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학, 기억과 가치를 복원하다

보존과학, 기억과 가치를 복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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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공룡 발자국, 석굴암, 백제 금동대향로, 숭례문,
김구 선생님의 혈의, 피겨 여왕 김연아의 스케이트...
이 모든 것의 뒤에는 ‘보존과학’이 자리 잡고 있다!
수만 년 전 공룡 발자국과 신라시대 석굴암, 피겨 여왕 김연아의 스케이트는 도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이 세 가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유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소중한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보존과학이다. 보존과학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병들어가는 문화재를 진단하고 원인을 규명해 치료해서 수명을 연장해주고 다음 세대까지 고이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강대일 교수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모아 한국 보존과학의 어제와 내일에 대한 책을 펴냈다. 강대일 교수는 일평생 보존과학에 몸담아온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보존과학 사례라 할 수 있는 석굴암 이야기,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백제인의 놀라운 기술력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백제 금동대향로, 뛰어난 나전 기법을 보여주는 나전칠기 등 아름다운 우리 유물의 보존처리에 대한 전문 지식을 깊이가 있으면서도 재미난 스토리텔링으로 알기 쉽게 펼쳐놓았다. 그리고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의 ‘다다익선’의 사례는 보존과학자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던져줬다. 수많은 모니터로 구성된 ‘다다익선’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고장과 수리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보존과학계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원형 유지 원칙’을 깨뜨리지 않고는 보존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유물은 앞으로 보존과학자들이 어떠한 원칙을 견지해야 할지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이 책은 보존과학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에겐 보다 나은 연구와 업무 수행을 위한 길잡이가 될 것이고, 보존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겐 모범적인 교과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역사 유물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겐 어떤 관점에서 우리 선조들이 일궈온 유물들을 보존해야 하는지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강대일

(姜大一)
문화재보존과학보존환경분야최고의전문가이다.잠들어있는유물에생명을불어넣어원래의모습대로잘보존하는것이자신의임무라고생각하는문화재지킴이다.
1957년서울에서태어났다.1986년일본으로넘어가1989년일본국립동경예술대학에서석사를마쳤으며,1993년동대학에서한국인최초로보존과학관련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1979년부터2002년까지국립문화재연구소내보존과학연구실에서연구관으로역임했으며,1985년에는문화재청에서발급하는문화재수리기술자(보존과학)자격을최초로취득하였다.
2002년부터는문화재청산하국립대학교인한국전통문화대학교문화재보존과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2012년부터(사)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명예회장을맡고있다.
2007년『문화재보존환경개론』,2010년『동산문화재관리가이드북』,2016년『안료비파괴분석길라잡이』(공저)등많은저서와논문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미리살펴보는전문용어

1부국내보존과학의역사와발전
보존과학의기원과역사
국내보존과학의유입과전개
국내보존과학연구

2부국내보존과학의과거와현재
숭례문화재와노트르담대성당
문화재방재
김구선생의혈의
이한열열사의운동화복원
백제금동대향로와금동유물의보존
세밀가귀(細密可貴),나전칠기보존처리
말없는마차,조선왕실을달리다
석조문화재보존처리클리닝에관한최근사례비교
보존환경:고분내보존환경
현대재료의보존:백남준의다다익선
빛,색,문화재
문화재분석,시간을넘나들다:비파괴,비접촉진단기술
문화재,수장고밖으로나오다
개발이냐보존이냐:김포장릉에관하여

3부한국보존과학의과제와전망
다시원점으로:보존철학과윤리
전통기법과과학기술
DB구축:보존처리재료와보존처리기술
보존과학의미래

나오는글

부록
1.다양한문화유산헌장
2.2.문화유산보존관련주요인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잃어버린시간을복원해역사를보존하다”

문화재를보존한다는것은선조들의생활과사회상을보존하는것이며,이는결국역사를보존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우리가접하는역사는기록,더나아가기억과도관련이깊으므로문화재를보존한다는것은과거에관한기억을보존하는것이라고할수있다.
수천년전의성곽이나건물,여러가지유믈들을원래의모습과가깝게보존하는일을하는사람들을‘보존과학자’라고한다.이들의손끝으로땅속에,물속에,먼지더미속에묻혀있던병들어가는유물들이새로운생명을얻고수명이연장된다.그리고오늘날새겨지는역사적유산들을다음세대에까지고이전해주는역할도한다.
최근들어과학기술의급속한발달로보존과학또한수많은진단기법과치료약제들이개발되어놀라운속도로발전하고있다.병원에서사용되던최첨단의료기기들이유물보존에사용되기도하고,AI나IoT,드론같은첨단장비들도동원되고있다.

이책은크게3부로나누어지는데,1부에서는국내보존과학의역사와발전과정을훑어본다.2부에서는그동안국내에서이루어져왔던굵직굵직한보존과학사례들을하나씩그과정들을상세히들여다보고문제점들을짚어본다.3부에서는우리나라보존과학이안고있는과제와앞으로의전망에대해조망해본다.그리고부록에서다양한문화유산헌장과문화유산보존과관련된역사적인인물들에대해서도살펴본다.

#보존은문화재재창조가아니다
이책의저자강대일은문화재의복원은언제나구체적이고확실한증거를기반으로진행해야하며,본래의모습을되살린다는명목으로문화재를재창조해서는안된다고강조한다.오늘날최신기술로무장한분석이나고가의약제를남발해의도치않게원형이손상되는경우가종종있는데,수리든보수든부분적복원이든그어떤형태든무엇보다중요한것은원형을유지하는것이다.그래야수백수천년의시간을지나며힘겹게우리에게전해져내려온선조들의소중한자산을제대로지켜낼수있다.또한그자산을‘원래있던그대로의모습대로’먼미래세대까지전해주어야한다.

#문화재는영리추구나돈벌이대상이아니다
2008년화재로소실된숭례문단청을복구하면서값싼화학안료단청을사용해,2022년8월국가에서손해배상청구소송을해당시작업을했던단청장과그제자가국가에수억원을배상해야한다는판결이나왔다.공사기간을줄이기위해천연안료대신사용이금지된값싼화학안료를쓴게문제였다.복구공사가끝난지한달뒤부터단청박락등의하자가발생했다.
문화재는수백,수천년이라는긴세월을견디고우리에게전해진선조들의숨결이자발자취이다.그것은영리추구나돈벌이의대상이아니라우리들의소중한자산이다.따라서이것의복원,복구는기간을정해놓고무턱대고그기간내에끝마쳐야하는것이아니라,정확한근거를기반으로,당대최고의재료와기술을가지고,보존원칙과윤리에입각하여철저히진행되어야만한다.

#문화재가지닌가치와역사를훼손해선안된다
문화재는선조들의삶을엿볼수있게하는중요한가치를지닌우리모두의공공자산이다.그렇기에문화재를보존한다는것은결코쉬운일이아니다.선조들의생활상,정신과기술이담긴문화재를직접손으로만지고처리할수있기에사명감을가지며일을하지만때로는부담감과압박감속에서스스로를채찍질하며어르고달래고고뇌하는작업인것이다.단순히형태를보존복원하는것이아니라문화재가지닌가치와역사를훼손하지않도록스스로를믿되끊임없이의심해야하는직업이바로문화재보존처리자와보존과학자인것같다.이런저런논란이있을때면보존처리에대한처리자또는과학자의역할과책임에대해다시금생각해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