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시인이 읽어 주는 시인의 얼굴 - 너는 나다 십대 6

청소년에게 시인이 읽어 주는 시인의 얼굴 - 너는 나다 십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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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가 사랑하는 시인의 얼굴 새롭게 마주 하다
이 책은 열 개 출판사 청소년책 공동기획 ‘너는 나다-십대’ 시리즈 중 여섯 번째다. 그동안 교과서에 갇혔던 시인들을 불러내 그들의 시 속에 담긴 시인의 얼굴을 읽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시인 김소월, 나혜석, 백석, 윤동주, 김수영, 김종삼의 시를 읽으며 그 의미를 새롭게 찾았다. 자유, 행복, 그리움, 생명, 상상력, 아름다움과 평화는 우리 청소년들이 시민 공동체 일원으로 살아가며 향유해야 할 덕목이다. 이들 시인의 삶과 문학 속에서 청소년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꾸밀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철수와영희, 자연과생태, 마리북스 출판사가 1차 시리즈를 펴낸 바 있으며 이번에 북치는소년을 포함 갈마바람, 학교도서관저널이 2차 시리즈를 출간했다. 리얼부커스, 보리, 히포크라테스, 아이들은자연이다 등이 이후 계속해서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열 개 출판사는 전태일의 풀빵 정신을 생각하며 우리 시대 청소년을 응원하는 인문, 사회, 생태, 과학 교양 도서를 ‘너는 나다-십대’ 시리즈로 함께 펴낸다.

청년 전태일이 이웃과 함께했던 따뜻한 마음,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아갔던 걸음, 더 나은 삶을 위해 외쳤던 힘찬 목소리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유효하다. 열 개 출판사는 청소년들이 당당하고 주체적인 시민으로 자신의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너는 나다-십대‘ 시리즈로 좋은 책들을 꾸준히 펴낼 예정이다.

저자

이민호

김종삼시인을사사하여스스로종삼주의를선언하고아름다운시의길을여는데뜻을둔후1994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시를쓰기시작했으며서강대학교국문과대학원에서“김종삼시의담화론적연구”로석사학위를,“현대시의담화론적연구-김수영·김춘수·김종삼을대상으로”로박사학위를받았다.
『국제어문학회』등각종학회이사로,『한국작가회의』이사로,진보문예단
체『리얼리스트100』운영위원으로,김수영문학관』운영위원으로강단과문단에서일하고있는경험을바탕삼아김종삼의문학과삶을향유하고선양하는모임『종삼포럼』을세워대표를맡고있다.김종삼의시를고전음악과감상하는모임‘종삼음악회’를분기마다열고있으며출판사‘북치는소년’을차려김종삼의문학적
업적을기리기위해『김종삼정집金宗三正集』,『김종삼·매혹시편』,『전쟁과음악과평화와』등을상재한바있다.현재한국예술원,강원대학교,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강의하고있으며『김수영연구회』회장,『김수영기념사업회』상임이사로활동하고있다.시집으로『참빗하나』,『피의고현학』,『완연한미연』,『토포포엠_그섬』,평론집으로『한국문학첫새벽에민중은죽음의강을건넜다』,『도둑맞은슬픈편지』,연구서로『김종삼의시적상상력과텍스트성』,『흉포와와전의상상력』,『낯설음의시학』등이있다

목차

거미줄에걸린잠자리에게자유를ㅡ김소월
죽어도눈물흘리지않겠다는다짐―「님의노래」
와나는같은존재였다―「초혼」
스스로피고스스로지는자유―「산유화」
소월의노래는자유의노래―「옷과밥과자유」

자기를잊지않고살아가는내게행복을ㅡ나혜석
장벽을넘어기꺼이미움받기위해―「인형의가家」
두려움없이맨앞에서서―「빛光」
상징숲에서나와온몸으로―「모母된감상기」
포기하지않고스스로열린존재가되어―「내물」

외롭고높고쓸쓸한가난한이에게그리움을ㅡ백석
고향말은우리존재의씨앗―「여우난골족」
우리의다른얼굴,초인―「흰바람벽이있어」
광장을떠나산으로간사람들―「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
이야기하는역사앞에서서―「모닥불」

