시간을가지기에더없이좋은것같아요.”
p.235

“처음에저는단순히트레킹을목적으로왔어요.그런데직접와서이렇게걸어보니여러나라에서온사람들이하나의목표지점을향해걷는다는것이아주멋진것같아요.그냥일반길이아니라순례길이어서어떤신성함도있는것같고요.
p.244

“똑같은것을질문해보면어때?여기서는어떤답변을해줄지궁금하잖아.누가더답변을잘해주는지도보고.설마같은답이야주겠어?뭐,아무튼그런건중요하지않아.일단아무거나빨리적어봐.어차피우린답해주는사람이누구인지궁금한거니까.”
p.287

흙길위에있는작은자갈들이사람들의발걸음을따라소리를내었다.하늘과맞닿은지평선까지쭉이어진길위를배낭을멘순례자들이걷고있었다.한마디로평온함그자체였다.
p.312

누군가는고된순례길의여정을완주한다는것에특별함을가질수있겠지만,나는순례길에서얻게되는인생에대한고찰,질문알베르게에서의질문기회,그리고답변지를읽고일어나는생각의전환역시해본자만이얻어갈수있는순례길의특별함이라는생각이들었다.
p.320

“파울로코엘료의소설속에나온말이에요.그는이길을걷다가소설가가되겠다는영감을받았죠.에릭,당신도여기서어떤인생의답을받을수있을지누가알아요?
p.329

인간은태어날때부터자신에게주어진소명이있습니다.그러나자신의소명을모르면주어진역할을제대로하지못하게되어하느님이삶을거두어갑니다.이것이하느님의부름입니다.어찌보면하느님의안좋은부름이라고도할수있습니다
p.335

‘이사람은누가그렇게보고싶었던걸까?’생각이많은날이라그런지‘보고싶어’라는단어가아련하게다가왔다.하지만정작보고싶은누군가가떠오른것은아니었다.그저알수없는아련함과그리움이느껴졌다.내가그렇게감상적인사람이아닌데오늘따라자꾸이런쪽으로생각이기우는것같았다.
p.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