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룡이 놀던 자리 (양장)

어룡이 놀던 자리 (양장)

$15.00
Description
역사적 상상의 리얼리즘, 존재론적 스토리텔링

포항과 그 안의 삶에 대해 천착해온 작가 김도일의 첫 번째 소설집 『어룡이 놀던 자리』.
‘디어 마이 엉클’, ‘어룡이 놀던 자리’, ‘관목貫目’, ‘장기 농가’, ‘불꽃 지다’, ‘피로’, ‘하루카의 전설’, ‘가족의 쓸모’ 등 8개의 소설은 포항에 얽힌 여덟 기억과 세계가 어우러져 전개된다. 포항과 잇닿아 전개되는 서사와 주제는, 그러나 역사를 살피고 사람 본질의 깊은 이면을 더듬는다. 지역이지만 결코 지역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의미의 확장을 거듭하면서 삶의 보편성까지 획득하는 것이다. 그렇게 소설 ‘어룡이 놀던 자리’는 포항의 이야기이면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 살갑게 다가서며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은 어느 자리에 있느냐고.
저자

김도일

저자:김도일

2017년포항소재문학상대상을수상했으며『당신의가장중심』(2021),『작은것들』(2022)등을공동작업했다.

목차

디어마이엉클
어룡이놀던자리
관목貫目
장기농가
불꽃지다
피로
하루카의전설
가족의쓸모

출판사 서평

러시아의문학이론가미하일바흐찐은주인공(hero)은작가로부터도자유로운존재라고말했다.그는주인공이서사에서자율적인존재이며작가가통제할수없다고보았다.작가는자신의생각과의도를주인공에게강요할수없다는것이다.그럴리가.언뜻과장된주장같다.그럼에도바흐찐의말을헤아려보게되는까닭은무언가.작가의손끝에서태어난가상의인격조차자유로운존재라고,그러니실제의인간은어떻겠느냐고묻는이론처럼들리기때문이다.그는성격이란용어를싫어했다고한다.성격이란,멈추어진,틀지어진것이기때문이다.그가보기에,인간이란그렇지않다.변하는것이인간이고,누구도그변화를막지못하는것이다.

작가가독자와대화를나누는과정이소설이고,진정한대화란일방향의독백이아니라서로의언어를주고받는것이라는바흐찐의또다른통찰도새삼떠오른다.그렇다면,소설의주인공역시작가와독자처럼대화의한중심축이리라.어떤소설들에서이야기의주인공은한장소나지역이될수있다.역시,바흐찐의사유를따르자면,주인공이된장소는고정된성격을지닌바윗덩이같은것일리가없다.살아있는,움직이는,너와나의자리를바꾸어보자고말을건네는장소.

그러므로김도일의??어룡이놀던자리??의주인공은포항이다.가장최근에다녀온여행지가포항이었던내게,이소설집이펼쳐놓는포항의이야기들은큰재미를안겨주었다.이소설집이그려내는포항의역사,문화,자연,경제의서사들은짧았던지난여행이남긴단편적이미지들에풍성한의미와감정을부여해주었다.그것이야말로멈추어있는글자들이부리는이야기의마법이아닐까.바흐찐적인의미에서,김도일이그려내는포항은살아있는하나의주인공이된다.

(노대원문학평론가의비평중에서)