병든나라여린영혼에게생명을ㅡ윤동주
별헤는밤은구원의순간―「별헤는밤」
보이지않으나분명존재하는것―「병원」
아름다운자기화해―「또다른고향」
신과자연과인간이더불어사는세상―「서시」

금간얼굴과쓰러진자에게상상력을ㅡ김수영
빈천이야말로위대한사상을낳는고향―「공자의생활난」
사랑은검소하고겸손한아낌―「사랑」
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봄밤」
세상모든풀들에게애도를―「풀」

아이들에게내용없는아름다움과
형식없는평화를ㅡ김종삼
내용없는아름다움에구원을―「북치는소년」
옳지못함을부끄러워하고착하지못함을미워하는마음
―「장편掌篇」
폭력의제단에올린평화의희생물―「민간인」
이세상에펼친평화공동체―「5학년1반」

출판사 서평

이책을지은이민호는1994년문화일보로등단한중견시인으로그동안우리시의현대성과세계성에대해고민해오다책공동기획‘너는나다-십대’시리즈기획에참여하게되었다.청소년에게우리시의어떤점을이야기하면수능시험준비나독후감쓰기의재료로만쓰였던시인들을친구처럼만날수있을까하는메시지를담았다.청소년들이무슨생각을어떻게하며시민사회일원으로성장할수있을까하는글쓴이의의도가잘드러나는책이다.이책에는김소월,나혜석,백석,윤동주,김수영,김종삼등우리나라사람들이가장사랑하는시인들의이야기가시와더불어담겼다.지은이는이들시인들의시를읽어주며청소년들에게결코먼나라의시인이아님을보여주려했다.김소월은민족시인,민요시인의면류관을쓰고있지만실제시에서는살아가는생활의문제가더큰중심으로자리하고있다.특히나혜석의경우오랫동안묻혔던이유에대해새삼생각하게한다.그를우리사회시민사회일원으로받아들이지못했던역사를되돌아보게하며청소년들이살아갈미래는어떤사회여야할까하는문제의식을심어준다.이책은기존읽기에서벗어나잘읽히지않는부분을드러내보여줌으로써청소년들에게오늘날도이들이의미있는시인으로자리할수있는여지를열어주고있다.윤동주의경우안타깝게만바라봤던시인의비극적운명에서구해내보다굳센의지를읽어준다.그는시민시인으로서공동체를염려하고아꼈던시인으로다시선다.거기에는우리나라사람들의심성이아름답게새겨져있다.

백석의경우북방의지역성에갇혔던감성의바탕을역사의장에서읽는다.가난과고통속에서도삶을이어갔던사람들의이야기는역사의악몽속에갇히는것이아니라오래도록이어질것이라는믿음을갖게한다.우리의이야기가광장에만있지않고깊은산속에서도이어지고있다는사실을잊지않도록이끈다.김수영과김종삼의경우우리현대시의중요한흐름으로자리매김하도록읽는다.민중혹은참여시인으로호명됐던김수영은시민들의이야기를소곤거리는이야기꾼으로다시다가선다.김종삼은우리문학사의주변부에서나와우리의문제를세계속에가져다놓는평화의전도사로읽는다.궁극적으로이책은우리의삶이지금내모습을지우고미래의가능성으로열려있다는삶의진실을청소년들이알아채기를바란다.시민으로산다는것이나홀로존재하는것이아니라다른사람들의얼굴에담긴이야기속에함께한다는연대감을체감하는것도한몫이다.우리시인들은과거에있지않고우리생활속에맑은얼굴을드러내고있다는흔적이오늘을사는청소년의얼굴에새겨지길바랄뿐이다.

