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온도의 시선 (반양장)

절대온도의 시선 (반양장)

$16.70
Description
2024년 ‘중소출판사 성장도약 제작 지원’ 사업 도약부문 선정작!
“절대온도로 바라본 세상엔 영하가 없다.”
삶을 데우는 다감한 시선
과학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에세이. 산소와 질소, 정크 DNA, 우주 행성, 시야각, 파동, 미생물 등의 과학 현상을 철학적으로 사유하고 따뜻한 상상력을 더한 36개의 글이 담겨 있다. 갈등이 팽배하는 세상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는 내용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과학 개념인 ‘절대온도’의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절대온도의 틀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차가운 온도가 0으로 치환되며 영하가 사라진다. 같은 온도일지라도 기준을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음의 값을 선뜻 지워낼 수 있다. 즉 차디찬 이 세상에 필요한 건 영하가 사라진 절대온도 같은 시선이며, 차가운 시선을 거두려 억지로라도 노력할 때 혐오, 비난, 조롱 같은 부정적 기운이 끼어들 틈조차 사라진다는 것이다.
경쟁과 비교, 분열로 점철된 우리 사회, 갈등이 최고조로 향하고 있는 요즘 꼭 필요한 태도다. 희망을 잃어가는 지금, 절대온도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모두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저자

서현

저자:서현
1996년부산에서태어났다.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화학공학을전공한뒤2년간의과학기자를거쳐사회부기자로지내고있다.
인스타그램@write_seohyun

목차

01
건물사이로흔들리는꽃/시선으로부터/국룰의시대/타인의시선/질소포장제/한때의부러움/시간의미분/이해할수없는세상임에도/9할의DNA/결과로말하는세상이지만/결함의쓸모/상실의기쁨

02
절대온도의시선/북두칠성/시선너머에보이는것들/끼리끼리녹아든다지만/먼지뭉텅이/입자가되어/고유하던발소리/태도가상쇄될때/날좋은날/단순화,생략,가정/수성과금성사이/지구가아프다지만

03
유일한종,무이한계/평균의허들/왜소행성134340/아주작은것들의힘/세포,배터리,픽셀/3도화음/스트레스가자욱이드리울때/내게허락된욕심/당장은변하는게없다지만/손때묻은것들/습관적능동태/삐딱한시선

에필로그_절대영도의시선

출판사 서평

계절도마음도겨울의한복판에머무는지금,
봄을향해나아가는방법은오직
같은것을보더라도부정적인시선을지우려노력하는것

어느해보다추운겨울이다.기후변화때문인지,경제위기때문인지,그것도아니면우리가서로에게내뿜는냉기때문인지.어느한가지이유가전부는아니겠지만,일단은계절도마음도엄동설한의한복판에있음은분명하다.계절이야곧겨울을지나봄으로가겠지만,우리마음은언제쯤,그리고어떻게해야추위를뚫고훈풍을맞이하게될까?

서현작가의첫책《절대온도의시선》이그답이되리라본다.제목처럼,작가는우리에게‘절대온도’의시선을지닐것을당부한다.절대온도는가장낮은온도인‘절대영도’를시작점으로두는온도측정단위다.영(0)이중앙점이아니라시작점이되는온도계,그러니까절대온도의틀에는영하가없다.같은온도일지라도그에따른기준점을달리하는것만으로도마이너스,음의값을선뜻지워낼수있다는말이다.
이런절대온도세상의기준을우리가사는세상에도적용해본다.지금은남녀,세대,계층,인종각계각층으로나뉘어서로혐오하고비난하고나와다르면배척하는,갈등이기본이된시대다.온통마이너스가가득한이런차가운세상을기준점을높인절대온도의눈으로바라보면어떨까.음의값,그러니까부정을지워낸다감한시선에서는(그것이비록애써지워낸것일지라도)같은현상을마주해도다른관점으로다가온다.분노가용기로,충동이결단으로,오만함은자신감으로,예민함은섬세함으로도보일수도있게되는것이다.

절대온도의시선이과반을이룬세상.그곳에선비관과영하의시선마저긍정적시선으로바뀔수있다.과반만넘어선다면이미퍼진한기도온기로뒤덮어상쇄가가능하단뜻이다.열은늘높은곳에서낮은곳으로향하며온도란영원히차갑지도,무한히뜨겁지도못하는균형추에불과하기때문에.이것이서현작가가과학의개념을가져와‘절대온도’의시선을강조하는이유다.

“차갑던사람들의시선또한따뜻함으로족히데워질수있다.”
과학이당신의삶에온기가될수있도록
철학적으로사유하고따뜻한상상력을더하기
과학은보통차갑고냉철한학문처럼느껴진다.하지만들여다보면과학은매우따뜻한학문임을알수있다.과학의바탕에는늘사람이있었고,과학은인류의더나은삶을위해발전해왔기때문이다.겉보기에차가워보이는과학에서도숨은온기를발견해낼수있다.이책은바로이지점에주목했다.산소와질소,정크DNA,우주행성,시야각,파동,미생물등의과학현상을철학적으로사유하고따뜻한상상력을더한36개의글을담아지친삶을위로한다.음의값을지워낸절대온도의시선은우리삶을어떤모습으로조명하게될까.몇가지만소개해본다.
〈절대온도가만연한세상〉에선‘단위’를차용했다.화학에선온도를표기하는방법으로섭씨와화씨외에‘절대온도’라는단위를이용한다.절대온도는다른온도단위와는달리가장낮은온도가0이다.같은온도를다른단위로보면음이사라졌던것처럼,같은현상도다른시선으로보면부정대신긍정으로바라볼수있음을녹여냈다.
〈태도가상쇄될때〉에는‘파동’을적용했다.파동을상쇄하려면반대모양의파동으로맞받아쳐야한다.같은모양으로받아치면파고는두배로커질뿐,상대의태도가무례할때똑같이받아치고싶은욕구가든다.그럼에도이이제이의태도는지양하고현명하게반응해야할이유를파동의간섭에비유했다.
〈유일한종,무이한계〉에는‘분류학’을적용했다.오리너구리는부리가있는데도헤엄을치고,알을낳는데도젖을먹이기때문에친척이없는독특한종이됐다.그처럼개성이란억지로튀는게아닌,내가가진보편성을합치고섞어교집합을찾아내는일임을전달한내용이다.
〈왜소행성134340〉에선‘명왕성’을비유했다.천문학자들은명왕성을태양계8대행성에포함시켰다가,100년도채안돼자격조건에미달된다며멋대로퇴출시켰다.그렇게왜소행성이된명왕성이지만,남의평가에개의치않고그자리에서여전히자신의역할과존재를지키고있다.그처럼외부시선에연연할것없이내할일에집중하는태도를조명했다.

경쟁과비교,분열로점철된사회에서
희망을잃어가는모두를위한위로
“내가선이고진실이니,너는악이고거짓이다.”

요즘우리의모습이이런것같다.인간은진실과거짓,사실과허위사이에서치열하게싸우며역사를이루어왔다지만요즘은그정도가날로심해지는것같아걱정이다.모든것이꽁꽁얼어붙은한겨울의세상이다.

하지만,지금의겨울이영원하지는않으리라생각한다.계절은자연스레봄을향해달려갈것이고갈등이팽배한사회분위기에도온기를건네는손길이아직은살아있으므로.혐오의정서가너무존재감을키워서당장은눈에띄지않지만,움트고있는온기의씨앗을따뜻한시선으로보듬는다면곧여기저기존재를퍼트릴수있을것이다.앞서말했듯그렇게온기가과반을이루게되면,한기는곧온기로뒤덮어버릴수도있고이추위도곧사그라들것이다.

차가움을걷어낼수있도록,같은걸지켜보는시선속에서도부정이사라진시선을지니려애쓴다.같은온도의다른표현.가장차가운온도가0으로표현된세상.절대온도의세상처럼영하가사라진공간에는음(陰)도,마이너스도,부정도끼어들틈이사라지게된다.

지금,삶을데울‘절대온도’의다감한시선이필요한순간.이책《절대온도의시선》이모두의마음에위로를전하고온기를불어넣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