우리들의시민시인을위하여

시란무엇일까.제가십대였을때늘입에달고있었던궁금증입니다.요즘친구들도그런생각할까요?아마온라인게임에,웹툰에,유튜브에,팬픽에,팬덤문화에설자리가없을것같습니다.그런데도자꾸시가무엇일까묻고싶습니다.여러분은무엇이라답할까.그럼시를쓰는사람,즉시인에대해알면되지않을까요?시인은누구일까요?프랑스의시인이자영화감독이었던장콕토가만든영화중「오르페」가있습니다.오르페우스신화를현대에맞게각색해서시인의삶과죽음을초현실주의기법으로담았습니다.오르페는오르페우스의프랑스말이지요.오르페우스가죽은아내를구하기위해명계冥界,즉사람이죽으면가는곳으로내려갔지요.영화에서는죽은자를심판하는저승판관들이오르페에게묻습니다.직업이무엇이냐고?오르페는대답합니다.‘시인’이라고.그렇군요.오르페우스가시인이었습니다.오르페우스는음유시인이며리라연주의달인이지요.이렇게보니시인은인간과신의중간에있으며삶과죽음의경계를넘나드는존재네요.하지만무언가비극적결말의주인공처럼보이기도합니다.알듯말듯신비하기만하네요.더어려워졌네요.너무본질적인이야기라그렇습니다.오르페와달리김종삼시인은시「누군가나에게물었다」에서자신은시인이못된다고고백합니다.그리고진짜시인은남대문시장사람들이라고말합니다.그사람들은‘엄청난고생은되어도순하고명랑하고맘좋고인정이’있어서다름아닌시인이라고합니다.그러고보니뭔가알것같지않나요?시인오르페는너무먼곳에있는데김종삼이말한시인은우리곁에가까이있는이웃이네요.

제가이책을쓴이유입니다.그동안우리나라시인들은별세계에사는사람처럼꾸며졌습니다.청소년시절제가시를동경했던것도다른친구들과달리보이려는욕망은아니었을까돌아봅니다.시인은이세상사람이아닌것같은환상을나름멋으로여겼나봅니다.물론후회는없습니다.십대에낭만에빠지지않으면언제그럴까요.이제와제가시인이되고오랜시간시를쓰다보니시인에대해다시보게되었습니다.그것을우리친구들과나누고싶습니다.교과서나언론매체에서는민족시인,국민시인이런별칭쓰기를좋아합니다.대표적으로김소월과윤동주,서정주의경우에그랬지요.그렇게부르는뜻이없는것은아닙니다.하지만정말시인은이렇게먼나라에서온낯선존재인지의심스럽습니다.민족시인은일제강점기를거치며절실했던호칭이라생각합니다.국민시인은산업화시대를살아온역사의산물이기도합니다.우리모두를대표할아바타가필요했으니까요.지금은그런시대가아닙니다.이미우리는세계속시민으로살아가고있습니다.더이상민족,국민을앞세워모두앞으로나아가는일은없을겁니다.사람하나하나가소중하고특별합니다.시인도그런존재라생각합니다.그동안우리가사랑했던시인들이멀리있지않고우리곁에살아숨쉬는시민이라여기면얼마나친근할까요.여러분과우리시인들을다시만나고싶습니다.그렇다면시민은누구일까요?아리스토텔레스는시민의품성과미덕을중시했습니다.도덕적인공동체를건설하려면시민의덕성을길러야한다고주장했습니다.이렇게보니약간은교장선생님훈화처럼들리네요.조금쉬운말로해볼까요?알레스데어맥킨타이어영국철학교수는『덕의상실』이라는책에서시민을‘이야기하는존재’라고말합니다.여러분도할이야기가있지요?억울한일,자랑스러운일등말하자면끝이없을겁니다.이처럼우리모두할이야기가있습니다.시민은이렇게자기이야기를하는사람들입니다.여기서맥킨타이어는우리하나하나의이야기가우리모두가함께하는공동체의이야기속에있다는것을잊지말아야한다고말합니다.“나는어떤이야기의일부인가?”물으며“나는무엇을해야하는가?”정해보라말합니다.이제우리는혼자살수없습니다.더불어공동체를이루며품위있게살아야합니다.이런것을생각하며사는사람들이시민입니다.

이제마무리해야겠네요.저는이책에서시민으로서시인을여러분에게보여주려합니다.이책에실린김소월,나혜석,백석,윤동주,김수영,김종삼은그동안우리곁에없었던신비스럽고영웅같은존재였습니다.시민으로서이들의시에담긴이야기를들려주고싶습니다.이책제목‘시인의얼굴’은프랑스철학자레비나스EmmanuelLevinas의생각을담았습니다.타자는얼굴로다가온다고그는말합니다.다른사람의얼굴속에드리운이야기를읽어보자는것이지요.타자의삶의이야기와내이야기가만날때내가새롭게태어난다는뜻입니다.이책에담긴시인의얼굴,이야기를읽으며여러분이행복한시민으로변신에변신을거듭했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